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서방국가 간의 충돌이 심상치 않다. 미국과 갈등에 이어 중국이 호주와 캐나다와는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상공에서 전투기와 초계기 간에 벌어진 일이다. 주목되는 건 두 가지다. 중국이 자국이 설정한 군사적 경계선, 하늘과 바다의 선을 물리력을 동원해 지키려 하는 것이고, 이로 인한 주변국들과 물리적 충돌이 갈수록 빈번해진다는 점이다. 흔히 뺨 때리기 게임이 있다. 서로 사이 좋은 두 사람이 게임 삼아 서로의 뺨을 때린다. 처음 가볍게 볼을 터치하듯 시작하지만 강도는 저절로 세지게 된다. 누군가 먼저 상대방이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의 강도의 타격을 줬고, 상대가 이에 반응하면서 강도는 저절로 세지는 것이다. 마침내 둘은 얼굴을 붉히며 싸우게 된다. 물리적 충돌을 주고 받는다는 것은 아주 단순하지만 명확한 사인이다. 멈추지 않으면 전쟁이 벌어진다. 물리적 갈등은 중국과 호주, 중국과 캐나다 간 벌어지고 있다. 호주와 캐나다의 뒤에는 세계 최강의 나라, 미국이 버티고 있다. 호주 국방부는 지난 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중국 전투기가 5월 26일 남중국해 상공에서 호주 초계기에 초근접 위협 비행을 했다고 밝혔다. 단순히 근접 비행만 한 것
국정 신뢰도 91% 국민 10명중 9명꼴로 정부 정책에 대해 신뢰하고 있다는 의미다. 엄청난 정부다. 어딜까? 중국이다. 국정신뢰도로는 세계 1위다. 순간 많은 독자가 ‘엉?’하고 만다. ‘어떻게 중국의 국정신뢰도가 이렇게 높지?’ 놀라서 찾아보니 조사한 곳은 중국이 아니다. 미국의 단체다. 미국에 본부를 둔 에델만이 세계 각국의 현지 국민들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에델만은 이 같은 조사를 22년째 이어오고 있다. 조사 방법은 온라인 설문조사이며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 세계 3만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아 그럼 믿을 수 있네.’ 정말 그럴까? 이 좋은 소식을 중국 당국이 그냥 지나칠리 만무하다. 환추스바오, 런민르바오, 신화통신 등 정부 기관들이 운영하는 기관지들이 대대적으로 보도를 했다. 중국 외교부도 나서 한마디 했다. “중국 공산당의 ‘하면 한다’는 국정 운영 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그러자 전문가들이 공식적인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학문적 근거까지 제시하고 나섰다. ‘언론통제가 심한 나라일수록 국정지지도가 높다’는 것이다. “중국의 언론 탄압에 중국에서 설문조사 결과는 대단한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 성토마스대학의 언론학자 예야오 교수의 말이
‘流調’ 흐르는 조사? 단어 그대로의 뜻이다. 무슨 말일까? 코로나 팬데믹이 만든 신조어다. 유행성 질병 조사의 줄임말이다. ‘류조’라고 한다. 최근 중국에서 이 조어가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다름 아니라 한 남자의 사연 때문이다. ‘류조 속 최고 힘든 사람’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 남자의 사연이 중국 네티즌들의 동정을 받고 있다. 주인공은 올 44세의 악씨 성의 남자다. 웨이하이가 고향이다. 중국 네티즌들이 주목하는 그의 사연은 코로나 펜데믹 상황에서 베이징에 머물며 생긴 일들이다. 이 남자의 사연은 ‘18일간 20여곳의 공사판을 돌며 일을 했다’로 시작한다. 그는 지난 18일간 베이징 20여 곳의 공사판을 돌았다. 베이징에 온 이유는 아들을 찾기 위해서다. 악씨의 아들은 지난 2020년 8월 연락이 끊어졌다. 그의 아들은 식당 주방에서 요리사로 일을 했다. 베이징에서도 일을 했다. 그는 베이징 조양구 곳곳을 헤맸다. 아들 소식의 흔적을 찾아 헤맸지만 성과가 없었다. 결국 악씨는 지난 18일 웨이하이로 돌아가기 위해 기차에 몸을 실었다. 하지만 기차에서 그는 제지를 당해야 했다. 코로나 19 감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것이다. '아 그 고생을 하
중국 헝다(恒大) 그룹이 파산 위기다. 헝다는 중국 2위 부동산 업체다. 창업자 쉬자인(许家印)의 입지전적 성공으로도 유명하다. 최근 급락했지만 한 때 300억 달러(약 35조 원)가 넘는 자산을 소유해 포브스가 꼽은 중국 부자 최상위 그룹에 랭크됐다. 헝다의 파산 위기는 기업의 빚 탓이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헝다의 채무는 무려 3000억 달러(약 353조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 채무불이행과 헝다 주가, 채권값 폭락 = 헝다는 이미 지난 9월 달러채권의 이자를 지급하지 못했다. 유예 기간 30일로 인해 공식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는 아니지만 사실상 디폴트 상태인 셈이다. 헝다는 앞서 위안화 표시 채권에 대한 이자지급도 제 때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헝다 측이 채권 보유자와 협상을 벌여 부분 지급 또는 지급 기한 연장 등의 합의를 이끌어 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일련의 상황에서 헝다그룹의 주가는 올해만 80% 이상 빠졌다. 채권값은 사실상의 디폴트 상황과 맞물려 기록적인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 2023년 4월 만기채권(표면이자율 연 10%)은 1달러당 가산이자가 5.3센트였던 것이 29.3센트로 뛰었다.
