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열풍으로 구글과 아마존, 알리바바 등 유니콘 기업(기업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의 가치를 가진 스타트기업)이 전통산업을 대체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시장에서 확고히 자리를 잡아가면서 유니콘 기업 수가 한 나라의 경제력 규모를 가늠하는 지표로 사용되기도 한다. 중국의 유니콘 기업 수가 미국을 앞찌르면서 중국 기술과 경제에 대해 부러움과 경계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후룬(胡润)연구원은 21일(현지시간) '2019 후룬 월드유니콘리스트(HurunGlobal UncornList2019)'를 발표하며, 중국 유니콘 기업들이 처음으로 미국을 앞질렀다고 했다. 후룬연구원은 10억달러 이상의 글로벌 테크놀로지 기업 494개를 대상으로 삼았다.
후룬연구원이 중국 유니콘 분기지수를 여섯 차례 발표한 이후, 세계 유니콘리스트를 발표한 것은 이번에 처음이다. 이번 견적서의 산정 마감일은 2019년 6월 30일이었다.

후룬연구원은 전 세계에 494개의 유니콘 기업이 24개국 118개 도시에 분포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평균적으로 7년 전 설립돼 평균 239억위안(1위안약 0.14달러)으로 11조8000억위안을 기록했다.
중국 유니콘 기업은 206개로, 미국의 203개보다 앞서고 있고, 미중 양국은 세계 유니콘 기업의 8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유럽에는 35개의 유니콘 회사가 있다.
인도는 21개의 유니콘 기업이 있어 세계 3위를 차지했다. 대표적인 회사가 모바일 지불 회사인 One97Communications(700억 위안), 택시 애플리케이션 OlaCabs(400억 위안), 온라인 교육 회사 Byju's(400억위안)다.
영국은 4위로 13개 회사가 있다. 건강‧미용 제품의 전기 사업자인 TheHutGroup(350억 위안)이 으뜸이다. 흥미로운 것은 영국의 유니콘 수는 독일과 프랑스를 합친 것보다 많다.
톱10 유니콘은 전 세계 유니콘회사의 31%를 차지하는데, 모두 미국이나 중국에서 왔다.
개미금복(蚂蚁金服)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추정치를 가진 유니콘가 됐다. 2014년 설립된 개미 금복은 알리바바에서 나온 알리페이가 주 업무다. 지난해 6월 개미금복은 140억달러 규모의 신규 융자를 발표해 1조위안을 돌파했다. 싱가포르 정부투자공사, 테마섹 등이 새로운 전략적 투자자로 떠올랐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바이트댄스(字节跳动) 는 5000억위안으로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유니콘이다. 바이트댄스은 장일명(张一鸣)이 2012년 창안한 것으로 진르토우티아오(今日头条)와 틱톡(TikTok) 등 다양한 제품이 소속돼 있다.
중국의 자동차 플랫폼 디디추싱(滴滴出行)은 3600억 위안으로 3위를 기록했다. 2012년 창업한 程维(청웨이)는 18차 융자 가운데 31개 투자자로부터 212억달러를 투자받았다.
또 뉴욕에 본사를 둔 기업 소프트웨어 회사 Infor이 3500억 위안으로 4위를 차지했고, 본사가 샌프란시스코에인 전자담배 브랜드 쥬얼랩스(JUUL Labs)가 3400억 위안으로 5위를 차지했다.
후룬바이푸(胡润百富) 회장 겸 수석 리서치센터장 후룬은 “아시아는 249개, 북미는 203개로 세계를 선도하는 반면, 인구 10억인 아프리카는 1개도 없다”며 “유럽은 영국을 중심으로 35개로 전 세계 7%에 불과해 세계 경제에서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에 크게 못 미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