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과 로마 교황청의 해묵은 갈등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6일 보쉰 등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교황청과의 협정을 어기고 교황청의 승인을 받지 않은 주교들을 공산당 산하 가톨릭 단체를 통해 연이어 임명했다. 중국 당국은 4일 중국 천주교 주교단의 선빈 주석을 상하이 교구 주교로 임명했다. 이는 교황청과 중국 간 주교 임명 관련 합의를 어긴 것으로, 교황청은 임명 사실을 사후에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은 작년 11월에도 교황청과 협의 없이 난창시의 5개 교구를 통합해 장시(江西) 교구를 설립하고 지오반니 펑 웨이자오 주교를 보좌주교로 임명한 바 있다. 웨이자오 주교는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비밀리에 위장 교구의 주교로 임명했던 인물로, 주교로 임명된 지 몇 주 뒤에 체포돼 옥고를 치른 바 있다. 교황청은 장시 교구 설립과 웨이자오 주교 임명에 대해 2018년 바티칸과 중국의 관련 합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강하게 유감을 표시했다. 본래 가톨릭 주교는 교황청이 세계 모든 지역에서 직접 임명해왔다. 과거 유럽의 왕정과의 갈등에서 교황청이 얻어낸 권리다. 주교 임명은 물론 교구 설립과 교구 해산에 대한 권한은 전적으로 교황에게만 있다
중국이 2035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화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 순항중이라는 자체 분석이 나왔다. 중국 세계 최대 인터넷 시장을 구축하고 있다. 중국 당국의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10년 뒤 세계 모든 시장은 중국 마켓플랫폼에서 모든 것을 구매하고 즐기는 시대가 될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은 이미 현 타오바오, 틱톡 등 글로벌 빅히트 플랫폼들을 출현시키고 있다. 중국중앙방송총국(CMG)에 따르면 차오수민(曹淑敏)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부주임은 3일 브리핑에서 "중국의 디지털 경제 규모가 세계 2위에 올라있고, 디지털 산업 규모도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오 부주임은 지난해 말 기준 중국에 총 231만 개의 5G(5세대 이동통신) 기지국이 건설됐으며 이에 따라 기가급 광네트워크가 5억 가구 이상을 커버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또 디지털 산업 규모도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 전자정보 제조업의 매출액은 15조 4000억 위안(약 2929조 원)을 기록했고, 소프트웨어 사업 수입은 처음으로 10조 위안(약 1902조 원)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전자상거래 시장도 지속적으로 성장해 지난해 사회소비재 총매출액에서 실물상품의 온라인 매출
국토교통부와 관세청이 화물트럭을 활용한 '한중 복합운송 시범사업'을 10월까지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한중 복합운송 서비스는 한중의 물류 서비스를 종합하는 서비스다. 이번 사업은 인천공항의 우수한 화물처리 역량을 활용해 증가하는 중국의 전자상거래 화물을 유치하고자 마련됐다. 국토부는 시범사업으로 사업성을 평가한 뒤 지속 추진할지를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화물차량을 '카 페리'(자동차 운반 선박)에 선적해 인천공항-인천항-중국 웨이하이항-웨이하이공항 구간에서 화물을 운송한다. 중국에서 출발한 화물차가 배를 타고 인천항에 내린 뒤 바로 인천국제공항으로 이동해 화물기에 화물을 싣게 된다. 일반적인 육운·해운 운송과 달리 이번 복합운송은 화물차가 항구에서 별도의 하역 절차 없이 바로 상대국 공항까지 갈 수 있다. 화물기 일정만 맞는다며 인천항에 화물이 입항한 당일 인천공항 항공편을 통해 미국 등으로 화물을 운송할 수 있다. 운송 시간이 단축되면서 전자상거래 화물 운송에 경쟁력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중국은 각종 플랫폼을 통해 중국 제조상들이 미국이나 유럽 등지의 소비자에게 직접 물품을 전하는 새로운 물류망을 구축하고 있다. 미국에서 이미 적지
