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개혁개방은 공식적으로 1978년 12월 제11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에서 시작됐다. 그 뒤 반년이 지난 1979년 5월, 개혁개방과 함께 복간된 영화 잡지 '대중영화(大众电影)' 제5호에 '신데렐라'를 영화화한 영국 영화 '수정구두와 장미'가 소개된다. 내용은 별 것 아닌데 뒷표지에 실린 영화 스틸 컷이 문제가 된다. 화려한 궁전에서 신레렐라와 왕자가 키스하는 모습이 실린 것이다. 과거 극좌가 판을 치던 문화대혁명 시대 중국에서는 상상도 하기 힘든 일이었다. 당연히 여론의 풍파가 일었다. 신장위구르의 한 건설병단의 선전관은 흥분해 격렬한 논조로 이렇게 썼다. "우리 사회주의 국가에서 당장 시급한 일이 남녀의 키스를 허락하는 일이란 말인가? 마오 주석이 이끈 사회주의혁명국가에서 이런 사진을 볼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개혁개방은 이미 대세였고 잡지사에 쏟아진 1만1200여 통 편지의 대부분은 키스 스틸 컷에 대해 긍정적이었다. 이어 같은 해 중국 자체 제작 영화에서도 처음으로 키스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바로 '생활의 떨림(生活的颤音)'이란 영화다. 이 영화 역시 흥행에 성공해 몰리는 관객의 안전을 우려해 소방관과 경찰들이 비상
중국 직장인들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이 20년 만에 최장 기록을 세웠다. '만만디'(천천히)의 중국이 개혁개방 이후 빠르게 '콰이콰이'(빨리빨리)로 바뀌더니, 이제는 가장 열심히 일한다는 한국인의 지위마저 넘보고 있는 것이다. 반면, 한국처럼 노동환경이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는 의미여서 주목된다. 26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4월 중국 노동자들의 주당 노동시간은 48.8시간으로 2003년 주당 노동시간을 집계한 이래 가장 길었다. 이는 하루 8시간씩 주5일 근무(40시간)를 보장한 노동계약법 규정보다 8.8시간이나 많은 것이다. 주 5일 근무제의 경우 하루 9.76시간을 일해야 한다. 2003년 45.4시간이었던 중국의 주당 노동시간은 2005년 47.8시간까지 늘었다가 주간 최대 44시간을 초과할 수 없도록 규정한 노동계약법이 시행된 2008년 일시적으로 44.6시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기업들이 변칙적으로 초과 근무를 강요하면서 다시 늘기 시작해 지난해 47.9시간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48시간을 돌파했다. 주당 노동시간은 가장 짧았던 2008년과 비교해서는 9.4% 길어진 것이다. 특히 중국 IT(정보기술) 업계에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국은 한족(漢族) 외에 55개 소수민족으로 구성된 다민족 국가다. 2021년 5월 발표된 중국의 제7차 인구센서스 자료에 따르면 55개 소수민족은 중국 전체 인구 14억1177만 명 가운데 8.89%인 1억2547만 명을 기록했다. 한족은 12억8444만 명으로 91.11%를 차지했다. 1949년 신중국 수립 후 최초로 실시한 인구센서스(1953년) 당시 55개 소수민족이 중국 전체 인구 5억8260만 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6%였다. 마오쩌둥 시대부터 장쩌민 시대까지 60여년간 중국 정부는 문화, 교육, 세금, 사법 등 다방면에서 소수민족의 고유성을 유지하고 우대하는 정책을 유지했다. 중국 공산당이 정책 결정에 앞서 의견을 수렴하는 최고 자문회의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에도 소수민족 대표들이 필수 구성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시진핀 정부 들어와 소수민족 자치 보장보다는 '중화민족 통합'이 정책 기조로 자리 잡았다. 미국, 유럽연합 등 서방과의 위구르족, 티베트족 등 소수민족 인권 문제가 불거지고 민진당 집권 이후 대만의 독립 노선이 강화되면서 민족적 뿌리보다 중화민족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쪽으로 선회한 것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202
