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특별행정구 교통국이 12일 진행한 신년 맞춤형 자동차 번호판 경매에서 역대 2위 낙찰가가 나왔다.
13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이번 경매에서 알파벳 'R' 한 글자만 적힌 번호판이 41억5000만 원에 낙찰됐다.
'R' 번호판은 시초가 5000홍콩달러(약 81만 원)에서 시작해 최종 2550만 홍콩달러(41억5000만 원)에 낙찰됐다. 이는 역대 맞춤형 자동차 번호판 경매에서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이다.
앞서 2021년 3월 알파벳 'W' 번호판이 2600만 홍콩달러(약 42억3000만 원)에 팔린 것이 최고가다. 당시 'W'는 시초가보다 5200배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이번 경매에 앞서 자동차 번호판 딜러들은 'R' 번호판이 레이싱 자동차와 관련돼 있고 중국의 점술에서 행운의 숫자와 연관돼 있어 최소 1000만 홍콩달러에 팔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경매에서 낙찰가 2위는 '292' 번호판으로 85만 홍콩달러(약 1억4000만 원)에 팔렸다.
경매에는 총 49개의 번호판이 출품됐고 '1388' 'UU 88', 'TT 88', 'VV 8888' 등 중국인이 좋아하는 숫자 8이 포함된 번호판 우선으로 41개가 낙찰됐다.
중국에서 숫자 8은 돈을 번다는 뜻인 '파차이'(發財)의 '파'(發)와 발음이 비슷해 행운의 숫자로 통한다.
홍콩 정부는 1973년부터 맞춤형 자동차 번호판 경매를 시작했다.
이번 경매를 앞두고 11일 홍콩 교통국은 "2006년 이후 맞춤형 자동차 번호판 경매를 통해 홍콩 정부가 약 6억 홍콩달러(약 976억 원)를 벌어들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