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엘 천사는 “쌍둥이를 갓 낳은 산모를 데려오라”는 하느님의 심부름을 이행하지 않은 죄로 인간으로 살아야 하는 벌을 받았다. 그는 하늘에서 땅으로 유배당할 때 3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얻으면 다시 천사가 될 것이라는 숙제를 받는다. ’사람의 내부에는 무엇이 있는가‘ ‘사람에게 허락되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하는 질문이다. 미하엘은 가난한 구두 수선공 부부의 눈에 띄어 함께 살면서 3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얻으려고 노력한다. 그는 돈이 많아 거들먹거리고 구두장이를 깔보며 멋진 가죽 장화를 만들어달라고 하던 사람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갑자기 죽는 반면, 비록 내일 먹을 양식이 없고 비바람이 새는 집에 살지라도 나보다 힘들고 지친 사람을 보면 애면글면 도와주려는 따뜻한 사랑이 있어 행복한 사람들을 보면서 마침내 올바른 답을 얻어 다시 천사가 되었다. ‘사람 안에는 사랑이 있고, 사람은 자기의 몸이 필요한 것을 알지 못하며, 사람은 사랑으로 산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톨스토이의 단편소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나오는 이야기다. 이스털린 역설/ 如心 홍찬선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돈일까 벼슬일까 명예일까 부자는 행복할까
“80만 대군이 도착했다. 강변까지 나와 항복하지 않으면 섬멸하겠다!” 요(遼)의 소손녕은 993년, 고려를 침공한 뒤 항복을 강요했다. 위협을 느낀 고려 조정은 서경(평양) 이북을 떼어주고 화의하자는 의견에 기울었다. 서희는 “국토를 떼어준다는 것은 만세의 치욕이다. 적과 일전을 겨룬 뒤에 화친을 해도 늦지 않다”며 자신이 적진에 가서 담판하겠다고 나섰다. 서희는 소손녕과 치열한 논리 싸움을 벌여 요 군대의 철수와 압록강 동쪽 280여리의 영토를 받았다. 준 것은 고려가 요를 섬긴다는 명분뿐이었다. ▲상대가 원하는 것을 정확히 파악하고 ▲전면전을 벌인다면 상대도 엄청난 손실을 입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었으며 ▲당당한 협상 자세를 유지함으로써 얻은 결과였다. 칩4동맹/ 如心 홍찬선 반도체가 위험에 빠졌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쌀로서 대한민국을 먹여살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는 반도체가 진퇴양난의 외통수에 걸렸다 바이든은 칩4동맹에 가입하라 하고 시진핑은 후환이 두렵지 않느냐며 으름장을 놓는다 한쪽은 원천기술로 목줄을 쥐고 한쪽은 시장이 전가의 보도다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어 머리가 하얘진다 서희 장군이 해법을 보여준다 너무 기죽지 말고 당당히 대응하라고
전쟁은 일어나서는 안 된다. 전쟁은 인간성을 파멸시키고 삶의 터전을 파괴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모든 전쟁을 부정할 수도, 피할 수도 없다. 자기 나라의 잘못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른 나라를 침략하는 전쟁은 절대 불가다. 하지만 외적이 쳐들어올 때는 맞서 싸워야 한다. 어쩔 수 없는 방어 전쟁이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싸우는 것이 좋은 예다. 전쟁을 일으켜서는 안 되지만 침략에 맞서 싸워야 할 때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 그래야 나도 살고, 가족도 살며, 나라도 생존할 수 있다. 싸우는 게 무섭다고 도망치면, 도망갈 곳도 없을뿐더러 죽음이 먼저 달려와 목숨을 낚아채 간다. 방어전쟁에서는 도망가서 비겁하게 죽어 영원히 죽느냐, 분연히 일어나 싸우다 죽어 영원히 사느냐의 선택만 있을 뿐이다. 한산/ 如心 홍찬선 뚫어야 하는 운명과 지켜야 하는 운명이 그 어느 쪽도 물러설 수 없는 절체절명의 운명이 맞붙었다 옳음과 옳지 못함, 의(義)와 불의(不義)를 가르는 한판 좀 더 겸손하고 좀 더 준비하고 좀 더 고민하고 좀 더 사랑하고 좀 더 절실했던 여해(汝諧)가 운명의 끈을 당겼다 최후의 순간까지 보안을 유지하고 최후의 순간까지 노군(櫓軍)을 훈련하고
관찰이 세상을 바꾼다. 관찰은 한 행동으로 여겨지지만, 사실은 보는 것(관, 觀)과 살피는 것(찰, 察)으로 이루어지는 두 가지 행동이다. 관은 황새(雚)가 먹이를 찾으려고 위에서 크고 넓게 내려다 보는(見) 행동이고, 찰은 집(宀)에서 제사 지낼 때(祭)처럼 삼가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하나하나 꼼꼼하게, 좁고 깊게 살펴보는 행위이다. 갈릴레이는 별을 관찰해서 지동설을 주장했고, 왓슨과 크릭은 세포를 관찰해서 DNA를 발견해 유전자 연구에 획기적 발전을 이루었다. 관찰을 변화로 바꾸는 힘은 연상(聯想)이다. 연상은 한 가지 생각을 바탕으로 다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것이다. 어렸을 때 많이 불렀던 동요, “원숭이 똥구멍은 빨개, 빨가면 사과, 사과는 맛있어, 맛있으면 바나나, 바나나는 길어, 길면 기차, 기차는 빨라, 빠르면 비행기, 비행기는 높아, 높으면 백두산, 백두산 뻗어내려…”가 연상의 예다. 관찰과 연상이 긍정적 사고와 만날 때 ‘기적’이 일어난다. 이 세상 모든 일에는 그것을 만들어 낸 법칙이 있고, 모든 문제는 그것을 해결할 답이 있다. 유물유칙(有物有則)이고 유문유답(有問有答)이라는 자세로 문제를 고민하면 반드시 해답을 찾아낸다.
