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 무역전쟁이 시작된 지 1년이 지난 가운데, 중국보다 미국의 피해가 크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본보는 앞서 미중 무역전의 성격이 미국과 중국의 정치적 배경까지 고려할 때 쉽게 결론이 나올 수 없다는 점을 분석해낸 적이 있다. 미중 무역전에서 미국의 피해가 더 크다는 것은 좀 의외의 일이다. 하지만 아마도 현재 미국이 중국의 미래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점은 고려하지 않은 수치다 싶다. 눈 앞에서 오가는 물품거래만 가지고 본다면 미중 무역전을 제대로 봤다고 하기 힘들다.
미중 무역전은 점점 단순한 무역불균형 조정 차원을 넘어 아시아태평양의 미래를 놓고 벌어지는 싸움이 되고 있다. 미국 현재 중국의 발 빠른 5G 개발에 쇄기를 박아 놓으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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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6일 미국은 1차로 340억달러어치의 중국 상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중국은 곧이어 대응조치를 발동해 무역전쟁을 본격화했다. 양국의 무역 데이터를 분석해 보면 무역전의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7일 ‘일본 경제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대중 수출액의 5할에 가까운 제품과 중국의 대미 수출액의 7할에 가까운 제품이 최고 25%의 관세 추가 징수 대상 제품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중국의 대미 수출액 합계는 약 180억달러 감소했다. 대미 총 수출액의 3%가량을 차지한다. 특히 집적회로와 기계제품 부품 등의 수출 하락이 두드러졌다.
미국의 대중 수출액은 약 230억달러 감소했다. 콩 등 농산물이 급감하고 석유제품과 액화천연가스(LNG)도 크게 위축됐다. 대중국 총 수출액의 약 15%에 해당한다. 부정적 영향이 중국의 대미 수출보다 훨씬 크게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