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특별행정구와 중국이, BNO여권을 가진 홍콩시민들이 영국으로의 이민을 신청할 경우, 아예 BNO여권의 효력을 취소할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이렇게 되면 영국으로 이민가기위해 출국해야 하는 홍콩시민들은, 새로히 여권을 신청해 만들어야 하는데, 홍콩특별행정구가 여권을 발급하지 않으면, 영국의 이민허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홍콩을 떠날 수 없게 된다.
홍콩과 중국의 BNO여권 무효화조치방침은, 영국이 오늘부터 BNO여권소지자들이 영국의 홈페이지를 통해 이민신청을 할 수 있도록 문을 열었다고 발표하자, 영국이 홍콩시민들을 빼내가고, 그와 함께 이민신청자들의 홍콩내 재산이 영국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그대로 지켜보지만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읽혀지는 대목이다.
영국은 약 150년동안 식민지로 홍콩을 장악하고 홍콩인들을 식민지인으로 부리는 동안 홍콩시민들에게 영국국정 즉 영국시민권을 부여하지 않았고, 1997년 중국에게 반환할 때도 역시 , 홍콩인들이 바랬던 시민권을 주지 않았다.
이들이 영국본토로 건너와 자국민들의 일자리를 빼앗는 한편 슬럼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무늬만 영국시민인 BNO ( British National Overseas 의 머릿글자를 딴 "외국거주 영국인 증명" ) 여권을 발급했다.
문자그대로 해외에 있는 영국시민이라는 증명서인데, 말 그대로 해외에 있을 때는 영국시민이지만, 영국내 영토에 들어가면 영국시민이 아닌 해괴한 증명이다.
즉 영국본토에서는 영국인이 아니니, 의료 교육등의 혜택도 없고, 취업할 수도 없는, 그야말로 영국정부가 아무것도 보장하지 않는, 말로만 영국시민인 셈이다.
홍콩반환 당시 적지 않은 홍콩식민지 인들은 영국국적이 부여되기를 원했지만, 자국에 피해가 갈것을 우려해 " 무늬만 영국시민증" 을 발급했다.
그러다 지난해, 중국정부가 홍콩보안법을 제정하고 반정부 활동을 강하게 제압하자, 지난해 여름부터 BNO여권을 가진 홍콩인들이 영국으로의 이민을 원할 때는 받아주는 제도변경을 고려하겠다는 선심성 공약을 내세워, 반중국 세력들의 환심을 사왔다.
홍콩의 주요매체들은, 이와 같은 홍콩과 중국 그리고 영국정부의 여권정책에 대한 정면충돌로 인해 또 한 차례 소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