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 수준까지 높아지기에는 여건상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날 홍 부총리는 부산 롯데호텔에서 주재한 주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대사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내년 성장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통화기금(IMF) 전망 수준에 더해 정부의 정책 의지가 실려있는 측면에서 보고 있다”고 언급한 뒤 이같이 말했다.
OECD는 내년 한국의 성장률을 2.3%로, IMF는 2.2%로 예측했다. 한국은행은 2019∼2020년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2.5∼2.6%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홍 부총리는 지난 11일 기자간담회에서도 "IMF, OECD를 포함한 주요 기관들이 내년 한국 경제성장 전망치로 2.2~2.3%를 제시하고 있지만, 그 이상 달성되도록 정책 의지를 담아 정책을 발굴하겠다"고 밝힌한 바 있다.
또한 정부가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한 판단을 담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에서 수출과 투자의 '부진'이라는 표현을 뺀 것을 두고는 "3∼4분기까지의 지표와 통계를 감안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년 경제여건이 더 어려워진다는 지적이 있으나, 국제기구 및 전망기관들은 올해보다 내년이 조금 나아진다고 전망한다"며 "종합적인 판단은 12월에 경제정책방향을 제시할 때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또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가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악화에 영향을 미쳤냐는 물음에 "그런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며 "수출제한 조치는 한국만 아니라, 일본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전했다.
더불어 "양국의 경제를 위해 이 문제가 조기에 해결되는 게 바람직하다. 연말까지는 협상에 진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