중국이 지난해 세계 상위 과학 학술지들에 발표된 연구 논문들의 최대 기여국에 등극했다. 연구 논문의 인용 건수가 많다는 것은 그 연구 결과를 존중하는 과학자들이 많다는 의미다. 중국의 논문을 참고하지 않고는 해당 분야 연구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 즉 세계의 손발에서 이제는 세계의 지식보고, 즉 세계의 머리로 그 위상 전환에 성공하고 있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과학저널 네이처가 최근 발표한 '네이처 인덱스' 예비 자료에서 중국은 셀, 네이처, 사이언스,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 등 자연과학 분야의 세계 최고 82개 저널에 발표된 논문들에서 1위에 올랐다. 지난해 네이처 인덱스 점유율에서 중국은 1만9400, 미국은 1만7610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은 처음으로 지구·환경과학 분야에서 미국을 제쳤다. 중국의 연구 논문 기여도는 최근 10년 간 꾸준히 증가했으며 2021년에는 물리학, 화학에서 이미 1위에 올랐다. 2018∼2020년 전 세계 상위 1% 피인용 논문 기여도에서 중국은 27.2%로 1위, 미국은 24.9%로 2위를 기록했다. 다만 생명과학 분야에서는 여전히 미국에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서울 종로구 주한중국문화원에서 '차와 천하(茶和天下)' 개막식이 열렸다. 이번 행사는 중국대외문화교류협회, 저장성문화관광청, 주한중국문화원 등이 주관하고, 주한중국대사관, 서울시, 중국은행 등이 후원한다. 차 문화 체험 행사, 강의, 사진전 등을 통해 중국의 차 문화를 소개한다. 이날 개막식과 함께 주한중국문화원 2층 전시장에서는 중국 저장성의 안지바이차, 구저쯔순차의 제조 기술 및 관습 전승자가 전통 차 제조 기법과 다례를 선보였다. 정푸녠(郑福年) 구저쯔순차 제조 기술 및 관습 전승자는 "당나라 전통 제다 방식을 그대로 재현했다"며 "구저쯔순차는 회감(回甘, 차를 마신 뒤 입안에 감지되는 단맛)이 강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또 장원화(张文华) 구저쯔순차 제조 기술 및 관습 전승자는 안지바이차와 구저쯔순차의 다례 과정을 시연하며 "찻잔에 소금을 아주 살짝 뿌리면 차의 감칠맛이 배가된다"고 설명했다. 전시장 초입에는 화려한 색감의 패키지가 돋보이는 다앙한 차 상품이 선보였다. 차보다 커피를 즐겨 마시는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시도로 복잡한 다례 과정을 줄여 하나의 티백으로 구현한 제품부터 캔에 담긴 차, 안지바이차를 발포정으로 만든 제품까지
기우일까? 중국에서 네이버 접속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 전개됐다. 최근 한중관계가 냉각되면서 중국이 한한령을 다시 강하게 적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과거 중국에서 한류가 강했던 시절 왕왕 네이버 접속이 느려지곤 했다. 그 때마다 중국 당국은 부인을 했지만, 특정 한류 유입을 제약하거나, 북한의 심기를 고려해 일정 정보의 유입을 제약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의 경우도 비슷한 상황이어서 중국 당국의 의도가 담긴 것인지, 단순한 기술적인 문제인지 대중(對中) 문제 전문가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와 함께 한중 간 온라인 교류 자유의 불평등 문제 해결에도 한국 정부가 관심을 보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예컨대 한국에서는 인민망 등 중국 당국의 기관지들이 법인까지 세우고 공식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한국의 어느 매체도 공식활동이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최근 베이징과 상하이는 물론 지린성, 랴오닝성, 쓰촨성, 장쑤성 등 중국 전역에서 네이버 접속이 되지 않거나 로딩 속도가 매우 느린 현상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정상적으로 네이버를 이용하려면 인터넷 우회 접속 프로그램인 가상사설망(VPN)을 설치해야 한다. 일각에
중국이 지난 3월 31일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에 대한 안보 심사 개시를 발표한 지 50여일 만에 제재 조치를 내렸다. 미국의 중국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규제에 맞대응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현재 미중 양국은 반도체 공급망을 자국 중심으로 재편하며 서로 강하게 맞부딪치고 있다. 글로벌 미래 산업의 핵심인 반도체 공급망을 자국 위주로 개편해 미래 글로벌 경제의 주도권을 공고히 하겠다는 세계 1, 2위 경제체 간 '생사결전'인 것이다. 현재까지는 미국이 압도적인 강세를 보이는 형국이다. 글로벌 반도체 생산을 주도하는 한국과 대만은 두 강국의 갈등에 눈치를 보면서 새로운 활로 개척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1일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산하 인터넷안보심사판공실(CAC)은 마이크론 제품에서 심각한 보안 문제가 발견돼 안보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며 중요 정보 인프라 운영자들은 마이크론 제품 구매를 중지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3강 체제를 형성한 마이크론은 작년 매출액 308억 달러(약 40조 7000억 원) 가운데 16% 이상인 52억 달러(약 6조8700억 원)를 중국에서 기록했다. 마이크론은 22일 성명을
