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명상이 던지는 난센스 퀴즈다. 세상에서 가장 긴 글자는 무엇일까? "생각 사(思)다." 어렵다면 어렵고, 엉뚱하다면 엉뚱하다. 말 그대로 생각하기 나름이다. 생각이란 게 본래 그렇다. 생각은 마음의 소리를 내기 전에 생기는 것들이다. 작은 물방울의 수를 세기 어렵듯 생각 역시 셀 수 없다. 작은 물방울이 그렇듯 홀연히 하늘에서 떨어지고, 땅에서 불현 듯 솟아난다. 생각이다. 생각은 세상에서 가장 긴 여행이다. 고 신윤복 선생의 평이다. 생각은 이성적 머리와 감성적 가슴 사이를 채우는 것인데, 그 둘 사이 차이가 그리 넓고 크다는 것이다. 사실 생각 사(思) 본래의 뜻이 머리와 가슴이다. 생각이라는 한자는 금문도 없고 전서에서 등장을 한다. 전국시대 들어 생각이라는 한자가 만들어져 쓰였다는 의미다. 마음의 소리인 뜻 의(意)자 있어, 생각이라는 뜻으로도 쓰이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그 뒤 마음의 소리가 의지의 뜻으로 쓰이면서 다른 마음의 잡음들을 뜻하는 한자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싶다. 오해를 사지 않으려 분명히 해두고 싶은 게 있다. 필자는 학자가 아니어서 학문적 검증을 통해 주장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그저 자료를 통해 얻은 생각들을 공유하고자 이글을
저 고산 절벽에 자란 고송(孤松)은 아름답다. 직각의 가파른 절벽에 붙어 뿌리를 내리고 조금이라도 더 빛을 받으려 이리저리 몸을 비틀며 자란 ‘기형의 몸’이지만 아름답다. 살려했고, 살아남아 있기에 아름다운 것이다. 살아남아 그 어떤 키 큰 소나무보다 더 멀리 보고, 더 태양과 가깝기에 아름다운 것이다. 살고자 하는 뜻을 이뤘기에, 매일의 일출이, 석양이 새로운 것이다. 살고자 하는 뜻을 이뤘기에, 기형의 몸이 저 아래 평범한 언덕 위에서 하늘로 쭉쭉 벋은 자태를 자랑하는 어떤 소나무보다 아름다운 것이다. 그런 뜻이 드물기에 귀한 것이다. 뜻 지(志)는 이렇게 마음이 그쳐 머무는 것을 말한다. 지금은 선비 사(士) 아래 마음 심(心)을 쓰지만 본래 뜻 지는 그칠지(止) 아래 마음 심을 썼다. 마음이 그친 곳이 바로 뜻인 것이다. 마음이 그쳐 변치 않는 곳이 바로 뜻인 것이다. 그런데 묘한 게 마음이란 존재다. 내 것인데, 내 마음대로 안 된다. 내 맘인데 남의 뜻만 따른다. 주고 싶어도 줄 수 없는 게 마음인데, 주머니 돌보다 가볍게 주어지는 게 맘이다. 또 이미 줬다 싶은 데 다시 돌아와 있는 것도 맘이다. 그래서 이백은 아무리 정숙한 여인이라도 봄바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