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기업이 이제 새로운 큰 일을 해내야 한다.”
중국 당국이 이 같이 강조하고 나섰다. 그동안 거대 국영기업 위주의 발전을 추구해온 중국 경제에 새로운 전환을 예고하는 것이다.
중국의 중소기업은 소규모 제조업을 중심으로 국영대기업에 납품하는 구조로 발전을 해왔다. 한국의 발전 모식을 그대로 답습한 것이다.
하지만 이제 새로운 발전을 위해서는 이 같은 중소기업들이, 국영 대기업에 기생하는 구조에서 자발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영에 동참하는 주력이 되야 한다는 게 중국 당국의 전략인 것이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는 중공지커(中工智库) 살롱 및 제18회 중국산업포럼 출범 기자회견이 열려, 중소기업을 발전의 한 축으로 하는 새로운 중국 경제 발전의 모식이 언급됐다.
중국 당국 역시 올 들어 중소기업 지원 방안을 적극 모색했다. 올해 초, 중국 공업정보화부를 비롯해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재정부 등 17개 부처는 ‘2025년 중소기업 서비스 캠페인(一起益企)’을 공동으로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캠페인은 2025년 한 해 동안 전개되며, 6월에는 ‘중소기업 서비스의 달’ 활동이 포함되어 있다. 서비스 행동 리스트에 따르면, 정책 혜택, 환경 개선, 혁신 강화, 인재 양성, 법률 보호 등 5개 측면에 중점을 두어 서비스를 시행하겠다고 명시했다.
리이중(李毅中) 중국공업경제연합회 회장이자 공업정보화부 전 장관은 “두 가지 ‘흔들림 없는 원칙’을 끝까지 견지하고 실천해야 하며, 각종 시장 주체의 재산권과 합법적 권익을 법에 따라 보호하고, 보다 나은 기업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정책의 안정성과 연속성을 유지해 정책 신뢰도를 높이고, 집행력을 개선해 기업들의 안정감과 미래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앙 국유기업이 산업 공급망을 개방하고 구조를 최적화함으로써 중소기업과의 융합 발전을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고 민영경제를 육성하여 중소기업이 더 커지고, 더 강해지고, 더 정밀해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민영기업과 중소기업이 국가 중대 과학기술 프로젝트와 주요 건설사업에 적극 참여하도록 장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대·중·소 기업의 융합 발전을 추진하고, 산업 공급망의 경쟁력, 회복력, 안전성을 강화해야 하며, ‘선도 기업 육성 프로젝트’를 시행해 계층화된 우수 기업 체계를 형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또한, 세부 산업에서의 실용 기술·선진 기술·첨단 기술의 교류와 보급을 중시하고, 산업 협회를 통해 다양한 활동을 조직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서비스 활동은 군·현 단위의 기층으로도 확대되어야 한다며, “중소기업은 군현 경제의 버팀목으로, 이들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고 현·기업 간 교류를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쉬커민(许科敏) 공업정보화부 전 수석경제사도 “중소기업은 신형 생산력 육성에서 전략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을 효과적으로 성과 공유 메커니즘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더 많은 중소기업이 기술 혜택의 전달자이자 증폭기가 되어야 하며, 고품질 발전 성과가 국민 모두에게 더 많이, 더 공평하게 돌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그는 또한 정책 혜택, 환경 개선, 혁신 강화, 인재 양성, 법률 보호 등 조치를 전면 추진함으로써 중소기업의 고품질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리진(李锦) 전 중국기업개혁발전연구회 부회장이자 국유기업 싱크탱크 수석전문가는 “중소기업도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을 잘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15·5’ 기간은 중소기업 육성과 발전의 중대한 시기이며,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 국내 경제구조의 심층 조정, 기술혁신의 긴박함에 직면해 중소기업은 국가 경제 구조 변화에 적응하고 산업구조 최적화에 참여하며, 사업 구조 업그레이드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또한 “혁신 주도, 자금조달 환경 개선, 인재 확보, 디지털 전환 추진, ‘전문·정밀·특화·혁신(专精特新)’ 전략 실행 등 다양한 경로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아울러 “정부와 사회 각계는 정책 안내와 지원을 강화하고, 산학연 협력을 촉진하며, 대·중·소 기업의 융합 혁신을 추진하고, 중소기업의 디지털화 및 녹색화를 가속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또한 국제 협력 및 교류를 강화하여 중소기업의 전반적 역량과 품질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룽페이(龙飞) 사이디연구원 중소기업연구소 소장은 “중소기업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제도 측면에서 ‘1법, 1조례, 1표준, 1계획’이라는 법·정책 체계가 점차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국가와 지방 차원에서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 정책이 잇따라 발표되었으며, 여기에는 발전 환경 개선, 재정·세무 지원 확대, 금융난 완화, 창업·혁신 지원, 공공 서비스 강화, 권익 보호 강화 등이 포함된다”고 말했다.또한 “중앙에서 지방까지 중소기업 발전 추진 메커니즘도 지속적으로 정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쑤성 둥타이시 당위원회 상무위원 겸 통일전선부장 천리쥔(陈丽珺)은 “둥타이시는 ‘산업강시(工業强市)’ 전략을 일관되게 추진해왔으며, 중소기업의 고품질 발전을 착실히 실행해왔다”고 밝혔다.그는 “2024년 현재 둥타이시는 3,700개 이상의 공업기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세금계산서 기준 판매 실적은 1,650억 위안(약 31조 3,005억 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12.1% 성장했다”고 설명했다.또한 “산업과 창업의 융합, 단계적 ‘전문·정밀·특화·혁신’ 기업 육성, 하이테크 기업 육성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통합, 권익 보호, 기업 문제 해결 등을 통해 경영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중소상업기업협회 산하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분회의 류하이웨이(刘海伟) 부회장은 “해외 시장은 중국 중소기업이 다음으로 돌파해야 할 방향”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중소기업은 국제 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기회를 민감하게 포착하여 선제적으로 진출해야 하며, 선도적 우위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또한 “단순 제품 수출을 넘어 브랜드 수출로 나아가야 하며, 기업은 인내심을 가지고 브랜드 인지도와 고객 기반을 축적해 시장 영향력을 점차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현지 시장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와 현지 문화에의 융합이 중요하며, 현지 수요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현지화 운영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