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는 중국에서 '경제수도', '금융도시'로 통한다. 최근 중국 한 연구소의 도시별 금융센터지수(CFCI) 조사분석 결과 상하이를 누른 도시가 있어 주목된다. 바로 베이징이다. 베이징은 해당 조사에서 전년에도 1위를 차지했다. 이제 베이징은 중국 전통의 금융도시인 상하이를 누르고 중국 최고의 금융중심 도시로 완전히 자리잡는 모습이다. 본래 베이징은 전통적인 정치의 도시였다. 그런데 베이징이 빠르게 금융중심 도시로 발돋움한 것은 제도산업으로 불리는 금융산업의 특성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치적 영향력이 강한 도시가 금융산업에 적합한 제도의 틀을 구축하면 빠르게 발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중국 선전에 위치한 중국종합개발연구원(中國综合开发研究院)이 17일 ‘제15차 중국 도시별 금융센터지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말 기준 중국 36개 금융센터에 위치한 금융기관들의 총 자산 규모는 중국 전체 자산의 4분의 3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금융센터내 은행의 총 자산 규모는 중국 전체의 77%, 보험사는 96%, 공모펀드 자산관리 규모는 88%, 증권사는 99%를 차지해 전년 대비 1~3%포인트 증가했다. 제15회 도시별 금
보통 한 나라의 기업 성적은 그 나라의 500대 기업들이 만들어낸다. 대략 70% 이상이거나 80~90%의 경제 부가가치가 이들 500대 기업들이 창출한다. 글로벌 경제 역시 마찬가지다. 각국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500대 기업들이 글로벌 경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과거 한 나라의 경제력을 중시했으나, 경제가 글로벌화하면서 이들 기업의 경제력이 국가 경제력 못지 않게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애플, 삼성전자다. 이들 기업은 나라의 규모를 넘어 글로벌 경제계를 좌우하고 있다. 500대 기업이 어느 나라에 많이 속해 있느냐가 한 나라의 영향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다. 브랜드 평가기관 GYBrand가 '2024 글로벌 500대 브랜드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역시 1위는 미국이었다. 놀라운 게 중국이 2위라는 점이다. 올해 세계 500대 브랜드를 국적별로 보면 미국이 181개로 1위를 차지했다. 미국 181개 브랜드의 총 가치는 4조 3229억 달러로 집계됐다. 2위는 중국으로 73개 브랜드(1조 7649억 달러)가 포함됐다. 이어 일본(36개), 프랑스(34개), 독일(30개), 영국(28개), 스위스(15개), 캐나다(12개),
혁신 역량 1위 중국 도시는? 역시 베이징이었다. 혁신 역량은 미래의 먹거리를 일구는 기업들의 신기술 개발과 성장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미국의 구글이나 애플, 오픈AI(챗GPT 개발업체)처럼 혁신적인 기술을 가진 기업이 등장하면 인류의 생활상이 바뀐다. 그리고 그 바뀐 생활상 덕에 해당 기업은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며 성장한다. 현재 글로벌 유니콘 기업은 대부분이 미국 기업들이다. 중국은 구글, 애플 등과 같은 글로벌 유니콘 기업을 키우기 위해 적극적이다. 도시마다 혁신 기술 창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그렇게 등장한 것이 바이트댄스(틱톡의 모기업) 등과 같은 IT(정보통신) 기업들이다. 또 이러한 기업이 탄생하도록 도시 차원의 인프라를 구축하려 노력하고 있다. 중국 과학기술부 산하 과학기술정보연구소(科学技术信息研究所)가 '2023년 국가 혁신형 도시 혁신역량 보고서(国家创新型城市创新能力评价报告2023)'를 최근 발표했다. '국가 혁신형 도시'란 뛰어난 자체 혁신 역량과 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경제 및 사회가 지속적으로 성장해 지역내 영향력이 큰 도시를 의미한다. 과학기술부는 매년 '혁신 거버넌스 역량', '기초 연구개발(R&D) 및 첨단 기술
