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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20차 당대회로 밝혀지는 것들에 대하여 2

20차 당대회에서 후계자 선정은 있을 것인가?



 

그럼 남은 포인트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3연임은 어떻게 확정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중국 공산당의 선양의 제도를 이어가고 있다. 후계자 후보군을 내세우고 그 가운데 한 명이 자연스럽게 정권을 이어가도록 하는 것이다. 물론 선양의 기틀을 다진 덩샤오핑도, 그 뒤를 이은 장쩌민도 모두 선향 직후 막후의 지도자로 남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인 국가주석의 자리는 엄중한 의무와 막대한 권한이 따랐다.

특히 당내 주요 계파들이 번갈아가며 최고 권력의 후보자들을 만들도록 해 자연스럽게 서로가 서로를 견제하고 억제하는 역할을 하도록 했다. 내부 사정은 아직 그들 외 누구도 잘 모르지만 최소한 겉으로 보기에 이 같은 선양의 제도는 나름 지금까지 ‘잘 돌아갔다’.

그러던 것이 5년 전 19차 당대회에서 시 정권이 후계자를 내세우지 않으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최소 5년간 주요 보직에서 차기 정권을 이어갈 후보자가 있어야 했는데, 후보자를 내세우지 않은 것이다.

즉 이번 시 주석이 - 그럴 일은 없지만 - 실각이라도 하면, 중국 권력은 공백이 생긴다. 계파간 치열한 군력다툼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럼 20차 당대회에서는 차기 정권의 주인공이 내정될 것인가, 바로 이점이 향후 3연임의 시진핑 정권이 어떻게 집권할 것인지를 보여준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럼 만약 후계자 선정이 이뤄진다면, 과연 누가 후계자 후보군에 있는가. 이번 20차 당대회를 바라보는 또 다른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신임 상무위원은 몇 명?

 

후계자가 누구이건 일단은 소위 말하는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돼야 한다. 상무위원 7명은 중국의 모든 것을 결정하는 위원회 구성원들이다. 중국은 이들을 중심으로 한 집단지도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선출된 20차 당대회 대의원 2296명은 당 대회 기간에 200명에 가까운 중앙위원과 150여명의 중앙후보위원을 선출해 당 중앙위원회를 구성한다. 여기에서 중앙위원회의 핵심인 정치국원 25명이 정해지고, 그 가운데 최고지도자 그룹인 상무위원 7명이 확정된다.

이 상무위원회 인선에는 그동안 불문율이 있었다. '칠상팔하(七上八下)'의 원칙이다. 67세까지만 상무위원 선임이 가능하고 68세 이상은 안 된다는 규칙이다.

지난 2017년 중국 공산당 19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중앙기율위원회 서기 왕치산(王岐山, 74)은 이 규칙에 의해 물러났다. 왕치산은 시진핑 정권의 반부패 총대를 맨 핵심 중의 핵심이었다. 그도 결국 공산당의 전통적인 불문율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상무위원에서 물러난 그는 국가 부주석으로 복귀했지만, 최근 그 측근으로 꼽혔던 이들이 반부패 조사로 낙마하면서 정치적 궁지에 몰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왕치산처럼 이 불문율로 낙마가 예상되는 이들은 모두 2명이다. 리잔수(栗戰書)와 한정(韓正)이다. 둘은 7명의 상무위원 가운데 68세로 불문율에 걸려있다.

시 주석은 1953년생으로 69세,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1955년생으로 67세다. 불문율에 따르면 시 주석도 걸려있지만 헌법까지 바꾼 인물이 바로 시진핑이다. 스스로 불문율을 깰 능력을 지닌 유일한 인물로 꼽히고 있다.

실제 많은 중국 전문가들은 ‘칠상팔하’가 엄밀한 의미의 지도력 교체를 위한 법적 제도는 아니지만, 이 관습을 깨뜨릴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은 시진핑 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20차 당대회에서 인사 불문율에 의해 최소한 2명은 교체된다는 의미다.

그럼 누가 과연 차기 상무위원이 될 것인가?

