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한 싱하이밍( 邢海明)중국대사가 2021년 신년을 맞아, 새해 한중, 중한관계를 전망하고 양국의 협력으로 새로운 밝은 미래를 기원하면서, 중국전통의 4자성어를 주로 사용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평가된다.
중국대사관은 11일 싱하이밍대사가 , 2021년에 새롭게 전개될 한중,중한관계에 관한 소신을 서울신문에 기고한 내용을 공개했는데, 그가 구사한 4자 성어의 깊은 뜻을 풀이하면서, 그 속내를 살펴보도록 한다.
싱하이밍 대사는, 먼저 자신이 부임한 올해 초 부터 양국이 코로나19로 인해 고통을 받는 과정에서도,중한간의 적극적인 이해와 협조가 이뤄 진데 대해, ' 감동 ' 을 받았다고 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出入相友, 守望相助 (출입상우 수망상조) , 즉 ' 들고 나감에 서로 친구를 돕고 서로 지켜줬다' 고 회고했다.
이 말은 맹자 《孟子·滕文公上》 편에 나오는 말로, 뒤에 ' 疾病相扶持' , '질병에 서로 돕자' 란 말이 뒤 따라 나온다.
싱대사는 지난해 2월 부임할 때의 인사말에서도 , 守望相助 同舟共济 (수망상조 동조공제) 란 4자성어를 사용해 , "중국과 한국이 서로 도우며 , 같은 배를 타고 어려움을 건너자 " 라며 중국과 한국의 친밀한 관계설정을 강조한 바 있다.
守望相助 [ shǒu wàng xiāng zhù ] 는 위에서 본대로 맹자에 나오는 말이고 ,同舟共济 [ tóng zhōu gòng jì ] 는 손자 (孙子· 九地) 편에 나오는 말이다.
이 말은 또, 시진핑 주석이 2020년 2월 몽고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인민대회장에서 환영식을 가지며 이웃국가인 몽고와 함께 돕고 번성하자는 의미로 사용한 말이기도 하다.
싱하이밍대사는 또 , '豈曰無衣, 與子同裳 (기왈무의, 여자동상 ) 즉, 옷이 없을 때 전포를 함께 나누다' 라는 한중간의 우정에 감동을 받았다고 회고 했다.
이 말은 중국 4서3경의 하나인 시경 ( 诗经)에 나오는 말이다.
싱대사가 이 성어를 언급한 것은 코로나19로 어려웠던 시기에 , 중국에 유학중이던 한국유학생들이 자신이 거주하는 중국도시의 골목방역에 자원봉사를 서슴지 않았고, 서울의 잠실 롯데 타워 외벽에는 " 武漢加油, 中國加油 " (우한 지아요 중국 지아요/ 우한 힘내라 중국 파이팅) 이라는 글귀가 밤하늘을 수놓았던 당시를 회고한 것이다.
또 중국은 이에 호응하듯이 , 한국 대구에서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중국에서도 " 대구힘내라, 한국 힘내라' 라는 성원이 중국 전역에 울려 퍼져 서로를 격려해 왔다고 기술했다.
싱하이밍 대사는 이와같은 양국민의 서로도움을, 長風破浪 ,直掛雲帆 ( 장풍파랑, 직괘운범 ) 으로 표현했다.
이 말은 중국의 유명한 시인인 이백 ( 李白)이 行路难 ( 행루난 / 어려운 길 ) 이란 시에서, " 长风破浪会有时,直挂云帆济沧海” (거친 바람을 타고 물결을 헤쳐나가, 구름 돛 높이 달고 바다를 건너리다) 라는 시어로 인생의 고난을 비유한 대목을 축약해서 인용한 것이었다.
싱하이밍대사는 이어, 올해 2021년은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으로서 그동안 중국이 추구해온 2개의 백년 목표중, 첫 번째 100년목표가 완성된 해이며, 두 번째 100년 ( 20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100주년) 목표를 시작하는 제 14차 5개년 계획을 시작하는 해이면서, 또 한중간 수교가 시작된 1992년 이후 '한중수교 30주년 ' 을 맞는 해라고 전제하고, 밝고 많은 성과가 있기를 기원했다.
그는 이러한 중요한 해가 시작되는 올해의 중한관계에 대한 각오와 바램을 , 雲開方見日, 潮盡爐峰出 ( 운개방견일, 조진노봉출 ) 즉, ' 어두움을 헤치고 곧 희망의 서광을 맞이한다 '라는 싯귀로 표현했다.
이 시는, 당나라 시대의 이백과 필적하는 유명한 시인 대숙윤( 戴叔伦 / 732—789) 의 시 가운데 한 귀절을 인용한 것이다.
싱하이밍대사는 14억 중국인 가운데 한국에도 능통하면서 한국을 가장 잘 아는 고위인사로 꼽힌다. 그의 이력을 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본지 20년 5월 25일자 기사 " 한국통 중국대사 '남과 북, 중국없이는 문제 해결 불가'. ①
"한국통 중국대사 '남과 북, 중국없이는 문제 해결 불가'. 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