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2025년 4% 초중반 성장이 일반적 전망.
중국 당국이 정책운영의 성공을 내보이기 위해서 ‘분식’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깊어지고 있다.
실제 라이룽웨이는 자유아시아방송과 인터뷰에서 "투자 관점에서 볼 때 중국에 대한 글로벌 투자가 완전히 디커플링된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감소하고 있다"며 "이는 중국 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신뢰가 하락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제 침체 우려가 심화할수록 내부 경제학자들은 데이터 해석에 매우 민감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자칫 당국의 제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12월에는 중국 경제학자 가오샨웬과 푸펑이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온라인 활동을 차단 당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시진핑 주석이 대노를 해 가오샨웬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가오샨웬은 중국 국영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내부의 어느 누구도 쉽게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조차 하기 힘든 상황이 된 것이다.
무엇보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내외적으로 중국 경제의 안정 속에 발전 추구가 착실히 이뤄지고 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정기적인 경제관련 브리핑을 진행하며 중국 경제의 밝은 면을 보여주는 수치들을 공개하고 있다.
자연히 중국 당국이 내놓은 수치들에 대한 신뢰도는 다시 떨어지고 있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eterson Institute for International Economics)와 중국 싱크탱크가 주최한 포럼에서 중국 경제성장률 데이터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연구소는 "내 추측으로는 지난 2∼3년간 실질 (GDP) 성장률은 공식 수치는 5%에 가깝지만 평균 2% 안팎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화권 매체들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시진핑 주석이 국가통계국에 당이 원하는 데이터가 무엇인지, 어떤 데이터를 만들어야 하는지 물었다고 전했다.
당국자에게 정책 성공을 보여주는 데이터들을 내놓으라는 것인데, 없는 것을 내놓으라면 유일한 방법은 위조를 하는 것뿐이라는 게 서구 경제 전문가들의 우려다.
당장 2025년 중국 경제의 성장목표가 문제다. 중국 당국은 5% 안팎의 성장을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서구 경제분석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최근 이코노믹 옵저버(Economic Observer)에 따르면 중국과학원(Chinese Academy of Sciences) 수학 및 시스템 과학 아카데미(CAS)의 예측 과학 연구 센터(Predictive Science Research Center)는 2025년 중국 경제에 대한 예측을 발표했다.
“중국의 GDP 성장률은 당초 2025년 4.8% 안팎으로 예상되지만, 경제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다양한 점진적 정책 수단이 효과적으로 시행되고 성과를 거둘 수 있다면 2025년 경제성장률은 약 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학원의 예측이다. 이에 대해 라이룽웨이는 “중국의 공식 데이터와 통계의 정확성이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지 의심스럽다”며 “자신감의 구호”에 가깝다고 평했다. 라이룽웨이는 중국 경제 정책 운영자들은 지도부의 눈치를 보며 목표치를 3%는커녕, 4% 이하로 낮출 엄두도 내지 못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중국에서는 지난 2020년 이후 '5%' 성장률은 중국 지도부가 내놓은 경제운영의 물러설 수 없는 ‘레드라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국제 평가는 차갑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해 12월 중국의 2025년 GDP 성장률 전망치를 4%에서 4.2%로 상향 조정했고, 보다 낙관적인 골드만삭스는 지난 10월 중국의 2025년 GDP 성장률 전망치를 4.3%에서 4.7%로 상향 조정했으나 두 전망치 모두 5%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경제는 어디로 갈 것인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글로벌경제 불확실성이 짙어지는 가운데 그에 대응한 중국 경제의 침체우려는 설상가상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