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의 나라’
과거 한국이 이런 소리를 들었다. 뭐든 배달시켜 처리하는 문화에서 유래했다. 하지만 이제 이 같은 명칭은 중국에 넘어간 지 오래다.
중국의 택배산업 규모는 이미 세계 최대다.
자연히 택배 라이더 수도 세계 최대다. 최근 중국에서는 이 라이더들의 권리 보장 문제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라이더 휴식권 보장이 그 것이다.
사실 한국에서는 이미 오래전에 사회문제가 됐었다. 라이더들의 조직적으로 대응하면서 자영업자인지, 고용자인지 회색지대에 놓인 자신들의 처지를 개선하는 데 목소리를 높였었다.
이제 중국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중국에서는 <라이더 과도한 배달 강제 오프라인 알림>이 주목을 받았다. 해당 알림에 따르면, 플랫폼은 하루 누적 배달 시간이 긴 라이더에게 팝업 알림을 보내 휴식을 취한 후 배달을 계속하도록 요청하는 제도다.
누적 배달 시간이 과도하게 긴 라이더에 대해서는 강제로 오프라인 처리하며, 다음 날 정상적으로 배달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이에 대해 중국 주요 온라인 판매망인 메이퇀 측은 “라이더를 포함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며, 라이더의 피로 방지 메커니즘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며 휴식 알람 제도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온라인 판매채널인 어러머 측도 “이미 올해 8월 전국적으로 유사한 조치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조치는 외식 배달 라이더들에게 더 많은 적절한 휴식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노동자들에게 일과 휴식을 병행하도록 권장하는 것은 노동자의 신체 건강을 보장하고, 업계 전반의 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물론 다른 의견도 존재한다. 일부 외식 배달 라이더들은 “수입이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사회 전반적인 의견은 외식 배달 라이더들의 노동 강도는 이미 상당히 높은 수준이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교통사고와 소비자 분쟁도 늘고 있다며 ‘휴식 알람 제도’에 대한 찬성 입장으로 기울고 있다.
중국 당국 역시 지난 2021년 <신고용 형태 노동자의 노동 보장 권익 유지에 관한 지침 의견> 등 문서를 발표하며, 신고용 형태 노동자의 임금, 합리적인 휴식, 사회 보험, 노동 안전 등의 권익 보장을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대형 플랫폼은 이에 부응하여 모범을 보여야 하며, 외식 배달 라이더의 휴식권을 보장함으로써 더 조화로운 노동 관계를 구축하고, 플랫폼 경제의 건강한 발전을 촉진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