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시진핑주석의 야심찬 역작으로 추진하고 있는 하이난성 ( 海南省 / 해남성 )자유무역구에 대해, 급속발전을 위한 정책이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고 있다.
중국 국무원 재무부와 관세청 국세청은 합동으로 발표해 오늘 1일부터 시행하는, < 하이난 섬의 내국인면세점 이용규칙>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내국인이 하이난섬을 한 번 방문할 때마다 1회 구매한도가 무려 10만 위안, 즉 한화로 약 천 8백만 원까지 상향조정되었다. 기존의 구매한도는 3만 위안, 즉 한화로 약 5백만원에 불과했는데 3배 이상으로 파격적으로 크게 높힌 것이다.
그리고 이 기준은 하이난 성의 방문회수와 관계없이 매번 하이난 섬을 방문할 때마다 갱신된다.
즉 16살 이상의 중국인 1인당 , 일년에 몇번을 방문하든지 한 번 방문할 때 마다, 1인당 1,800 만원까지의 면세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이전에 고객의 부탁을 받고 한국에서 면세품을 사기 위해 입국했던 따이공( 代工)들의 수요를 완전히 흡수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이다.
뿐만 아니라 일반 구매희망자들도 그동안 비싼 국제선항공료를 부담할 필요없이 하이난 성 국내면세점에서 마음껏 쇼핑할 수 있게 문호를 대폭 개방한 것이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그동안 제외됐던 전자 제품류까지 구매허용 대상에 포함시켰고, 품목당 8,000위안 ( 한화 약 140만 원) 의 상한도 폐지했다는 사실이다.
재무부등은 친절하게도, 미국 iPhone 휴대폰의 하이난 섬 면세 가격이 아이폰 공식 웹 사이트에서보다도, 무려 2,200 위안 ( 한화 약 38만 원) 이상 저렴하다고 일례까지 들어 중국소비자들을 고무시켰다.
중국대륙이 넓다고는 하지만, 하이난 섬까지 3시간이 걸리는 상하이에서의 왕복항공료가 1,400 위안 ( 한화 약 24만원) 에 불과하고, 4시간이 베이징에서의 왕복항공료도 2,000 위안 (한화 약 34만원)이다.
기타 중국 인구가 밀집한 중국 중부와 서부에서는 10만원 대의 왕복항공료만 지불하면 한 번에 1인 당 1,800만원의 면세품을 3-40% 내외의 싼 값에 사서 소비할 수 있는 이번 정책은, 중국 내수시장에 커다란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 분명하다.
하이난 섬에서 면세품을 구입해 타인에게 전매하는 행위를 할 경우, 3년 동안 하이난 면세점 구매자격을 취소한다는 벌칙도 있다고 발표했지만, 면세품구매자가 고향에서 지인들에게 혹은 소매를 통해 재판매하는 등 혹여 있을 지 모를 일 대 일 개인간의 거래까지 철저하게 조사하고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같다.
이 정책은, 그동안 한국이나 일본 그리고 홍콩의 면세점을 방문해 다량의 상품을 구입해 중국에 돌아가 유통시키는 일명 따이공(帶工)경제가 코로나 19로 완전 초토화된 부분을 메우는 역할도 하면서도, 메인목표인 중국내수의 소비시장을 충분하게 자극할 수 있는 정도의 정책임에는 분명하다.
중국정부의 하이난 섬 발전계획은 여러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야심찬 기획이다.
첫째 토끼는, 홍콩을 견제하고 대신할 수 있는 중국형 국제무역,금융허브로 키우는 것이다.
둘째 토끼는, 코로나19로 타격입은 수출입경제를 14억 자국인의 내수경제활성화로 대체하는 것이다.
셋째 토끼는, 하이난 발 내수경제회복은 하이난 섬에 대한 국민들의 이미지를 크게 개선해, 중국의 새로운 국제자유무역의 성지로 키울 수 있는 국민적인 공감대를 형성시킬 수 있다.
넷째 토끼는, 현재 남중국해로의 진출에 대비한 핵 잠수함기지가 있는 하이난 섬은, 향후 중국의 신형 003호 0044호 항공모함의 상시배치를 위한 대형 해군기지 건설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는데, 이 곳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자연스럽게 남중국해로의 확장정책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결집할 수 있는 훌륭한 촉매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국무원 재무부등이 발표한 면제정책은, 2011 년 하이난 면세점이 시범 운영 된 이후, 6번째의 보완 장려정책이다. 중국판 뉴딜의 하나로 여겨진다.
중국정부의 하이난 섬 개발계획의 1차 완성목표 년도는 15년 후인 2035년이다. 향후 중국판 빅딜, 그레트 딜 등 다양한 이름의 추가 진흥정책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