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인구 150만을 자랑하는 한국 호남의 최대 도시다. 도시 공식 순위로도 한국 6위의 도시다. 한국에서 광주만큼 파란만장한 역사를 지닌 도시도 드물다. 한국 정치사의 최대 비극이라 꼽히는 ‘광주사태’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광주사태란 1980년 당시 민주화를 외치며 시위하던 시민에게 당시 계험군이 총격을 가한 사건이다. 최근에는 영화로도 제작돼 수많은 관중을 울렸다.
광주FC
그만큼 한국에서 광주를 모르면 간첩이다. 그런데 그런 정치의 도시 광주는 알아도 축구의 도시 광주를 아는 이는 드물다. 광주에는 월드컵 4강 신화를 창조한 축구장이 있고, 이 축구장을 둥지로 한 광주FC구단도 있다. 아쉽게도 성적은 2017년 9월 현재 K-리그 최하위다. 그래도 1부 팀이다.
먼저 광주 서구 풍암동의 광주월드컵경기장은 도심의 남서쪽으로 4~5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경기장은 무엇보다 부드러운 곡선의 천정이 찾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빛 고을이라는 광주의 경기장답게 지븡이 빛에 반사돼 은빛이 감돈다. 지붕과 스탠드는 광주의 민속놀이인 고싸움과 무등산의 완만한 곡선에서 따왔다고 한다. 밖에서도 경기장 내부 일부를 볼 수 있게끔 개방형 구조로 지어져 있다.
ⓒ 光州市
아쉬운 것은 1998년 11월 착공 당시 효율성을 고려해 완전히 축구만을 위한 전용 경기장으로 짓지 않았다는 점이다. 따라서 2001년 개관 당시 이미 관람석과 축구 경기장 거리가 좀 멀다. 규모는 대지면적 32만 6369㎡, 연면적 7만 1630㎡에 지상 5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수용인원은 4만 245명이다. 광주월드컵경기장이 유명한 것은 2002년 한일 월드컵 8강 전 때문이다. 당시 이곳에서 한국과 스페인의 8강전이 열려, 한국의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경기가 끝난 뒤 당시 한국대표팀 감독은 관중석에 직접 공을 차주고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하기도 했는데, 그 때문에 외신들은 ‘거스 히딩크 스타디움’이라는 별칭으로 불렀다. 당시를 기억해 아직도 경기장에는 ‘이 곳은 대한민국이 아시아 최초로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창조한 경기장입니다’는 문구가 써있다.
글 = 청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