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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한국비료와 이병철의 10년의 고난 (7)

울산 비료 공장 추진

“정말 자기 것인 것인지 알려면 버려봐라”

 

옛 선인들이 준 충고다. 소유라는 것은 내게 있어야만 하는 게 아니다. 소유란 내맘대로 되는 것이다. 내 것은 저절로 내맘으로 그대로 된다.

 

내 맘대로 된 것이야말로 내 것인 것이다. 그런데 그게 영원히 내 것일까?

 

기업은 어떻게 소유하는 것일까? 삼성그룹의 영원한 숙제는 일찌감치 선대 이병철 때부터 시작됐다. 울산비료공장은 이병철, 또 지금의 삼성에게 기업 소유권을 어찌 유지해야하는 지 끝없이 고민하게 한 주인공이다.

 

울산비료공장, 제일제당, 제일모직을 성공시킨 이병철의 회심의 작품이었다. 한국 정부도 못하는 유럽 차관까지 모두 섭외를 해놓고도 한국 국내 정치 상황의 급변으로 이루지 못했다.

 

경제를 중시하는 혁명정부가 들어섰지만, 이병철은 울산비료공장을 적극 추진하지 않았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현상만으로 간단히 이병철의 자신의 계획을 버린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버려졌던 울산비료공장 계획은 엉뚱한 순간 되돌아 왔다. 마치 자신의 진정한 소유주는 이병철이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1963년 10월 한국에는 대통령 선거가 있었다. 혁명정부가 정권을 민간에 이양한 조치였다. 그렇게 뽑힌 대통령이 박정희였다. 혁명정부의 수뇌가 정식 대통령이 된 것이다.

 

박정희는 한국 역사에 이렇게 중심인물이 됐다. 이후 그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으로 나뉜다. 아쉽지만 여기서 논할 이야기는 아니다. 울산비료공장이 그 오랜 기간을 지난 이병철에게 다시 돌아온 것은 그 대통령 선거가 끝이 난 뒤다.

 

이병철은 박정희 대통령이 된 뒤 이듬해 청와대를 찾는다. 청와대는 한국 대통령이 머무는 곳이다.

 

청와대에서 박정희는 이병철을 환대했다. “이 사장, 이제 더 이상을 일을 피하지 마세요. 정말 큰 일을 하실 분이 정작 조용하십니다. 공약공장을 만드시면 어떨까요?” 박정희가 권했다. 이병철은 “여러 사정이...”라며 에둘러 사양을 한다.

 

다시 박정희가 권했다. “아 그럼, 전에 해보려던 비료 공장은 어떤가요?” 다시 이병철이 에둘러 사양하려 하자, 박정희가 화를 냈다. “아니 그럼 이 사장은 우리와 협조하지 않겠다는 것인가요?” 이병철은 “여러 여건이 쉽지 않다는 것”이라며 박정희를 달랬다.

 

박정희는 그 자리에서 바로 장기영(張基榮) 부총리겸경제부 장관을 부른다. 그리고 정부의 모든 지원해주라고 한다.

 

이병철은 일단 청와대를 물러났다. 하지만 선뜻 그 일을 하고 싶지 않았다. 장기영 장관은 끊임없이 연락을 하며 이병철을 설득했다. “그 공장은 나라에 꼭 필요하다”는 게 장 장관의 소견이었다. 장 장관은 심지어 이병철의 집까지 찾아와 설득을 계속했다.

 

이병철과 장기영 장관은 일찌감치 서로 잘 알고 있었다. 이병철이 부산에서 사업을 할 때 만난 사이다. 이병철은 자서전에서 이렇게 그를 평했다. “항상 부지런하고 인정이 많고 남을 잘 도왔다. 어찌나 분주한지 주변에 그가 있는 주변에는 항상 활기가 넘쳤다.” 이병철은 장 장관이 관직에서 물러난 뒤 일주일에 한차례는 만나 골프를 치곤 했다.

 

장 장관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이병철은 지방 출장 도중에 듣고 차를 돌려 찾는다. “충격이 커 한동안 일을 하지 못했다.” 이병철의 고백이다.

 

장 장관은 이병철을 가만히 두지 않았다. “계획만 세우면 정부가 모든 것을 알아서 하겠오.” 장 장관의 설득에 이병철의 마음도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울산비료 공장은 이병철은 공장의 규모부터 생각하기로 했다. 당시 일본에는 단일 비료 공장으로서는 최대인 연산 18만 톤을 생산하는 공장이 있었다. 소련은 이를 능가하는 30만톤 규모의 공장을 기획하고 있었다.

 

이병철은 세계 최대의 것, 36만톤을 생각했다. 이병철은 이렇게 자신의 판단을 적었다. “10년후의 동향을 내다 보아야 하는데, 10년후에는 비료가 남기는커녕 오히려 모자란다고 예측했다. 우리나라 경작 면적과 비료 사용량을 국제 비교한 결과 얻은 결론이었다.”

 

이렇게 한국은 비료공장을 짓기로 했다. 하지만 그 게 한국이 한다고 쉽게 되는 일이 아니었다. 당장 한국 정부는 그 공장을 지을 돈이 모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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