일단 그동안은 어떤 이들이 상무위원이 됐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적지 않은 중국 전문가들의 두 가지를 꼽는다. "첫째 시진핑의 개인 권한에 영향을 미치는가? 둘째 시진핑의 문제 해결을 도울 수 있는가"

결국 중국 당 중앙 핵심인 시진핑이 키라는 의미다.

과거 사례를 보면 된다. 중앙정치국 상무위원들은 집권하기 전에 우선 상하이, 충칭, 톈진과 같은 중앙정부 직할시 당서기와 광둥성과 같은 주요 경제성의 성 당서기를 역임한다. 즉 당 핵심의 권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리에 있었던 것이다.

특히 시진핑이 근무했던 저장성과 상하이에 있는 이들은 인기 상무위원 후보들이다.

실제 시진핑은 중국의 지도자가 된 후 저장성과 상하이에서 재임하는 동안 함께 일했던 여러 부하들을 승진시켰다. 즈장신쥔(之江新軍) 또는 시자쥔(習家軍)으로 불리는 이들은 베이징 당 서기 차이치(蔡奇), 상하이 당 서기 리창(李强), 충칭 당 서기 천민얼(陳敏爾), 광둥성 서기 리시(李希), 중국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딩쉐샹(丁薛祥) 등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은 이들의 자질을 다시 한 번 살펴보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올해 상반기 상하이의 코로나19 확산 당시 리창은 적지 않은 실수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물론 베이징 당서기 차이치 역시 비슷한 실수를 해 여론의 공격을 받았지만, 상대적으로 리창의 실수가 컸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다만 이 같은 실적이 이들의 전도에 영향을 미칠 것인가는 다른 문제다. 리창의 경우 시진핑의 철저한 심복으로 꼽히고 있다. 적지 않은 전문가들이 “리창은 이번 상하이에서 시진핑의 명령을 따랐을 뿐이며 좋고 나쁨도 그의 개인 발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즉, 차기 상무위원 인선에는 두 번째 자질인 “누가 시진핑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것인가”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다.

 

차기 총리는 누가 될 것인가?

 

 

중국 총리가 바뀌는 것은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리커창 총리의 행보가 그것을 증명해준다. 올해 3월 리 총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자회견에서 올해가 현 정부의 마지막 해이자 총리직을 맡은 마지막 해라고 말했다.

특히 리 총리는 지난 8월 선전을 방문했고 옌톈항을 시찰하며 “강물은 거꾸로 흐르지 않을 것”이라며 개혁개방 기조를 강조했다. 이 말은 앞서 지난 3월에도 나왔던 발언이다. 그는 3월 기자회견에서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중국은 확고하게 개방을 확대할 것"이라며 "양쯔강과 황하가 역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 총리의 이 같은 ‘개혁개방’에 대한 결연한 발언의 중국 공산당 내부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특히 리 총리의 모습은 떠나는 사람의 모습이지, 남는 사람의 모습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앞서 원자바오 총리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퇴임하기 전 총리 기자회견에서 “정치체제가 부족하다. 개혁, 문화대혁명이 반복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리 총리는 상무위원직을 유지할 수 있다. 자격은 있다. 또 상무위원 자리도 내놓고 명예만 지키는 한직으로 물러날 수도 있다. 이 경우 중국의 상무위원은 세 자리가 비게 된다. 더 많은 시진핑 심복들이 상무위원으로 승진할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확실한 것은 총리직이 비게 되고 새로운 이가 리 총리의 자리를 대신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현재 중국 공산당 내에서 후춘화(胡春華) 부총리(상업무역담당), 중국 인민정치협상회의 국가위원회 주석인 왕양, 천민얼, 리창 등이 주요 후보로 꼽히고 있다.

후베이성 출신의 후 부총리는 59세로 리커창과 같은 베이징대학,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의 퇀파이다. 2018년 부총리에 오르기 전까지 허베이 성장, 네이멍구 당 서기, 광둥성 당 서기를 역임했다.

중국 내정 전문가들은 후 부총리를 최고의 총리감으로 꼽는다. 물론 다시 강조하지만 중요한 것은 시진핑의 복심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다른 후보자들과 달리 후 부총리가 지방과 중앙 경력을 겸비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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