1966년 7월 31일 베이징 날씨는 섭씨 25℃, 기온은 따뜻했지만 구름이 많았다고 기록돼 있다. 하늘의 구름도 구름이지만, 중난하이에는 문화대혁명의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 있었다. 1966년 8월 1일 마오쩌둥(毛泽东)은 중국 공산당 8기 중앙정치국 11차 전체회의(이하 11중전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 마오쩌둥은 문화대혁명의 창(戈)이 누구를 향하고 있는지 명확히 보여준다. 문화대혁명은 이른바 무산계급의 독재를 위해 반대파를 제거하는 정치적 운동이라는 것이 분명해진 것이다. 마오쩌둥이 발동을 건 문화대혁명의 이름으로 공격이 시작되면서 저우언라이(周恩来)도 점차 문화대혁명 시대 방패(干)의 역할을 본격화하기 시작한다. 문화대혁명의 창과 방패, 바로 중국 공산당 당사가 규정한 문화대혁명 사인방과 저우언라이의 관계다. 1966년 8월 1일로 베이징에서 열린 11중전회는 처음부터 잔뜩 긴장된 모습이었다. 초반부터 마오쩌둥은 비판의 소리를 높였다. "지금 당 중앙이 대학 혁명 현장에 공작조를 파견해 어느 것 하나 좋은 결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공작조 90% 이상이 나쁜 짓만 한다. 군중을 억제하고 제어하려고만 한다." 이어 마오쩌둥은 회의 첫날 바로 칭화(清华)
'68.7% 감소' 최근 수년 간 미국의 고강도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지난해 실적이다. 순이익 부문이 전년 대비 68.7% 감소했다. 그동안 화웨이는 미국 정부의 압박 속에서도 5G 통신 설비 판매 등에서도 호조를 보이며 선전을 해왔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지도 한 몫을 했다. 하지만 이제 조금씩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화웨이는 31일 광둥성 선전에서 개최한 '2022년도 연례 보고서' 발표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팬데믹, 미국의 제재, 물가 상승, 스마트폰 등 소매사업 부진 등 영향 속에 작년 순이익이 356억 위안(약 6조 75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68.7% 하락했다고 밝혔다. 반면 총매출액은 6423억 위안(약 122조 원)으로 전년 대비 0.9% 상승했다. 작년 B2B(기업간거래) 사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30% 상승한 1332억 위안으로 2021년의 상승폭(2.1%)을 크게 웃돌았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이 주력인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매출액은 2145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11.9% 줄었다. 화웨이는 불과 3년 전까지 세계 1,2위를 다투는 스마트폰 제조사였으나 미국의 제재 속에 5세대 이동통신(5G)
중국 후한시대 환관 채륜(蔡倫)이 개발한 가볍고 저렴한 종이(紙)는 중국 역사에서 문무(文武)의 발전에 모두 기여하게 된다. 종이와 학문의 뗄 수 없는 관계는 지금까지 이어지는 상황이고, 무(武)의 측면에서 보자면 종이 갑옷이 대표적인 파생 상품으로 꼽힌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국 고대 병사들은 대부분 종이로 만든 갑옷을 입었다. 여러 겹의 종이에 무명이나 비단 등 천을 덧대 아교, 송진 등 접착제로 고착시킨 갑옷이었다. 종이 갑옷은 장점이 많았다. 철갑(鐵甲)에 비해 제작 비용이 훨씬 적었다. 철갑에 비해 무게가 적게 나가 전장에서 재빠르게 이동해야 하는 병사들에게 유용했다. 특히 물에 빠지는 경우에도 가라앉지 않아 수군에게 적합했다. 한 마디로 저비용 고효율 갑옷이었던 셈이다. 옛 중국 기록에도 그 나름 효과가 컸다고 나온다. 송나라 인종 때 발간된 국방백서인 ’무경총요(武经总要)‘에 따르면 당시 갑옷은 철, 가죽, 종이 등 세 가지 재료로 제작됐는데 일반 병사들이 착용한 종이 갑옷이 실제 전투에서 믿음직스러운 기능을 발휘했다고 기록돼 있다. 종이 갑옷에 대한 언급은 ’무경총요‘에 앞서 당나라 때도 엿보인다. 당 의종 때 한 절도사가 "종이로 갑옷을
홍콩이 낳은 세계적인 배우이자 가수 장궈룽(장국영·1956∼2003)의 20주기를 맞아 다양한 추모 행사가 마련된다. 홍콩 당국이 '위드 코로나' 전환에 맞춰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선 상황에서 장궈룽의 20주기(4월 1일)을 맞아 홍콩 전역에서 '레슬리 청(장궈룽의 영어 이름)'을 추모하는 전시회와 음악회, 토크쇼, 영화 상영회 등이 선보이고 있다. 홍콩 샤틴의 홍콩문화박물관은 오는 10월 9일까지 장궈룽의 무대 의상과 사진, 앨범, 상패, 영상과 음악을 한자리에 모은 '레슬리, 당신이 너무 그리워'(Miss You Much Leslie) 전시회를 연다. 이 전시회는 홍콩 레저문화사무처가 주최했다. 홍콩 정부 차원에서 홍콩영화와 캔토팝(홍콩 대중음악)의 전성기를 대표하는 장궈룽의 20주기를 기리는 행사를 마련한 것이다. 60여점의 전시품은 장궈룽을 발굴해 키운 매니저 플로렌스 찬(천수펀)과 다른 두 명의 측근이 엄선했다. 장궈룽이 주연을 맡았던 영화 '금지옥엽'(1994)의 주제가 '추'로 홍콩영화제에서 수상한 최우수 주제가상 상패를 비롯해 그가 받았던 많은 트로피가 전시됐다. 지하철 홍콩역에서도 '레슬리 청 회고 : 20주기 전시회'가 다음 달 6일까지 열