전통적 광고가 무너지고 새로운 광고 컨셉이 세상에 등장했다. 지금없는 또 다른 형태의 광고가 지금 새롭다는 광고를 대체할 날도 머지 않았을 것이다. 광고가 없어진다는 게 아니라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는 방식의 광고가 사라지거나 과거와 같은 힘? 즉 그만한 광고력을 갖지 못하게 됐다는 말이다. 대신 왕홍, 즉 인터넷 스타들의 원맨쇼가 전통적인 세상의 광고시장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것같다. 소위 중국에서부터 바람이 불기 시작한 왕홍( 网红 인터넷스타)이라는 존재가, 광고업계 혹은 광고학계 등 광고관련 전통적인 인프라를 크게 흔들어 놓기 시작한 것이다. 소위 인터넷 스타는, 전통적 대중 미디어인 TV에서 연기력이나 노래등등으로, 실력이나 인기를 검증받은 전통적 연예인들과는 컨셉이 좀 다른 이들이다. 또 이들은, TV나 라디오광고등 방송광고든, 신문과 잡지등 활자사진광고든, 전통적으로 존재해왔던 광고감독 광고카피라이터 등이 만들어낸 그런 인물도 아니다. 연예계 스타는 곧 광고계 스타이기도 했다. 뛰어난 드라마작가와 감독이 만든 인기 연기자, 탁월한 작곡가와 기획자가 만든 인기가수는, 기발한 광고카피와 15초 30초의 짧은 화면제작에 특출난 광고감독들에 의해 광고계
중국인들이 즐겨쓰는 사자성어중에 이지엔 슈앙띠아오 ( 一箭双雕 ,yí jiàn shuāng diāo )라는 말이 있다. 우리말로는 일석이조 ( 一石二鸟)의 뜻을 가졌다. 우리는 '돌하나로 두마리 새를 잡는다' , 중국어로는 ' 화살 하나로 두마리 대머리 독수리( 秃鹫 tūjiù)를 잡는다' 로 쓴다. 중국당국이 폐관 6개월 만에, 전국의 영화관을 다시 개방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물론 저위험지역부터 순차적 개관이지만 ) , 아직 어느 도시부터 개방할 지를 정해 발표하지 않은 상태에서, 영화관 재개관이 시작되는 첫날에 상영하는 영화부터 선정 발표했다. 공식적으로 재개관은 오늘 16일 공표됐지만, 이미 이틀전에 재 개관 첫 영화로 텐센트등이 공동투자제작한 ' 첫 번째 이별' ( 第一次离别, a First Farewell ) 이 선정됐다는 소식이 업계에 돌았다. (본보: 중국영화관들 곧 재개방 시작할듯, 재개방 첫 상영작 선정소식 흘러나와... ) 이 영화는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샤야현 (新疆 沙雅县) 의 한 마을에 사는 위구르족의 한 소년과 한 소녀가, 풍족하진 않지만 가족애가 넘치는 가정과 학교생활을 함께 겪는 과정을, 그림같은 신장지역의 자연풍광속에 녹여낸 한편의
식민지 홍콩을 156년동안 지배했던 영국은, 중국의 홍콩보안법제정관련 '홍콩인의 자유'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화춘잉대변인은 지난달 9일, 중국 외교부 왕이부장이 영국의 라브외상과의 전화통화에서, 홍콩의 내정문제인 홍콩보안법에 대한 일체의 간섭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화 대변인은, " 영국은 식민지 홍콩주민들에게 무슨 자유를 주었나? " 라고 반문했다. '홍콩인의 자유론' 2편으로, 인민일보를 비롯한 중국매체들이 그동안 보도했던 자료중에서, 식민지시절 홍콩인들의 생활상을 대변하는 사진들과 함께 그 배경을 정리한다. 홍콩식민지와 영국관련 기사를 연재하다보면, 조선과 제국주의 일본과의 관계를 보는 것같은 전율이 일어나곤 한다. 우리는 우리 땅을 36년간 식민지배했던 일본을 지금도, 제국주의 일본이라며 혐오한다. 문재인대통령도 우리민족이 겪었던 그 수치를 매우 중시하며 대 일본외교를 진행하고 있다. 영국은 홍콩을 156년동안 식민지배했다. 현대사회에서 제국주의는, 극히 부정적인 용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이 19세기 초에 무력으로 범했던 홍콩에 계속 연연해하는 것을보면 , 아직 제국주의의 향수를 버리지 못하는 것