시간을 편하게 쓰면서 일을 한다는 건 노동자나 경영자나 모두에게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한 직장에서 정규 시간을 근무하는 게 아니라 편한 시간에 업무량만 맞추면 되는 게 유연근무제의 장점이다. 하지만 이 같은 유연근무제는 자칫 경영자에게만 유리하게 운영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계약상 약자인 근로자에 불리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에서는 바로 이 점 때문에 유연근로제 도입이 주저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다르다. 중국에서 '유연근로'는 근로 시간의 결정과 배치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일반적으로 선택근로제, 탄력근로제, 간주근로제, 재량근로제 등으로 나뉜다. 디지털기술 발전과 전자상거래 시장의 급속한 확대에 따라 새로운 고용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2024년 중국 유연근로 플랫폼 순위가 최근 발표됐다. Top 10 순위는 다음과 같다. 1위 윈장후(云账户) 2위 씨우촨(秀川) 3위 신푸스어(薪福社) 4위 하오훠(好活) 5위 까오덩커지(高灯科技) 6위 훼이용공(慧用工) 7위 신중빠오(薪众包) 8위 주청지퇀(竹成集团) 9위 중씬(众薪) 10위 씬쉐이윈(薪税云) 1위 윈장후는 2016년 톈진에서 설립된 플랫폼으로 공유경제 분야에 중점을
중국의 자동차 판매가 해마다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고 '위드 코로나' 이후 여행 인구가 급증하면서 차량 관리 플랫폼 업체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지금도 세계 최대 규모다. 그런 중국 시장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한국이다. 이런 중국 시장에서 한국의 현대차와 기아가 소외되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 곳곳에서 인정받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가 중국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성능의 문제는 아니다. 마케팅과 브랜드 관리의 실패 탓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중국 자동차 시장이 커지면서 차량 관리 등 자동차 주변 시장도 커지고 있다. 2024년 중국의 차량 관리 플랫폼 Top 10 순위가 최근 발표됐다. 순위는 다음과 같다. 1위 씨우촨츠어(秀川车辆管理) 2위 윈샹관츠어(云上管车) 3위 E치싱(E企行) 4위 넝리엔치푸(能链企服) 5위 위안따오츠어(元道车辆云) 6위 허우친요관(后勤优管) 7위 지따오관츠어(记道管车) 8위 이치용츠어(易企用车) 9위 위에윈츠어관(粤云车管) 10위 즈관츠어(智管车) 1위 씨우촨츠어는 씨우촨산업인터넷유한회사가 연구 개발한 자가용 공동 차량 관리 플랫
중국에 더 이상 삼성폰은 없다. 최근 중국 핸드폰 시장 분석에서 드러나는 현상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애플과 1, 2위를 다투는 삼성 스마트폰은 중국 시장에서는 판매 상위 브랜드에 이름조차 보이지 않는 게 현실이 됐다. 단독 브랜드로 시장 점유율 10% 이상을 차지하는 6위 안에 들지 못하면서 기타로 분류됐다. 기타 스마트폰 브랜드들이 모두 속한 시장 점유율 비중은 6.5%에 불과하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는 역시 애플이었다. 하지만 애플 역시 점유율 비중이 큰 폭의 하락세를 겪었다. 중국 브랜드들이 크게 약진하는 모양새가 2023년 가속화했다. 중국정보통신연구원(中国信息通信研究院)이 2023년 4분기 중국 휴대폰 시장 점유율 순위를 최근 발표했다. Top 6 순위는 다음과 같다. 1위 애플 2위 샤오미 3위 화웨이 4위 Honor 5위 OPPO 6위 vivo 애플이 시장 점유율 20%, 활성화량 1501.16만 대로 1위를 차지했지만 활성화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6% 감소했다. 샤오미는 애플에 이어 2위에 올랐으며 활성화량은 1180.21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38.4% 증가했다. 화웨이는 시장 점유율은 샤오미보다 약간 낮지만 활성화량이 11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동차 수출국에 등극했다. 지린성 창춘에 본사를 둔 중국 최초의 자동차 회사인 제일자동차(第一汽車製造廠, FAW)가 1958년 '둥펑' 세단을 선보인 이후 65년 만에 거둔 성과다. 1978년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개혁개방 노선을 표방한 이래 45년만의 일이다. 당시 덩샤오핑은 '선부론'을 내세우며 "우리가 다리를 만들어 이 빈곤의 강을 건너 부유의 땅으로 가기에는 너무 시간이 없다. 급한 이들은 강바닥의 돌을 짚어 먼저 건너 가라. 그래서 다른 이들도 안전하게 강을 건너도록 도와주라"라고 주문했다. 자동차 산업의 발전도 마찬가지였다. 내연기관 차량을 중심으로 한 발전 계획은 이미 앞선 글로벌 브랜드들의 뒤꽁무니만 쫓게된다며, 내연기관 자동차 산업은 글로벌 주요 브랜드들이 와서 하도록 하고 중국 스스로는 전기자동차 등 미래 자동차 개발에 힘썼다. 많은 서구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식 발전은 '청사진 없는' 계획이라고 놀렸다. 결과는 반세기도 되기 전에 중국이 세계 1위에 올라서게 된 것이다. 9일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자동차 수출 규모는 약 526만 대로 세계 1위를 확정지었다. 지난해 1월부터 11
