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 홍콩을 156년동안 지배했던 영국은, 중국의 홍콩보안법제정관련 '홍콩인의 자유'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화춘잉대변인은 지난달 9일, 중국 외교부 왕이부장이 영국의 라브외상과의 전화통화에서, 홍콩의 내정문제인 홍콩보안법에 대한 일체의 간섭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화 대변인은, " 영국은 식민지 홍콩주민들에게 무슨 자유를 주었나? " 라고 반문했다.
'홍콩인의 자유론' 2편으로, 인민일보를 비롯한 중국매체들이 그동안 보도했던 자료중에서, 식민지시절 홍콩인들의 생활상을 대변하는 사진들과 함께 그 배경을 정리한다.
홍콩식민지와 영국관련 기사를 연재하다보면, 조선과 제국주의 일본과의 관계를 보는 것같은 전율이 일어나곤 한다.
우리는 우리 땅을 36년간 식민지배했던 일본을 지금도, 제국주의 일본이라며 혐오한다. 문재인대통령도 우리민족이 겪었던 그 수치를 매우 중시하며 대 일본외교를 진행하고 있다.
영국은 홍콩을 156년동안 식민지배했다. 현대사회에서 제국주의는, 극히 부정적인 용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이 19세기 초에 무력으로 범했던 홍콩에 계속 연연해하는 것을보면 , 아직 제국주의의 향수를 버리지 못하는 것 같다.
영국이 1841년 홍콩점령이후, 영국여왕이 임명한 총독은 홍콩에 관한 한 황제나 다름없었다.
홍콩총독은 자신과 영국왕실의 이익, 그리고 홍콩에 주둔하는 영국인들을 위해 필요한 것이면 무엇이든 법을 만들어, 혹은 법의 근거없이 약탈하고 지배했다.
식민지배 156년동안 파견된 28명의 총독들은, 홍콩이 중국에 회귀한 1997년 7월 1일까지 어떤한 경우도 홍콩인들의 의견과 요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아니 귀를 기울일 필요가 없었다는 말이 정확할 지 모른다. 그런데 지금은 홍콩인의 자유가 우려된다고 한다. 식민지배할 때 그런 사해동포(四海同胞)의 박애주의를 실천했으면 좋았을 것인데...
조선을 식민지배한 일본에 부역한 일부 조선인처럼, 인민일보는 영국에 부역한 1%의 홍콩인들만 그나마 영국인들과 비슷한 생활만을 누릴 수 있었다고 전하고 있다.
홍콩식민지에서는 영국국적을 가진 이들만이 입법의원이 될 수 있었다. 그런데 사실은 식민지 홍콩에 입법의원도 필요없었다.
1877년에는 아예 , ' 홍콩총독은 영국여왕의 유일무이한 대리인으로서 홍콩관련 통치는 홍콩총독 1인의 결정으로 모든 것을 집행한다' 라는 식민지규칙이 영국국내법으로 만들어졌고, 1997년 홍콩반환때까지 모든 것보다 우선적용됐다.
인도는 중국보다 더 먼저 영국에 식민지배를 당했다. 그래서 영국은 홍콩지배를 편하게 하기위해 인도에서 충성심이 검증된 인력을 치안요원으로 대거 차출해 데려왔다.
1등시민인 영국인이 인도인 치안요원에게 명령을 내리면, 2등 인도인 치안요원이 홍콩현지인들을 행동요원으로 수족처럼 부렸던 층층구조였다.
위 사진에서 보듯이 홍콩인 행동대원들은 치안요원의 옷만 입었을 뿐, 인도인 치안요원처럼 무기가 지급되지 않았다. 3등시민, 아니 3등 인간이었던 것이다.
중국매체들이 전한 위의 사진은 1967년 홍콩인들의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최루탄을 쏘는 영국경찰들을 보여주고 있다.
홍콩에서는 이미 1950년대부터, 영국인 기업주와 사주들의 착취에 항거하는 식민지 홍콩인들의 노동쟁의가 적지 않게 발생했고, 노동착취와 임금문제로 시작된 홍콩인의 항의와 시위는 홍콩의 법제정에 홍콩인들의 참여를 요구하는 정치투쟁으로 확대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이후로도 홍콩인은 선거를 통해 입법부의 일원이 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었다.
단지 1997년 중국회귀 직전에 있었던 홍콩인의 입법부 진출사건과 투표허용은, 그 배경에 영국측의 불순한 의도가 있었다는 강력한 근거가 있고, 깊은 분석이 필요하기도 하기에 다음 기회에 전하기로 한다.
위와 같이 식민시절 홍콩인들의 상황에 대해 개략적으로만 살펴보더라도, 조선을 식민통치했던 일본은 그나마 명목상 친일파 조선인이라도 몇명 행정부나 입법기관의 요직에 중용했던 사례가 있던 것에 비추어 보면, 영국의 홍콩지배는 한층 더 가혹했다는 인상이다.
인종차별의 느낌도 있다.
1800년대 초기부터 1997년 홍콩반환때까지 식민지 홍콩에서 지속됐던 영국의 비 백인에 대한 인종차별은, 2020년 5월 미국에서 조지 플로이드 질식사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지난달 24일에는, 지난 1월에 프랑스에서도 비 백인에 대한 인종차별 질식사망 사건이 뒤늦게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