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고가의 차이리(彩禮)를 규제하자며 캠페인에 나섰다.
차이리는 영문 표기가 '신부 가격(Bride Price)'로 중국의 결혼지참금 문화에 해당된다. 중국의 오랜 관습으로 신랑이 신부 가족에게 줘야 하는 돈인데, 신부 측의 과도한 요구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구통계학적으로 남자는 많고 여자는 적다보니 수요공급 이론에 의해 신부가 요구하는 돈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신부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운 농촌지역에서 고가의 차이리는 이미 일반화한 모습이다.
그러자 중국 공산당 조직부와 농업농촌부 등 8개 부서는 최근 낡은 관습을 타파해야 한다며 '고가의 차이리 등 농촌풍속 개혁 업무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업무방안은 공무원들에게 농촌 마을의 현황을 파악하고 과도한 차이리를 받지 못하도록 관리하고, 마을의 규약을 개정해 결혼과 장례 등 각종 경조사에서 낭비를 막도록 했다.
한편, 중국 당국이 결혼지참금 규제에 나선 것은 차이리로 인한 사회문제뿐만 아니라 인구감소 문제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결혼 인구 감소는 중국 전체 인구로 감소로 연결되기 때문에 결혼과 출산에 장애가 되는 낡은 관습을 철폐하고 출산을 장려하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것이다.
실제로 중국 농촌 마을의 차이리는 통상 10만∼20만 위안(약 1900만∼3800만 원)으로 한 가정이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이다.
여기에 남아선호 사상이 강한 농촌에서 여성이 부족해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차이리가 올라 결혼하지 못하는 총각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는 764만여 쌍이 결혼해 3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800만 쌍을 밑돈 건 2002년(786만 쌍)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