有無相生, 難易相成, 長短相形, 高下相盈, 音聲相和, 前後相隨, 恒也
(유무상생, 난이상성, 장단상형, 고하상영, 음성상화, 전후상수, 항야)
노자의 가르침이다.
세상은 조화다.
차가움이 있기에 따뜻함이 있음을 우리가 안다.
생명은 물체지만 아무것도 없는 빈 곳에서 나온다.
이룸이란 쉽고 어려움이 뒤섞인 것이다.
한 가지 높이, 한 가지 색으로만 모양을 만들 수 없다.
낮은 게 있어 높은 게 돋보인다.
바탕이 있어 위에 놓이는 색이 도드라지는 것이다.
값이 정해진 소리만으로 노래가 나오지 않는다.
음과 음을 이어가는 소리, 때론 떨림의 소리가 있어 노래가 아름다워지는 것이다.
내가 뒤에 서지 않으면 내 앞에 서는 이도 없다.
네가 내 뒤를 따르지 않으면 내가 앞에서는 일도 없다.
따름이란 누군가가 앞서기에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누구가가 따르기에 전후가 있는 것이다.
조화가 바로 아름다움이다.
영원한 것이다.
반대로 유나 무만 있으면 생명이 없고,
쉬움이나 어려움만 있으면 이룸이란 있을 수 없다.
긴 것만 있고 짧은 것만 있으면 모양이 나오지 않는다.
높음만 있고, 낮음만 있으면 어찌 충일이 나오겠는가?
음만 있고, 바이브레이션만 있으면 노래가 아름다울 수가 없다.
나도 너도 따르지도 앞서지도 않는데 어찌 따름이라는 게 존재할 것인가?
노자 가르침의 정수다.
조화가 바로 자연이요, 하늘의 도다.
이 땅에 흔하디흔한 일상의 도다.
세상 만물을 꿰뚫은 도다.
하나의 도에 맞춰 돌아가는 자연에 비상이라는 게 있는가?
비상은 언제가 일시적이다.
잠시 존재할 뿐 영원하지 않다.
비상의 도가 어찌 진리의 도라 할 것인가?
자연을 보라.
높다고 잘나고 낮다고 못난 게 있는가?
앞섰다고 뻐기고 뒤졌다고 풀 죽는 게 있는가?
있다고 교만하고 없다고 천시하게는 게 있는가?
차가움 있어 뜨거움을 알고
둘이 조화를 이루기에 인간에게 가장 아름다운 따스함이 나오는 것이다.
우리는 이 일상의 도를 따르고,
그 따스함을 즐기면 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