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정책, 계획의 실패는 본연의 목적을 잃어버린 데서 나오기 일쑤다. 많은 이들이 단기적 목표에 얽매여 목적을 달성했지만 실패하는 오류에 빠진 곤한다.
가끔 옛 이야기들이 이런 오류를 일깨워주는 경종 역할을 한다.
옛날 한 자리고비 영감이 바지가 다 헤어져 새로 만들어야 하는 데 아무리 생각해도 옷감이 너무도 아까웠다.
그렇다고 입던 바지를 입자니, 이미 너덜너덜해져 바지라고 할수도 없는 지경이었다. 감춰야 할 곳도 제대로 감추지 못하는 상태였다.
‘그래도 이거 너무 아까운데 …’
하루 웬종일 고민에 빠진 것을 본 이웃집 재봉사가 꾀를 냈다.
“영감 그럼 내 계획을 한 번 믿어보시려우? 바지가 옷감이 많이 드는 것은 다리 두 개를 다 넣어야 하는 다리통이 두 개이기 때문이지요. 그걸 하나로 하면 옷감을 반은 절약하는 셈인데, 어쩌요? 해볼실려우?”
이야기를 들을 자린고비 영감이 무릎을 치며 좋아라 했다.
“아이고 옷감만 아낀다면야! 어서 해주시게”
그렇게 재봉사는 옷감을 반만 들인 바지를 만들어 납품을 했다. 새 바지를 받은 자린고비 영감은 한시라도 빨리 새옷을 입고 나가 자랑하고 싶었다.
새 바지를 입고 나가려고 하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조금만 걸어도 바지에 걸려 넘어지고 마는 것이었다.
영감이 소리를 쳤다. “아니 이보게, 내가 언제 입고 나가지도 못할 바지를 만들어달라고 했나!”
그러자 재봉사가 맞받아쳤다. “영감님이 ‘좋다’고 하지 않으셨소. 어찌 그 정도 불편함도 못참으시면서 옷감을 아끼려 하셨소!”
영감은 아무 말도 못하고 얼굴만 붉혀야 했다.
무슨 일이든 본질마저 잊으면 안된다. 아무리 보기 좋고, 듣기 좋은 것이라해도 본질을 헤쳐서는 좋은 결과가 있을 수가 없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