명품, 말 그대로 고부가가치가 실현된 상품이다. 본래 모든 제조 제품의 특징은 값싸고 질 좋은 상품이 잘 팔리는 것인데, 명품 반열에 들면 비싸면 비쌀수록 잘 팔린다. 샤넬이 그렇다. 샤넬의 백은 그저 손가방이 아니다.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인정을 받는다. 그저 호사가들의 돈 자랑이라고? 소비재, 사치품에만 명품이 있는 게 아니다. 소비재 각 분야에도 명품이 있어, 다른 소비재들 사이에서 군계일학의 대접을 받는다. 대표적인 게 애플이다. 애플은 스마트폰의 시대를 연 회사다. 그런 회사에서 나오는 스마트폰은 단순한 전자기기 이상의 대접을 받는다. 애플의 신제품 출시 버전들을 사서 모으는 건 이미 호사가들 사이에서 일상적인 일이 됐다. 도대체 무엇이 명품을 만드는 것일까? 사실 문화다. 중국인에게 명품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명품은 골동품이다"라는 독특한 답이 온다. 무슨 뜻일까? 골동품은 박물관에서 보관된다. 사회 전체가 보관할 가치가 있다고 인정하는 게 골동품이다. 그 골동품을 시장의 시각으로 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값이 오르는 것이다. 명품은 보관가치가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그 보관가치가 커지는 것을 말한다. 명품을 못 만드는 이유는 그런 명품에 대한 개념이
대학은 한 나라의 인재를 양성하는 기관이다. 대학이 좋을수록 좋은 인재가 양성이 된다. 좋은 인재가 많을수록 나라도 융성해진다. 만고의 진리다. 한국에선 서울대학교가 최고의 대학으로 인정받고 있다. 대한민국의 인재들이 모여 공부를 하고, 사회 곳곳에 진출해 한국의 미래를 일궈간다. 중국에선 베이징의 베이징대와 칭화대, 상하이의 자오퉁대와 푸단대 등이 이름을 떨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정말 세계에서도 손꼽는 대학일까? 글로벌 대학들의 강점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2024 ABC 세계 1000대 대학 랭킹'이 최근 발표됐다. 올해 ABC 대학 순위에서 중국은 총 175개 대학이 세계 1000대 대학에 포함됐다. 그 중 상위 10개 대학은 베이징대(20위), 칭화대(23위), 중국과학기술대(39위), 저장대(44위), 상하이자오퉁대(61위), 푸단대(66위), 난징대(80위), 중산대(94위), 우한대(106위), 화중과기대(115위) 등이다. 그나마 중국의 베이징 대학은 20위를 차지 했지만 한국의 서울대는 75위에 랭크됐다. 이웃 일본의 동경대학은 28위를 기록했다. 한중일 3국의 최고 대학이 글로벌 무대에선 TOP 10에 포함되지 못했다. 한중일 3국이 양
중국 국가지식재산권국(国家知识产权局)이 최근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태양전지 글로벌 특허 출원은 12만 6400건으로 세계 1위에 올랐다. 중국은 태양광 발전 분야에서 가장 가성비 좋은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과거 한국 역시 해당 분야에서 기술 우위를 유지했으나, 최근 중국에 완전히 주도권을 내준 모양새다. 조선산업에서 일본이 한국에 주도권을 빼앗긴 것과 비슷한 사례다. 최근 몇 년간 중국의 태양광산업 특허 출원의 연평균 증가율은 23.1%로 강력한 혁신 역량을 유지했다. 특허의 질도 지속적으로 제고돼 중국기업은 태양전지 광전전환율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왕쉬장(王世江) 중국태양광발전협회(中国光伏行业协会) 사무총장은 "2014년 이후 중국 기업은 세계 최고의 태양광 변환 효율을 56차례 달성했다"고 밝혔다. 중국 태양광 1위 업체 룽지뤼넝(隆基绿能, LONGi)의 경우 지난해 12월 셀 변환 효율 27.09%로 단결정 실리콘 태양전지 효율성 부문에서 세계 최고 기록을 세웠다. 중국은 2012년부터 10여년 동안 양산형 태양전지의 광전변환 효율이 60% 이상 증가해 전력 생산 비용을 절반으로 줄였다. 대부분의 태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