이른바 일류대학을 졸업하려고 노력하고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은 왜, 영어 일본어 중국어 시험을 보고, 자격증을 여러 개 따는 등 스펙을 좋게 하려고 할까. 마이클 스펜스(1943~) 미국 스탠포드경제학과 교수는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해 2001년에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 그는 박사과정 학생 때 <시장신호(Market Signal)>라는 박사학위 논문을 썼고, 어느 한쪽만 정보를 갖고 있을 때 그 사람이 표출하는 신호에 따라 그 정보를 추론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밝힘으로써 정보경제학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예를 들어보자. 사원을 뽑으려고 하는 회사는 그 회사에 지원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능력이나 인성 같은 것을 제대로 알 수 없다. 이 때 회사는 지원자가 졸업한 대학교와 전공, 그리고 그가 갖고 있는 자격증, 그리고 그를 추천해준 사람의 추천서 등을 보고 지원자를 판단할 수밖에 없다. 지원자는 회사가 그런 증명서를 중시한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일류학교를 졸업하고, 의미 있는 자격증을 많이 따려고 노력한다는 설명이다. 이는 동물 세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공작새 수컷은 장식 꼬리가 크고 화려할수록 포식자의
음주운전이 화두다. 우선 음주운전에 대한 기준이 강화됐다. 음주운전의 기준이 되는 혈중 알콜 농도가 0.05%에서 0.03%로 두 배 가량 세졌다. 2018년 9월25일 부산시 해운대구에서 윤창호씨가, 만취상태로 운전하던 사람의 차량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난 뒤의 일이었다. ‘윤창호 법’으로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도 강화됐다.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면 보험료 인상과 자기부담금 증대 같은 민사적 책임과 5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 원 이하의 벌금 같은 형사적 책임, 면허정지와 취소 같은 행정상 책을 모두 져야 한다. 음주운전에 한 번 적발되면 자동차보험료가 10% 할증되며, 2회 이상이면 20% 할증된다. 혈중 알콜 농도가 0.03%~0.08%이면 1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하 벌금, 0.08%~0.2%이면 1년~2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1000만 원 이하의 벌금, 0.2% 이상이면 2년~5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2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다. 음주측정을 거부하면 1년~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2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다. 음주운전 2회 이상이면 면허가 취소되고 3회 이상이면 삼진아웃된다. 음주운전/ 如心 홍찬선 음주운전은 살
박수는 터져 나오지 않았다. 분위기는 한여름 밤의 한겨울이었다. 한쪽은 퇴장했고 다른 한쪽은 기권했다. 대립하는 양쪽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역할인 공익위원이 법대로 표결에 붙여 결정했다. 더 많이 올리자는 노동자 대표와 중소기업과 자영업자가 모두 죽는다며 조금 올리자는 사용자 대표를 진정성 있게 설득하기보다 무엇인가에 쫓기듯 방망이를 두드렸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 6월29일 밤 전체회의를 열어 2023년 최저임금을 시간당 9620원으로 결정했다. 2022년의 9160원보다 460원(5.0%) 오른 수준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약속한 ‘임기 내 1만원’은 여전히 지켜지지 않았지만, 2017년 6470원보다는 46.68% 오른 수준이다. 노동계와 사용자측은 모두 즉각 반발했다. 노동계는 소비자물가가 6%나 올랐고 짜장면, 김치찌개 등 생활물가는 더 오른 상태에서 최저임금을 5% 올린 것은 사실상 삭감이라고 주장했다. 사용자 측은 식자재 공공요금 최저임금 인상의 3중고로 짓눌리고 있는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이 감당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공익위원들이 제시한 5.0% 인상안도 납득할 기준이 아니라며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하면 돼)’란 비판이 제기됐다