중국 시진핑 정부는 탄소중립 선언 이후 북부와 서부 고비사막에서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발전 단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2030년 탄소 배출량 정점', '2060년 탄소 배출량 제로'의 기후 목표 달성을 위한 조치다. 현재 중국 북부 네이멍구(内蒙古) 쿠부치(庫不齊) 사막에선 수백 대의 건설장비를 동원한 풍력∙태양광 발전 사업이 한창이다. 싼샤(三峡) 그룹과 네이멍구 에너지그룹이 공동 참여한 이 프로젝트는 2022년 12월부터 건설에 들어갔다. 쿠부치 사막 신재생에너지 발전 단지 프로젝트는 총 800억 위안이 투자되는 세계 최대 규모다. 완공 후 16기가와트(GW)의 전력 생산용량을 갖게 된다. 생산된 전력은 베이징·톈진(天津)·허베이(河北) 지역에 연간 400억㎾h의 전력을 송전하고 600만t의 석탄 연료를 대체한다. 이를 통해 약 1600만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게 된다. 한편 중국에서 네 번째로 큰 사막인 북서부 닝샤(宁夏) 후이족(回族)자치구의 텅거리(腾格里) 사막에서도 중국 최대 사막 태양광 발전소가 건설 중에 있다. 설계 용량이 3GW에 이르는 이 태양광 발전소는 완공 후 연간 발전 용량이 57억 8000만㎾h에 달해 연간 190여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比亞迪, BYD)가 지난해 비약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이 커지고 있는 덕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9일 비야디의 지난해 순이익이 166억 위안(약 3조14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46%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비야디가 지난 1월 30일 내놓은 실적 잠정치인 160억∼170억 위안에 부합한 수치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 159억8000만 위안을 웃돌았다. 에너지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비야디는 순수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를 합한 전기차 인도량을 205% 늘려 테슬라(131만 대)를 제치고 판매량 세계 1위(186만 대)에 올랐다. 중국 신에너지차량(NEV)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약 30%로 높아졌다 블룸버그는 비야디가 올해 신형 고급 전기차 출시를 통해 실적 추가 성장이 예상되나, 테슬라가 촉발한 가격 경쟁으로 인해 마진은 압박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세계 첫 전기차 전문 생산 브랜드로 입지를 굳혔지만, 중국 시장이 세계 최대의 전기차 시장으로 부상하면서 조금씩 그 위상이 축소되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의 기술력, 디자인 역량이 성장하면서 테슬라의 아성
최근 미국 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가 글로벌 이슈로 떠오르면서 AI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고 있다. 현재 AI 기술은 알고리즘과 계산력의 향상을 바탕으로 빅데이터, 지능형 반도체, 사물인터넷, 양자 컴퓨팅, 메타버스, 스마트 로봇 등 첨단 4차 산업의 핵심 요소로 활용되고 있다. 중국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AI 시장 규모는 2016년 154억 위안(약 2조9000억 원)에서 지난해 2729억 위안(약 51조 원)으로 6년 만에 17배가량 급증했다. 연간 복합성장률이 69.9%에 달했다. 현재 중국은 범정부 차원에서 AI 산업을 지원하고 있다. 정부 지원에 힘입어 기초, 기술, 응용 수준을 아우르는 AI 산업 사슬이 완성단계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전세계 학술지에 실리는 AI 관련 논문의 인용 실적에서 중국은 이미 2020년 미국을 추월했다. 특히 2022년 상하이 린강 자유무역구에 문을 연 '디수이호 AI 혁신 항'은 AI에 초점을 맞춘 산업 단지로 잘 알려져 있다. 중국을 대표하는 AI 기업인 센스타임도 지난해 초 이곳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 센터를 구축했다. 중국 당국은 2025년까지 ‘디수이호 AI 혁신 항’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