
중국 산동의 한 회사가 일정 연령대의 직원 가운데 미혼 직원들에게 일정 기간내 결혼을 하지 않으면 해고라고 통보해 사회적 논란이 됐다.
정부의 출산 정책을 따르지 않는다는 게 해고의 사유였기 때문이다.
당국의 개입으로 회사 정책은 결국 취소됐지만, 기업이 국가를 빌미로 사생활에 어느 정도까지 개입할 수 있는지 여부가 중국 사회 논란이 됐다.
자유아시아방송 중국어 서비스 등 중화권 매체들에 따르면 산둥성 슌톈 화학그룹은 최근 혼외 해고에 대한 내부 통지를 발표했다.
공지 내용에 따르면 회사는 결혼하지 않고 자녀를 낳지 않는 행위를 한 직원에 대해 “국가의 부름에 응답하지 않는 부정행위”라 비판하며 “28세에서 58세 사이의 독신 직원에게 올해 9월 30일까지 개인 결혼 문제를 해결하도록 요구”했다.
공지는 기간 내 요구 사항을 충족하지 못한 직원에 대해서 재평가 과정을 거치겠다고 밝혔다. 마감일까지 결혼을 하고, 임신을 하지 않으면 고용 계약이 종료되는 것이다.
공지는 순식간에 온라인에 확산돼 사회적 논란을 불러왔다. 한때 웨이보 핫 검색 순위에 올랐다.
결국 중국 당국이 나섰다. 중국 매체들이 사측에 확인한 결과 회사 직원은 사건을 확인하고 당국의 요구 사항에 따라 통지가 중단되었다고 말했다. 회사가 고시를 발행한 이유와 직원으로서의 요구 사항에 대한 견해를 묻자 회사 직원은 “답변하기가 불편하다”고 말했다.
산둥성 매체 '포스터 뉴스'는 회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관련 공지는 나이가 많은 미혼 직원들이 자신의 생활 행사를 위해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돕고 촉구하기 위해 발행됐다"며 "직원들이 가능한 한 빨리 가정을 꾸리도록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의무적인 방법을 채택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산둥슌톈화학그룹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그룹은 산둥성의 중추 기업이자 화학산업의 선도 기업이다. 중국 네티즌들은 “대기업으로서 직원들의 사생활과 사생활을 침해하고 직원을 억압하며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브라더 반 토킹’이란 아이디의 한 네티즌은 “회사에서 아이를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을 보상해 주면 출산을 한다”며 “이번 사측의 통지는 노동자 자신의 감정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회사의 이러한 행위가 노동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많은 이들이 법과 상관없이 직원들을 임의로 조종할 수 있다고 여기는 회사의 태도를 비판했다.
'호스트 쳉 하오(Cheng Hao)'로 활동하는 온라인 평론가는 "원래 의도가 아무리 좋고, 소원이 아무리 좋아도 원하는 것을 요구할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중국 시사평론가 팡위안도 자유아시아방송에 “표면적으로는 이번 사건이 기업 내부의 문제인 듯 보이지만 보다 큰 관점에서 보면 이번에는 공무원이 공개적으로 하는 것이 불편하고 회사가 앞장서서 할 것이라는 점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중국의 국가 통제는 위에서 원하는 것을 정부 기구는 물론, 관련 기업까지 추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는 결혼하지 않은 해고는 경기 침체기에 해고의 새로운 구실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의 독립 논객인 지펑은 “중국 사회가 오랫동안 인민의 의지를 추측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행해왔다”라며 “이번에 연루된 기업들이 국가 정책에 대응함으로써 정리해고에 대한 합리적인 구실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찾은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