“… 셋 둘 하나, 발사!” 거대한 불기둥이 솟아오르고, 누리호는 자리를 박차고 우주로 날아올랐다. 2022년 6월21일 오후 4시.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Ⅱ)는 700㎞ 우주로 사뿐하게 날아 검증위성 분리, 양방향 교신까지 정확히 해냈다. 자력으로 우주선발사체를 개발하고 발사에 성공한 세계 7번째 우주강국으로 우뚝 서는 순간이었다. 미국 러시아 유럽 일본 중국 인도에 이은 쾌거였다. 유월의 저 푸른 하늘, 호국의 영령들이 살아있는 하늘, 대한의 미래 먹거리를 듬뿍 안고 있는 하늘을 힘차게 날아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배달겨레의 한마음 한뜻이 그 모든 장벽들을 허물어 버리고 새로운 시대 활짝 열었다. 누리호/ 如心 홍찬선 새 길 하나 또 뚫었다 수평으로 달리는 땅길에 이어 수직으로 솟구치는 하늘길, 좀처럼 내주지 않았던 그 길을 할 수 있다는 30년의 뚝심으로 활짝 열었다 앞을 가로막고 있던 거대한 장애는 벽이 아니라 스승이었다 300여개의 기업과 500여명의 엔지니어들에게 확실한 실력을 쌓도록 한 연습문제였다 37만여개에 이르는 부품을 모두 한국 기업들이 스스로 개발해 2조 원으로 수십, 수백조 원을 만들어내는 마술을 보여주며, 가지 못했던
표범 삼둥이가 있다. 이름이 각각 대한, 민국, 만세다. 맏이 대한은 빠르게 달리는 게 특기다. 민국과 만세보다 훨씬 날쌔다. 하지만 무작정 앞으로만 내달리는 게 단점이다. 미로를 빠져나가려면 생각을 해야 하고, 무리를 이끌려면 지혜가 필요한데 오로지 전진만 고집하는 대한은 우두머리 경쟁에서 뒤쳐진다. 막내 만세는 다르다. 아무런 생각 없이 내달리기보다는 생각을 한다. 사냥감이 도망가는 뒤를 무턱대고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지름길에서 기다리다 급습해서 사냥에 성공한다. 미로에서도 맏형 대한보다 훨씬 빠르게 길을 찾아 출구로 나간다. 달리는 능력은 좀 뒤지나 생각하는 힘이 좋아 우두머리로 인정되고 있다. 며칠 전 TV에서 방영된 ‘표범 삼둥이’를 보면서 ‘나쁜 엔저’와 ‘원화가치 하락의 정치경제학’을 생각해본다. 엔/달러 환율은 6월22일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36엔대까지 상승했다. 엔화 가치가 2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1985년 9월의 플라자합의 이후 엔고로 ‘Japan is No. 1’으로 불릴 정도로 잘 나갔던 일본의 치욕이라고 부를 엔화 추락이다. 아베노믹스의 저주/ 如心 홍찬선 신의 한 수라고 박수갈채를 받으며 잃어버린 20년을
경제학자와 정치학자 그리고 통계학자 3명이 사냥을 가서 불행하게도 곰을 만났다. 경제학자가 당황해 총을 쏘았지만 곰 오른쪽으로 1m 정도 빗나갔다. 정치학자가 서둘러 쏜 총알은 곰 왼쪽으로 1m 정도 벗어났다. 그러자 통계학자가 크게 박수를 치며 소리를 질렀다. “만세! 명중이다!” 좌우로 1m씩 벗어났으니 평균내면 곰을 명중시켰고, 사냥에 나섰던 3명의 학자는 통계적으로 곰의 공격에서 벗어나 무사히 돌아왔다. 하지만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났을지는 상상에 맡겨야 할 것이다. 우리가 늘 마주하는 평균의 함정에 빠지지 말라고 만들어낸 우스개다. 평균의 함정에 빠지기 쉬운 게 바로 주식투자에서의 수익률이다. 100만원을 투자해서 50만원으로 손해 봤다가 다시 100만원을 회복했을 때 결과는 본전이다. 하지만 평균수익률은 25%에 이른다. 50% 손해 봤다가 100% 수익을 올렸으니 (-50+100)÷2=25%가 되는 것이다. 이것만 얘기하면 거의 모든 사람이 미친 소리 하지 말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은행과 증권회사가 판매하고 자산운용회사가 주식투자하는 펀드의 평균수익률은 이렇게 계산해서 ‘평균의 함정’에 빠진 투자자들을 유혹한다. 펀드를 고를 때는 최근 몇 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