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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향기 맡으며 월하月下의 궁을 산책하다


 
 

꽃향기 가득한 봄밤, 월하(月下)의 궁을 거닐어 보면 어떨까. 새봄을 맞아 궁궐의 야경을 관람할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우선 평소 개방되지 않는 국보 제224호 경회루 전각에 올라 경복궁의 경관과 인왕산을 풍광을 즐길 수 있는 ‘경회루 특별관람’이 4월부터 시행된다. 또한 달빛 아래 창덕궁의 멋진 경치를 누릴 수 있는 올해 ‘창덕궁 달빛기행’도 시작된다.  

마치 한 폭의 산수화인 듯 … 경복궁 경회루 특별관람 

‘경회루 특별관람’은 오는 4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7개월간 시행한다. 경회루는 경복궁 서쪽 연못 안에 조성된 대규모 2층 목조건물이다. 왕이 신하들과 연회를 베풀거나 사신을 접대하고, 가뭄이 들면 기우제를 지내는 등 국가행사에 사용하던 건물이다.  

경회루는 2010년부터 기간을 정해 개방하는 특별관람 형식으로 개방되고 있다. 이번 특별관람은 평소 접근이 제한되었던 경복궁 경회루의 장엄하면서도 아름다운 건축 미학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연못과 조화를 이루는 웅장한 건축미는 물론이고 2층까지 올라가 동쪽으로는 경복궁 경관과 서쪽으로는 마치 한 폭의 산수화처럼 아름다운 인왕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번 행사는 전문 해설사의 안내가 포함되며 무료(경복궁 관람료 별도)로 진행된다. 관람 횟수는 주중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4시 등 3회이며, 주말에는 오전 11시를 추가해 4회로 진행된다. 관람 소요시간은 30~40분이다. 1회당 최대 관람인원은 경회루의 주요 부재와 관람객 안전을 고려해 내국인 60명, 외국인 10명 등 70명으로 제한한다.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경복궁 누리집에서 1인당 최대 4명까지 예약할 수 있다. 관람 희망일 6일 전부터 1일 전까지 예약하면 된다.   

달빛따라 창덕궁을 즐기는 법, 2018 창덕궁 달빛기행 

‘2018 창덕궁 달빛기행’은 오는 4월 5일부터 10월 28일까지 매주 목요일에서 일요일까지 창덕궁에서 진행된다. 상반기 일정은 4월 5일부터 29일까지, 그리고 5월 3일부터 5일까지, 같은 달 10일부터 27일까지다. 하반기 일정은 8월 23일부터 10월 28일까지다.      

창덕궁은 1405년 태종 때 건립된 조선왕조의 왕궁이다. 처음에는 법궁(法宮)인 경복궁에 이어 이궁(離宮)으로 창건되었지만, 이후 임금들이 창덕궁에 머무는 것을 선호해왔다. 특히 임진왜란 이후 법궁인 경복궁이 복구되지 못하면서 창덕궁은 고종 때까지 법궁의 기능을 하였다. 이처럼 오랜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사용되면서 다양한 왕실 생활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창덕궁은 비교적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는 중요한 고궁이다. 특히 창덕궁 후원은 한국의 유일한 궁궐 후원이라는 점과 한국의 정원을 대표한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높다  

2010년에 시작하여 올해로 9년째를 맞는 ‘창덕궁 달빛기행’은 궁궐 중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창덕궁에서 펼쳐지는 대표적인 고품격 문화행사다. 은은한 달빛 아래 창덕궁 후원을 거닐며 창덕궁과 조선왕조의 이야기를 전문 해설사에게 들을 수 있다. 또한 맛있는 다과를 곁들인 전통예술공연 관람, 은은한 달빛 아래 후원의 운치를 만끽하는 산책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어 매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의 행사 프로그램도 풍성하고 다채롭다. 먼저 창덕궁 정문인 돈화문에 모인 사람들은 전통복식을 갖춰 입은 수문장과 기념촬영을 한다. 해설사와 함께 청사초롱을 들고 어둠에 잠긴 창덕궁에 들어서면 금천교를 건너 인정전과 낙선재, 연경당 등 여러 전각을 고루 둘러본다. 연경당에서는 다과와 함께 판소리와 전통무용 등 다채로운 전통예술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낙선재 후원의 누각 상량정에서는 대금의 청아하고도 깊은 소리를 도심의 야경과 함께 즐길 수 있어 이색적이면서도 운치를 겸한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올해부터 ‘왕의 사계’를 주제로 한 ‘그림자극’을 새롭게 추가하여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통해 행사의 재미를 한층 더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총 95회 행사가 예정되어 있다. 참여인원은 문화유산 보호와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회당 100명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사전예매를 통해 참가할 수 있다. 입장권은 옥션티켓에서 판매한다. 내국인은 1인당 2매까지 예매할 수 있으며 매주 목~토요일 관람할 수 있다. 만 65세 이상 어르신과 장애인을 위해 총 10매(1인 2매 구매가능)는 전화예매를 병행한다. 외국인은 옥션티켓과 전화예매를 통해 예매할 수 있으며, 매주 일요일에 관람할 수 있다. 

기자=윤진희,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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