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관련 기업인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미 소재·부품·장비 국제협력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염근영 성균관대 신소재공학과 교수는 "반도체 시장에서는 한국이 2위지만, 반도체 장비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3.9%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
염 교수 설명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장비업체 순위 중 상위 열 개 업체 가운데 국내 업체는 9위인 세메스(SEMES)가 유일하다. 이는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이 인프라에 대한 해외 의존도가 매우 높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한편 미국의 글로벌 반도체 장비 시장 점유율은 43.4%에 달해 우리와 크게 벌어져 있다.
안기현 반도체산업협회 상무도 "글로벌 가치사슬(GVC)은 불편하고 리스크가 크다."며 "국내에 장비·소재 공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하고, 미국 업체가 국내에 들어오면 우대해 주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안 상무는 수요 공급 업체 간 얼라이언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출연한 펀드, 평가·인증 지원 제도 등에 대해 발표했다.
안 상무는 "한국에서 개발과 생산을 하면, 한국 기업이라고 보기 때문에 투자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에 앞서 강호민 대한상의 국제본부장은 인사말에서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 반도체, 디스플레이 핵심소재에 대해 수출규제 조치를 단행했다."면서 "이런 시점에 세계 최고 수준의 소재,부품,장비 기술력을 가진 미국과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도 "소재·부품·장비 산업은 한미 경제 파트너십을 강화할 수 있는 산업"이라며 "한국 경제의 혁신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