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가 구글을 제치고 세계 2위 스마트 스피커 공급업체가 됐다. 올해 2분기 바이두의 스마트 스피커 출하량은 전년동기 대비 37배나 폭증했다.
더 버지(The Verge)는 26일 시장조사기관인 칼날리스(Canalys) 집계 결과 2019년 2분기 바이두 스마트 스피커 출하량이 450만대에 이르러 글로벌 시장의 17.3%의 점유율을 얻어 구글을 추월했다고 보도했다. 분기당 바이두 스마트 스피커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700%나 늘었다. 여전히 1위인 아마존은 25%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보이며 2019년 2분기 660만대를 출하했다.
바이두의 인공지능 스피커는 듀어DS(DuerOS)라고 불리는 AI플랫폼에서 작동한다. 이 회사 처음에는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해 스웨덴 기업 틴에이지 엔지니어링(Teenage Engineering)이 디자인한 레이븐(Raven) H 스마트 스피커를 선보였지만 판매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얼마 전 바이두가 더 저렴한 장비를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이 회사가 출시한 마이크로 스마트 스피커는 89위안(약 12달러)에 불과하다. 바이두는 올해 1분기에 중국 내 스마트 스피커 시장에서 이전의 선두주자인 알리바바를 제쳤다.
바이두와 구글은 라이벌이 아니다. 바이두의 스마트 스피커 제품은 중국 국내에서만 판매되고, 구글의 제품은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판매된다. 그러나 바이두가 지난 1년간 거둔 폭발적 성장은 중국의 인공지능 생태계의 규모와 동태를 보여준다. 2018년 바이두의 이언홍 CEO는 구글의 중국 시장 복귀 가능성에 대해 바이두는 걱정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구글의 강점은 전 세계 시장을 겨냥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구글은 지난 8월26일 인도에서 네스트 허브(Nest Hub·이전에는 구글 홈허브라 불림)를 출시했다. 인도는 스마트 스피커 장비의 또 다른 잠재적인 거대 시장이다. 가잿(Gadgets)360은 구글이 네스트 허브 발표 후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샤오미사의 보안 카메라와 묶어 판매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