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한자 명상 - 참 되라는 진(眞)

죽음을 앞둔 듯 결정하라!

 

 

 

 

“山氣日夕佳 飛鳥相與還 此中有眞意 欲辯已忘言”

(산기일석가 비조상여환 차중유진의 욕변이망언”

 

“산 노을 지면, 둥지로 돌아가는 저 새들

그게 참 뜻이거늘 ….

순간 말을 잊노라” (도연명)

 

삶과 죽음, 그리고 진실

이 세 단어는 사실 하나다. 보이는 면이 다를 뿐이다.

 

진실은

생과 사를 관통하는 시작점과 마침표다.

 

생은 다만 죽음에서 나와

삶의 시작이요

 

사는 다만 인생에서 나와

삶의 끝일 뿐이다.

 

태어나 아무 것도 몰라

진실하고

죽어 더 이상 거짓을 할 수 없어

진실하다.

 

이 두 진실의 순간, 생(生)과 사(死)를 이어주는 게

바로 삶이다.

삶에서 인간은 진실을 추구할 뿐

진실할 수는 없다.

 

유일한 진실한 순간은

바로 생사의 순간이다.

나고 죽는 그 순간 인간은 순수하게 된다.

 

삶이 그대를 속이는 탓이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삶은 진실을 배반하게 만든다.

인간은 그저 삶 속에서

진실하려 노력할 뿐이다.

 

마치 하늘의 도리가 ‘항’(恒:항상 그런 것)이요,

땅 위 인간의 도리가 ‘항지(恒之:항상 그럴려고 그런 것)이듯

인간의 삶 속에서

진실되려 노력하는 것이다.

 

그게 삶의 도리다. 태어남의 진실의 순간에서

인생의 또 다른 진실의 순간

삶의 마지막 죽음의 순간으로 ‘가는’(之) 것이다.

 

신묘함이 담긴 도리다.

진(眞)을 ‘참되다’는 뜻으로

처음 쓴 도가(道家)의 도리다.

 

진인(眞人)이라는 말에서

처음 ‘참되다’는 의미가 쓰인다.

진인은 ‘참된 사람’이라는 뜻이다.

 

심오한 뜻의 진(眞)은 갑골문에는 없다. 금문에서 등장한다.

아마도 장자 이래 처음 중시된 글자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금문에서 진(眞)은 죽음이란 뜻이다.

화(化의 오른편 자)와 교(교;진 자의 아랫부분)의 회의자다. 설문해자는 그래서 "변(變)이다. 쓰러진 사람이란 뜻을 따른다"라고 풀이한다.

‘쓰러져 변화한 사람’, 즉 죽은 사람이다.

 

현대에서는 하부의 교자를 머리 수(首)를 거꾸로 한 것으로 본다.

시체의 머리를 거꾸로 한 채 제사를 지내는 것을 의미라는 것이다.

 

음산한 영화의 한 장면처럼

성곽 앞에 효수돼 매달린 머리들이 바로 ‘진’(眞)이다.

 

한자 진은 이런 모습을 담은 글자다.

한자 진은 시체다.

마지막 진실의 순간, ‘사’(死)를 형상화한 것이다.

 

누구나 죽음을 앞두고

좀 더 진실에 다가가게 된다.

‘진지’(眞之)하는 것이다.

 

"모든 결정을 죽음을 앞두고 했다"는 스티브 잡스의 회고처럼,

이 도리를 깨우친 많은 이들이

항상 죽음을 앞에 두고 명상을, 결정을 했다.

내일 죽을 듯, 오늘을 산 것이다.

 

참 진(眞)은 글자 뜻이 참되다는 게 아니다.

죽음이라는 뜻으로

그 글자를 보는 이들이

참되어지라는 글자다.

참 진이 아니라 ‘참되어지라’는 진이다.

 

“无以人滅天, 无以故滅命, 无以得殉名, 謹守爾勿失, 是謂反其眞”

(무이인멸천, 무이고멸명, 무이득순명, 근수이물실, 시위반기진)

 

“천리를 따르고, 명을 어기지 아니하며, 허명을 쫓지 말라, 이를 지켜 단속하고 잃지 않으면, 이를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라 하느니라”

 

장자가 진이라는 글자를 참되다고 처음 쓴 문장이다.

 




사회

더보기
중 식품체인업체 회장의 "소비자 교육" 발언에 네티즌 발끈, "누가 교육 받는지 보자."
“소비자를 성숙하게 교육해야 한다.” 중국의 전국 과일 판매체인을 운영하는 ‘백과원’의 회장 발언이 중국 소비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백과원 체인점의 과일들이 “비싸다. 월 2만 위안 월급을 받아도 사먹기 힘들다”는 소비자 반응이 나오자, 회장에 이에 대응해서 “고품질 과일을 경험하지 못해서 무조건 싼 과일을 찾는 것”이라며 “우리는 소비자 교육을 통해 성숙된 소비를 하도록 해야 한다”고 한 것이다. 중국 소비자들은 이에 흥분하며, “우리에게 비싼 과일을 사도록 교육시키겠다는 것이냐”고 반발하며 “정말 누가 교육을 받는지 두고 보자”고 반응하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이미 불매 운동이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매체들은 ‘소비자 교육’이라는 단어는 업계 전문 용어여서 이 같은 용어에 익숙하지 못한 소비자들이 듣기 불편해 하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상업 분야에서의 “소비자 교육”이란 원래 감정적인 뜻이 아니라, 브랜드 구축·품목 관리·서비스 경험 등을 통해 소비자가 품질 차이와 가치 논리를 이해하도록 만드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실제 백과원측은 회장의 발언이 일파만파로 부정적 여론을 확산시키자, 바로 대응해 “해당 짧은

문화

더보기
중국 '가오카오 소비' 새로운 소비 트랜드로 자리 잡아
"'가오카오 소비'를 잡아라!" 중국판 대입고사인 '가오카오'가 중국 유통업계의 새로운 소비 트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규모가 커지면서 중국 전체 소비액에 영향을 미칠 정도가 돼고 있다. 시험이 끝나고 백만이 넘는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며 억눌린 감정을 소비로 해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부모 입장에서 고생한 자녀들을 위한 다양한 소비를 지원하고 나서면서 중국에서는 '가오카오 소비'라는 새로운 트랜드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중국 상인이나 유통회사들은 물론, 당국도 이를 지목하고 더 많은 다양한 소비를 만들어 내려 노력하고 있다. 다양한 소비 촉진 이벤트를 만들어 가오카오 소비가 더욱 건전한 방향으로 국가 경제에 이득이 되도록 만들고 있는 것이다. CMG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올 2025년 중국 대학 입학시험이 막을 내리면서, 수험생들을 중심으로 한 ‘청춘 소비’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졸업 여행부터 전자기기 구매, 자격증 취득과 자기 관리까지, 대학입시 이후의 ‘보상 소비’와 ‘계획 소비’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소비형태는 여행부터 전자제품, 자기 계발까지 다양하다. 말 그대로 수험생들이 "이제는 나만을 위한 시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