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팬데믹 상황이 지속되면서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폭락’이냐, ‘재도약’이냐의 기로에 서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아쉽게도 가능성에서 전자에 힘이 더 실리고 있다. 이 경우 중국은 어느 상황보다 충격에 빠질 수 있어 우려된다. 경제적보다 정치적 충격이 클 수 있어 우려가 더 크다. 중국 일반 가계 자산의 60% 이상이 부동산 자산이다. 부동산 가격의 폭락은 중국 가계 자산 규모가 줄어든다는 의미다. 그동안 중국 공산당의 성세는 ‘중국을 부유하게 만들었다’는 데 그 토대가 있다. 부동산 가격의 상승은 이 같은 ‘중국식 부유’의 가장 주요한 동력이었다.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도시들의 집값이 급등하면서 이들 주요 도시민들은 순식간에 국제 사회 중상층 반열에 들었던 것이다. 중국 부동산 시장은 이런 점에서 한국의 부동산 시장과 대단히 유사한 성격을 보여준다. 생활의 필수 요소이면서 가계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는 가장 경제적이면서 가장 정치적이라는 이중적 성격이다. 1. 꽁꽁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 “중국 부동산 정보 업체 커얼루이(克而瑞)부동산연구센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 29개 중점 도시의 주택 거래 면적은 작년 동
1. 중동이 기울고 있다 “금주 중동 6개국 외교장관이 중국을 방문했다. 중국 외교사상 드문 일이다. 올해 첫 해외 순방을 마친 왕이 외교부 부장이 6개국 장관들과 개별 회담을 진행했다.” 2022년 1월 16일자 중국 언론의 기사다. 의미심장하다. 본래 중국의 새해 첫 외교 대상은 항상 아프리카였다. 올해도 아프리카에 대한 중국의 애정은 식지 않았다. 하지만 2022년 들어 새로운 코드가 생겼다. 바로 ‘중동’이다. 중국 스스로가 ‘드문 일’이라고 평했다. 바로 중동 6개국 외무장관들이 모두 중국으로 몰려든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터키, 이란 외무장관들이다. 사우디와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4개국 외무장관들은 10~14일, 터키는 12일, 이란은 14일 중국을 방문했다. 사우디,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4개국은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들이다. 자연스럽게 나예프 알 하즈라프 GCC 사무총장도 이들 4개국 외교장관들과 함께 중국을 찾았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이들과 일일이 개별 회담을 했다. “타이완 문제와 신장 위구르 인권 문제에서 중국의 입장을 지지한다.” 회담 직후 나온 중동 외교장관들의 반응이다. 이들은 또 미국
1. 중동에서 생긴 일 거대한 사막의 중동은 매일 총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세계대전의 축소판이다. 간단히 세계 강대국들의 ‘배틀 그라운드’다. 크게 보면 두 패다. 미국과 유럽 그리고 이에 맞서는 중국과 러시아가 들어가 대리단체들을 지원하며 중동의 황량한 사막에서 총격전을 펼친다. 현지 각국, 각종 무장 단체들이 자신들의 이익인 ‘지역제패’와 자신들을 지원하는 강대국의 ‘이익 극대화’를 걸고 전투를 벌인다. 현지에서 거는 건 ‘목숨’이고, 뒤에 숨어 지원을 하는 강대국들이 거는 것은 ‘장대한 이익’이다. 바로 중동 문제가 복잡한 이유다. 현지 각국, 각 단체들의 이해관계와 그들의 배경이 되는 세계 강대국들의 이익이 난마처럼 얽혀있는 것이다. 이 정도만해도 복잡한데 현지 각국과 각 단체들간의 이해관계가 근본적인 종교문제라는 점은 사태를 더욱 해결하기 어렵게 만든다. 본래 부모를 죽인 원수를 종교적 이유로 용서할 수는 있어도 종교적 적을 용서할 길은 없는 법이다. 나의 사후세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현지 무장단체들 모두가 종교적 신념으로 총을 든다. ‘애병무적’이라는 노자의 말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세상에 가장 강한 군을 만들어 내는 것은 가족, 이웃,
