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에어컨 제작사로 유명한 ‘그리(格力)’가 새로운 전략 브랜드 ‘둥밍주 건강가’를 론칭했다. 에어컨 제작자사를 이미지 변신을 꾀하기 위한 것이다.
과연 거리는 성공할 수 있을까? 중국 매체들은 리스크가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거리는 중국은 물론 한국에도 그 이름을 알린 세계 최대 규모의 에어컨 제작사다. 그리(格力) 전기는 최근 새 전략 브랜드 ‘둥밍주 건강가(董明珠健康家)’ 전용 매장을 중국 곳곳에서 개점하고 온라인 라이브 방송 채널의 명칭도 변경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2월 24일, 그리 전기 마케팅 총감독 주레이(朱磊)는 "일각에서 오해가 있다"며 "‘둥밍주’라는 이름은 이미 그리 전기가 상표 등록을 완료했으며, 둥밍주 본인은 자신의 이름을 이용해 상업적 수익을 창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둥밍주 건강가’를 출시한 이유는 소비자들이 ‘그리는 에어컨만 만든다’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 전기가 ‘둥밍주 건강가’라는 전략 브랜드를 강력히 추진하면서, 둥밍주의 개인 브랜드(IP)와 그리 브랜드 간의 연계성을 더욱 강화했다. 둥밍주는 개성이 뚜렷한 우수한 기업가일 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화제를 몰고 다니는 인물이기도 하다. 과거 ‘둥밍주와 레이쥔(雷军)의 대결’부터 ‘후계자’로 거론되던 멍위퉁(孟羽童)의 퇴사 사건, 그리고 이번 ‘둥밍주 건강가’ 개명까지, 둥밍주와 그리는 항상 이슈의 중심에 서 있었다.
이번 브랜드 개명을 통해 그리는 ‘건강’이라는 키워드를 둥밍주의 개인 이미지와 직접 연결하며, 그녀의 온라인 영향력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의도를 보였다. 또한, 이번 브랜드 출시는 그리가 건강 및 스마트 가전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전략을 반영한 것이며, ‘그리는 에어컨만 판다’는 기존 인식을 바꾸고, ‘라이프스타일을 판다’, ‘건강을 판다’는 보다 폭넓은 브랜드 마케팅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단순한 제품 판매에서 벗어나, ‘생활 공간 제공’이라는 서비스 중심으로의 전환을 모색하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둥밍주 건강가’라는 개인 브랜드를 내세우면, 기존의 미디아(美的), 하이얼(海尔) 등 전통적인 백색가전 업체들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하지만, 기업의 전략 브랜드를 특정 개인과 연결하는 것은 일정한 리스크를 동반한다. 브랜드가 창업자의 개인 이미지에 과도하게 의존할 경우, 창업자의 사회적 평판이 기업의 브랜드 및 신뢰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둥밍주가 이미 71세라는 점에서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이 전략이 브랜드의 젊은 이미지 형성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어쨌든 둥밍주는 강력한 개인 브랜드 영향력을 가지고 있으며, 개성 있는 브랜드를 구축하는 것은 기업의 자율적인 경영 전략의 일환이다. 반면, 모든 기업의 판매 전략과 브랜드 정책 변화는 결국 시장의 검증을 받아야 하며, 소비자들이 돈을 주고 선택하는 방식으로 평가될 것이다. ‘둥밍주 건강가’ 브랜드가 성공할지 여부는 결국 소비자들의 소비 행동이 결정하게 될 것이다.
기업의 혁신적인 사업과 경영 조정에 대해서는 ‘혁신을 장려하고, 실패를 관용해야 한다’는 원칙이 필요하다. 또한, ‘기업가의 가치를 존중하고, 기업가의 혁신을 장려하며, 기업가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여론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기업은 시장에서 평가받아야 하며, 기업 전략의 성패는 소비자들이 판단하는 것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