중국외교부 화춘잉대변인은 지난 달 초, 왕이 외교부장이 홍콩보안법에 대해 미국과 함께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비난하는 영국의 총리에 전화를 걸어 거세게 항의했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의미심장한 말을 덧붙혔다. " 영국은 홍콩인들에게 무슨 자유를 주었나 ? " 화춘잉대변인은 이어, " 영국은 식민지 홍콩에 자국의 반역법을 적용하고 시행했다" 고 덧붙혔다. 영국과 미국은 지금도, 홍콩보안법이 홍콩인의 자유를 억압한다는 성명을 되풀이 하고 있다. 영국은 그동안 막연하게, 세계에서 자유의 가치를 가장 고양시킨 나라로 알고 있었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더우기, 자국민들이 향유해왔던 정치적 자유등 여러 자유들을 식민지인 홍콩사람들과 어느정도 공유했는지 궁금해졌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식민지 홍콩인은 영국인이 아니다" 였다 . 화 대변인이 언급했던 '영국의 반역법' 부터 살펴 보자면, 상하이시의 유력매체인 샹꽌신원(上观新闻, Shanghai Obserber)가 장문의 분석기사를 게재했기에 요약해 본다. 지난달 25일 이 신문은 먼저, 한 국가의 안전문제는 그 국가을 안정시키는 초석이며, 한 국가발전의 기본 전제이기도 한 동시에 그 국가국민의 근본적인 이익과 관계된 중요한
중국 하면 '핑퐁 외교', '판다 외교'가 유명하다. 1971년 4월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세계탁구 선수권대회에 중국대표단이 참가했다. '탁구의 나라' 중국은 그 대회에 참석한 미국선수단을 베이징으로 공식초청해 친선경기를 가졌다. 석달 뒤인 7월 헨리 키신저 대통령안보담당 특별보좌관이 베이징(北京)을 극비리에 방문해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와 회담을 가졌다. 닉슨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은 1972년 2월에 실현됐고 미·중은 1979년 수교를 맺게된다. 중국은, 탁구 교류를 통해 냉전시대 서방진영의 최강국가인 미국과 극적인 국교정상화를 실현했다. 중국을 세계 외교무대위로 올라오게 만들었던 핑퐁 외교는 판다 외교로 이어졌다. 우호 관계의 국가에게 외교 선물로 '판다'를 보내는 것이다. 판다는 중국에서만 산다. 곰과 고양이를 같이 닮았다고 해서 중국에서는 곰을 뜻하는 슝과 고양이를 뜻하는 마오를 붙혀 두글자의 '슝마오'(熊猫)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중국 정부는 희귀동물인 판다를 각별하게 보호하고 있다. 판다 밀렵꾼은 사형에 처해진다. 1984년 희귀동물을 다른 나라에 팔거나 기증할 수 없게 한 '워싱턴 조약'이 국제적으로 발효되면서 판다는 '선물용'에서 '임대용'으
우리 한국에 대해, 어찌 보면 미국보다 향후 더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될, 아니 벌써 미국보다 더 많은 교류와 왕래가 이뤄지면서 그 많큼 더 큰 영향을 끼치는 국가가, 중국이라는데는 이론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이유로 인해, 한국매체들이 전하는 중국뉴스도 분량으로 볼 때 가장 많은 것으로 이해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중국의 지향점과 여러 정책의 실체가 왜 확연하게 한 눈에 들어오지 않는 걸까?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겠으나, 아마 공통적인 장애의 시작은, 북한의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3대 째 이어지는 개인숭배의 조선 노동당을 대하는 시각으로, 중국 공산당을 보기 때문일 수 있다. 봉건왕조나 사교 (邪教)와 똑같이 극소수를 위해 2천 만명의 주민들에게 지옥을 강요하는 북한과 오늘날의 신중국을 동일 선상에서 보는 것은 해프닝차원을 넘어서는 일이다. 2020년 중국의 현재 모습 자체가 이런 사실들을 증명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다만 공산당이라는 네이밍이 주는 어색함과 미국식에 익숙해진 입장에서 느껴지는 여러 용어가 주는 생경감이 비교적 강하기 때문일 것이다. 신중국의 정책적 목표는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에서 발표하는 것들을 살펴보면 보다 쉽게 이해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