1. 변화는 항상 물밑에서 시작된다. 뭍의 사람들은 그 거대한 지각변동을 느끼지 못하다 지진과 쓰나미가 몰아치면 그제야 후회를 하고는 한다. 2021년 세계의 물밑에는 묘한 흐름이 있다. 화폐와 관련한 것들이다. 가상자산도 그 한 줄기다. 하지만 본류는 아니다. 진정한 변화는 달러에서 보이고 있다. 뭍에서도 그 조짐이 보인다. 장소는 중동이다. 현재의 세상은 달러의 세상이다. 달러가 모든 가치의 기준이다. 모든 가치는 달러를 중심으로 표시된다. 소위 기축통화다. 세계 각국에서 화폐를 발행, 유통하고 있지만 국제적으로 가장 인정받는 화폐가 바로 달러다. 그 달러의 지위에 조금씩 변화가 보이고 있는 것이다. 바로 거대한 변화의 조짐이다. 사실 달러는 미국이 발행하는 화폐다. 미국법에 의해 발행되고 관리된다. 이에 전 세계가 달러를 기축통화로 쓰는 것은 금융시장의 일정 부분을 미국법에 따를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 한국처럼 수출 의존도가 높은 나라는 그 경향이 더욱 심해진다. 문제는 현재의 화폐는 정부의 보증이 없으면, 정말 아무런 가치가 없는 종이 인쇄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예컨대 한국 정부가 발행한 원화를 외국인이 들고서 달러로 바꿔달라고 하면 한국의 모든
중국 전통 음료는 차다. 과거 어디를 가나 차병을 들고 있는 중국인을 볼 수 있었다. 차 색으로 물든 좀 낡은 차병은 중국인들의 상징이었다. 택시를 타도, 버스를 모는 운전자도, 학생도 교수도 가방에 차병이 들어 있었다. 하지만 이런 모습이 최근 경제 발전과 함께 빠르게 변하고 있다. 차병 대신 코카콜라를 곁에 둔 운전자를 보는 것도 낯설은 일이 아니게 됐다. 무엇보다 특이한 게 바로 커피 문화의 빠른 전파다. 중국식 차방 문화가 빠르게 커피숍 문화로 대체되고 있는 것이다. 스타벅스의 성공은 이미 중국에서 뉴스가 아니다. 중국 커피 시장이 놀라운 성장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1년 현재 중국의 커피 시장은 아직 인스턴트 커피가 주류다. 중국에서는 인스턴트 커피를 '빨리 녹는다'는 의미의 속용(速溶) 커피라고 한다. 현재 업계 분석에 따르면 중국 커피시장의 52.4%를 인스턴트 커피가 차지하고 있다. 흔히 커피콩을 갈아 마시는 시장은 지난 2017년 15%이던 시장 점유율이 2020년에는 36.5%의 성장세로 빠르게 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전체 시장 규모에서 인스턴트 커피의 자리를 넘보지 못하고 있다. 중국 대륙에서는 커피음료도 11.1%로 여
중국 교육시장, 특히 온라인 교육시장은 세계 최대 규모다. 이웃 한국에게는 정말 기회의 땅이다. 언어 장벽이 있지만, 번역기술이 진일보한 요즘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한국의 입시 교육열은 한국 사교육 시장의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지 오래다. 이 같은 경쟁력이면 중국 온라인 시장은 정말 한국 여러 교육업체들의 최대 먹이감이다. 하지만 문제는 중국 당국의 규제다. 바로 우리 정부가 신경써야할 부분이다. 이미 국내 적지 않은 대학들이 중국 유학생 없이는 수익이 나지 않는 상황이 되고 있다. 어떻게든 우리가 중국 온라인 교육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된다면 한국은 새로운 시장을 얻고, 중국 학생들에게는 질 좋은 교육 서비스의 기회를 가질 수 있어 양쪽 모두 득이 된다. 1. 연간 14조 원 가량 성장세 구현 지난 2020년 기준 중국의 온라인 교육시장 규모는 약 4003억8000만 위안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화로 74조6268억 원 가량이다. 중국의 가장 최근 자료에서도 2020년 온라인 교육시장의 규모와 관련 확정된 수치가 나오지 않는다. 추산치만 나온다. 2019년은 확정치인데 3225억7000만 위안(약 60조1238억 원)이다. 2020년
중국의 수도 베이징이 빠르게 문화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베이징의 문화산업 규모는 중국 전체의 3분의 1 규모를 넘어서는 모양새다. 소위 유니콘으로 불리는 조단위 가치를 지닌 문화 신생기업의 절반 이상이 베이징에 몰려있다. 중국 문화산업에서 베이징이 차지하는 위상을 보여준다. 중국의 문화산업 규모는 이미 세계 제일의 수준이다. 그만큼 소비시장이 크기 때문이다. 영화 한 편이 성공을 해도 인구 5000만명인 한국과 14억명인 중국 시장은 성공 기준도, 수준도 다르다. 하지만 문화산업 도시 베이징의 영향은 솔직히 아직 미미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칼라파고스 규제 탓이다. 중국 당국은 중국 문화를 청교도사회의 문화로 만들고 있다. 인간의 욕망에 대한 다양한 탐색은커녕, 작가의 심미적 발현을 이미 만고진리의 확고부동한 가치의 틀 속에 묶어 놓고 있다. 당연히 새로운 심미적 창의가 나오기 힘들다. 경직된 사상 탓에 문화대혁명의 재래마저 우려될 정도다. 문화대혁명이 문화 혁명인 이유는 그 촉발이 한 연극에 대한 해석과 비판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문화란 그만큼 무서운 정치행위다. 산업 역시 스스로의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 살아있는 생물처럼 여건에 맞