"좋은 게 좋다"는 말에 진심인 나라가 바로 중국이다. 그래서 중국인은 부처에게 빌면서 하나님께도 기도를 하곤 한다. 그 옆에는 돈을 지켜준다는 관운장을 모시고 산다. 이런 중국에서 숫자 역시 중요한 부적처럼 여겨진다. 고래에서 전하는 길일을 꼽는 주역에 의거해 모든 일을 집행한다. 결혼도, 이사도, 개업도 모두 길일을 골라 한다. 기왕이면 좋다는 날에 하는 게 좋다는 것이 바로 중국인의 사고다. 그 중에서도 결혼은 반드시 길일을 꼽아 한다. 다만 역사가 발전하면서 그 길일을 꼽는 방식이 조금 변했다. 현재 중국에서 일년 중 최고의 혼인 길일은 5월 20일이다. '520'의 중국어 발음이 '나는 너를 사랑해'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22일 펑파이신문 등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연중 최고의 혼인 길일인 5월 20일을 맞아 이른 새벽부터 각 지역 민정국에 혼인 신고를 하려는 커플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일부 지역에서는 혼인신고 접수 센터 앞에서 전날 밤 의자와 이불까지 챙겨 밤을 새우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각 지역 민정국은 혼잡을 막기 위해 한 달 전부터 온라인 예약을 받았으며, 모든 행정 인력이 출근하고 접수창구를 대폭 늘려 혼인 신고를 받았다. 이날 웨이
중국 정부의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마카오 경제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마카오는 카지노와 관광이 경제의 근간인데,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관광과 카지노 산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지역 경제가 크게 위축됐었다. 무엇보다 중국 당국이 '코로나 방역 봉쇄' 정책을 고수하면서 마카오 경제는 거의 기사상태에 빠져들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중국 당국이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정책 변환을 시도하면서 관광도 되살아나고 카지노 역시 기사회생의 극적인 반전을 시도 중이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카오 세수의 80%를 책임지는 카지노의 4월 매출이 중국 관광객 유입에 힘입어 3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4월 마카오 카지노 게임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449.9% 급증한 147억 파타카(약 2조 4300억 원)에 달했다. 회복하는 경제와 달리 마카오의 정치적 환경은 수년 전 홍콩의 상황을 그대로 답습해 공산당의 통치권이 강화되고 주민들의 자치권은 약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9일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마카오 입법회(의회)는 전날 '국가안보보호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번 개정 법률은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범죄 수단의 범위를 확대하고
중국 최초의 '현수식 공중궤도 열차'가 후베이성 우한(武汉)에서 시험운행을 마치고 곧 개통한다. 우한옵틱스밸리교통건설(武漢光谷交通建設)은 '현수식 공중궤도 열차'가 최근 운영 안전 평가 및 승인을 위한 시운전을 모두 마쳤으며 오는 19일 개통될 예정이라고 최근 밝혔다. '현수식 공중궤도 열차'는 객실이 선로 하부에 매달려 운행돼 '스카이 트레인'으로 불린다. 일반적인 철도 운송 시스템과 달리 공중에 매달려 이동하기 때문에 지상의 다른 교통수단과 겹치지 않으며 인프라 구축 및 운영에 따른 환경 파괴가 상대적으로 적다. 우한의 '현수식 공중궤도 열차'는 두 량의 객차에 최대 220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최고 시속은 60㎞로 알려져 있다. 또 객차 바닥에 투명 유리창이 설치돼 270도 와이드 시야각을 즐길 수 있다. 특히 고효율·에너지 절약형 전동기 견인, 인버터 에어컨 등 저탄소 기술을 도입해 중국의 녹색 교통을 대표하는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