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수원을 떠나 또 다른 축구 도시 성남을 찾을 차례다. 그러나 축구 사랑이 넘치는 곳 수원을 쉽게 떠나기가 쉽지 않다. 수원을 찾는 축구팬이라면 꼭 들러야 할 곳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수원종합경기장내에 위치한 수원축구박물관이다.
본래 박물관은 2002년의 한일 월드컵 경기의 성공을 기념하기 위해서 조성됐다. 수원은 2002년 한일월드컵 경기가 열린 곳인 데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맹활약 중인 박지성 선수를 배출한 축구의 고장이다. 박물관 역시 이 같은 특징을 잘 보여준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이탈리아를 격침시킨 안정환 선수의 골든볼과 박지성 선수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 메달 등 우리나라 축구 역사의 감동과 영광을 한자리에서 느낄 수 있다. 이곳이 한국 최초의 축구 박물관이다.
축구박물관은 당초 2003년 7월, 약 600㎡의 면적에 5개의 전시관과 1천500여 점의 사료를 가지고 개관했다. 당시 이름은 월드컵기념관이었다. 이후 2007년 500여 점의 사료를 추가하고, 전시공간을 새롭게 늘리면서 축구박물관으로 개명을 했다. 지금은 총 전시면적이 688㎡ 가량이다. 이전보다 약 100㎡ 가까이 큰 수치다. 전시관도 당초 5개에서 8개로 늘었다. 전시된 사료만 2000여 점에 달한다.
수원축구박물관은 대한축구협회 등 관련 기관, 단체에서 축구의 사료적 가치를 알리는 데 가장 충실한 박물관으로 인정받고 있다. 규모나 사료 수에서 한국 최고다. 축구박물관에는 ▶2008FIFA뉴질랜드U-17여자월드컵을 우승한 북한선수들의 북한 사료관 ▶1954년 스위스월드컵 관련 한일전 예선전 포스터와 고(故) 김용식 선생의 친필 작전 메모와 스위스월드컵 입장권 등의 사료관 등이 있다. 또 세계축구 이야기관으로 세계 축구 역사 속의 한국이라는 주제의 사료관에는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 팸플릿 ▶허정무 국가대표 감독의 아이트호벤 시절 유니폼이 전시돼 있다.
한국축구역사관은 19세기 말 한국에 축구가 처음 들어온 후부터 현재까지의 축구 역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한국 최초의 축구화(1882년)를 비롯, 일제시대 축구 관련 사진, 월드컵에 최초 진출한 스위스월드컵(1954) 기록, 시대별 각종 축구공, 유니폼 등 축구용품, 2002월드컵 안정환골든볼 등을 볼 수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 선수의 2007-2008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메달과 2008 피파클럽월드컵 우승 메달, 2008 아시아축구선수상 트로피 등도 전시돼 있다.
글 = 청로(清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