겨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다시 맞는 겨울이다. 안 그래도 겨울은 감기의 계절이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는 감기 바이러스와의 혼종이라고 한다. 말 그대로 2021년 겨울은 ‘감기와 코로나19’의 계절인 셈이다. 감기는 가장 흔히 걸리는 질병이다. 대체로 약을 먹고 쉬면 낫는다. 몸살 기운이 심하면 병원에서 수액을 맞고 쉬면 낫는다. 그만큼 모두가 쉽게 생각하는 질병이라는 의미다. 반대로 산업면에서 감기약 시장은 그만큼 범위가 넓다는 의미다. 대신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는 게 중요하다. 일단 한 번 소비자들 사이에 ‘좋은 약’이라는 인식이 생기면 쉽게 바뀌지 않는다. 감기약은 주로 복용약이다 보니 소비자 입장에서 오래 쓰면서 스스로 인정한 약을 다시 찾게 되는 것이다. 중국은 사람이 많기로 유명한 곳이다. 감기약 시장도 그만큼 크다. 중국 감기약은 양약 못지않게 한약 시장이 크다. 살펴보고자 하는 게 중국의 한약 감기약 시장이다. 지난 2020년 중국 감기 한약 소비 시장 규모는 대략 110억3400만 위안(2조461억 원)가량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는 지난 2019년에 비해 10억4000만 위안이 늘어난 규모다. 10.4%의 성장세다. 중국 현지
중국의 서비스산업이 빠르게 고도화하고 있다. 기초 욕구 충족 단계에서 부동산, 금융 등을 넘어 팬덤 소비문화의 취향 경제 사회로 빠르게 이동하는 모습이다. 기업은 경제 생산활동의 주체다. 기업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경제 생산활동이 많다는 의미다. 즉 기업이 많아야 경제 생산이 늘고, 규모가 커진다. 자연히 부(富)가 쌓이고 다시 투자가 이뤄진다. 투자가 이뤄지면 자연히 고용이 늘고, 지역 사회 부가 분배되기 시작한다. 기업은 이 같은 경제의 긍정적인 양의 순환에 가장 중요한 고리다. 중국은 사회주의국가지만 이 점을 어느 자본주의 국가보다 잘 알고 있다. 만사가 사람이듯 경제의 모든 게 기업이라는 점을 중국 공산당이 제일 잘 알고 있는 것이다. 그게 중국 공산당의 성공 비결이다. 기업을 통해 사회를 보지만, 사회 변화가 기업의 변화에 투영되기도 한다. 중국은 서비스산업이 그렇다. 오랫동안 중국은 세계의 공장, 즉 제조업 중심 국가였다. 그러던 것이 어느새 서비스산업의 최고 시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사람이 많은 덕이다. 사람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산업이 사람들의 상태 변화에 맞춰 발전하게 된다. A. H. 매슬로의 욕구 5단계 이론이 새롭게 다가온다. 매슬로는
중국은 한 때 자전거의 나라였다. 베이징 시내를 나가면 출퇴근 시간 도로를 자전거들이 가득 메웠다. 자전거를 대체한 게 오토바이다. 최근 자동차 보급이 일반화하면서 많은 오토바이들이 도로에서 사라졌지만 오토바이는 아직도 중국의 중요한 이동 수단이다. 중국 오토바이는 빠르게 전동화했다. 엔진으로 가는 게 아니라 전기모터로 이동을 하는 식이다. 전동 오토바이는 특히 대학생들의 필수품이기도 하다. 10년 전 베이징 대학에는 학생들이 타고 다니는 자전거와 전동 오토바이로 매 단과대학 건물 앞이 가득했다. 사람이 다니기 힘들 정도였다. 중국은 실제 세계 주요 오토바이 수출국이기도 한다. 탄탄한 국내 소비를 바탕으로 성장한 중국 회사들은 성능 좋으면서 가격도 싼 오토바이를 만들어 세계 곳곳으로 수출을 한다. 가성비가 바로 중국 오토바이 제품의 경쟁력이다. 중국에서는 전기스쿠터/모터스쿠터를 '전동차'라고 한다. 최근 중국 연구기관이 발표한 ‘2022~2028년 중국 전동차 산업 시장 조사와 투자 전망 연구보고’에 따르면 2021년 9월 중국의 전동차 수출 물량은 346만대를 기록했다. 이른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한 것이다. 수출액은 10억5500만 달러였다. 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