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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회담 3시간 대 한중 정상회담 25분의 함의는?

할 말 다 한 회담과 할 말만 한 회담의 차이
한중 정상회담에 경제 의제 없어 아쉬움

 

세계 최대의 외교 무대인 ‘G20 정상회의’가 1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되면서, 속속 이뤄지는 각국 정상들 간의 회담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회의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대면회의다.

화상회의에 비해 얼굴을 맞대고 민감한 문제에 대해 속을 보이며 이야기 할 수 있다는 점이 새롭다.

세계는 미중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사건들이 잇따라 일어나면서 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과 대만 간 양안관계 악화, 북한의 핵 위협 고조 등의 국지적 불안요인도 위협을 더하고 있다.

글로벌 각국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자유주의 경제 시스템이 일궈놓은 글로벌 공급망 시스템에도 버그가 발생, 원자재와 곡물 가격이 치솟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이라는 전무후무한 위협이 발생했다.

발리의 G20 정상회의는 국제무대에서 경제적 영향력이 큰 20개 국가의 정상들이 모여 국제사회 이런 문제들의 해결책을 모색하는 자리다.

글로벌 서민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것도 일견 당연해 보인다.

 

 

가장 주목 받은 것은 역시 G2로 꼽히는 미중 정상회담이다. 둘은 14일 만나 무려 3시간가량 이야기를 나눴다. 사실 연인이 아니라면 거의 모든 것을 이야기하고도 남는 시간이다.

외신들에 따르면 대만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입장차를 확인했지만, 양국 간 경쟁이 충돌로 번지지 않도록 차이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데 합의했다.

본래 외교무대는 실제 대화보다 언론을 통해 보여진 대화가 더 중요하다. 둘이 합의하에 발표된 것이기 때문이다. 보여진 대화는 이후에도 관습법적인 효력을 갖는다.

 

 

한국 입장에서 가장 관심이 쏠린 것은 역시 한중회담이다. 아쉽게도 25분만에 끝났다. 3시간 대 25분 함의가 크다. 중국 뉴스들을 종합해 보면 시진핑 주석은 외교적 주요국 이외의 정상회담 시간을 대략 30분가량으로 정해 놓은 듯 싶다.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 일정을 순서대로 보도한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15일 하루 8개 국가 정상과 회담을 했으면 이들 회담 시간은 대략 30분 전후였다. 윤석열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담 시간은 주어진 이보다 5분 적은 25분이었다.

정상회담은 사전에 준비된 자료를 서로에게 읽어주는 게 기본이다. 이런 의제들 가운데 정상간 대화가 순조롭다면 민감한 문제에 극적인 합일을 하나 이뤄내는 게 성과라면 성과다. 한중 정상회담은 서로가 할 말만 하고 끝난 셈이다.

사실 정상회담 전 한국 언론들이 전한 의제 그대로라면 정상회담은 만남 자체 이상의 의미를 갖기 힘들어 보이는 상황이다. 한국 언론들은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북한의 최근 탄도미사일 등을 동원한 고강도 도발과 7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한반도 정세 안정과 북한 비핵화를 위한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에서 국제 질서의 유지를 강조했다. 누가 봐도 중국을 불편하게 하는 발언이었다.

아쉬운 것은 한중 간에 아직 경제적 측면에서 서로 이야기할 것이 많다는 점이다. 외부에 드러나는 의제들 가운데 최소한의 경제 의제가 없었다는 점은 큰 패착으로 보인다. 경제 의제가 드러나지 않는 의제에 포함됐다면 그 자체가 패착으로 보인다.

한편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대면 정상회담을 취재중이던 풀기자가 '인권 질문'을 꺼냈다가 중국 측에 의해 끌려나간 사실이 공개되기도 했다.

미국 NBC 뉴스에 따르면 미국 기자단을 대표하는 풀기자로 취재중이던 ABC 뉴스의 백악관 출입 프로듀서 몰리 네이글이 바이든에게 '회담에서 인권 문제를 꺼낼 거냐'고 질문하자, 시진핑 측 관계자 한 명이 네이글의 백팩을 붙잡고 그를 끌어냈다.

중국 측 관계자는 네이글을 문 쪽으로 밀어냈으며, 네이글은 바닥에 쓰러지지는 않았으나 몸의 균형을 잃고 비틀거렸다.

이를 본 백악관 직원 두 명이 나서서 네이글에게 손대지 말라고 경고한 후에야 중국 측 관계자가 물리력 행사를 중단했다.

글로벌 평화를 외치는 중국의 태도다. 세계가 중국의 말과 행동을 따로 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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