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반도체법 지원금이 국가안보를 저해하는 용도로 사용되지 않도록 설정한 가드레일(안전장치) 조항의 세부 규정안을 공개했다. 철저히 중국에 대한 반도체 공급을 제한하는 조치가 담겨져 있어 주목된다. 이 규정안에 따르면 보조금을 받은 기업은 10년간 중국 등 '우려 국가'에서 반도체 생산 능력을 양적으로 확대하는 중대한 규모(10만 달러, 1억3000만 원) 이상의 거래를 할 경우 보조금 전액을 반환해야 한다. 또 첨단 반도체의 경우 생산능력을 5% 이상 확장할 수 없고, 이전 세대의 범용(legacy) 반도체는 생산능력을 10% 이상 늘리지 못한다. 이번 규정이 시행되면 중국에 반도체 공장을 운영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반도체 지원법에 따른 투자 보조금을 받을 경우 이후 10년간 중국에서 반도체 생산능력을 일정 비율 이상 늘릴 수 없게 된다. 22일 중국 외교부는 한국 등 각국 기업들의 중국 내 반도체 공장 생산능력 확장에 제동을 건 미국의 가드레일 규정에 대해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이번 규정안은 철두철미한 과학기술 봉쇄와 보호주의 행위"라며 "미국
중국 최대 무역 박람회인 제133회 캔톤페어(Canton Fair, 중국수출입상품교역회)가 4월 15일부터 5월 5일까지 광둥성 광저우에서 개최된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캔톤페어 전시장은 전시관 D구역이 새로 개장해 종전 118만㎡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150만㎡로 대폭 확장됐으며 총 54개 전시 구역이 운영된다. 주장(珠江)국제무역포럼 등 400여개 포럼과 무역 촉진 행사도 박람회 기간에 개최된다. 올해 오프라인 박람회 참여 업체는 중국 하이테크 기업과 외국 기업 등 총 3만여개, 온라인 박람회 참여 업체는 3만5000여개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박람회 참가 바이어는 '캔톤페어 2023' 웹사이트 로그인을 통해, 신규 바이어는 웹사이트에서 신청서 제출 후 참여가 가능하다. 박람회는 총 3단계로 나눠 광저우 파저우 섬에 위치한 캔톤페어 콤플렉스(광저우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4월 15~19일 열리는 1단계 박람회에는 전기, 가전, 건축, 기계, 화학, 에너지 관련 제품들이 선보인다. 2단계 박람회는 4월 23~27일 개최되며 화장품, 가구, 장난감, 홈 데코레이션 등 일상 소비재 상품들이 전시된다. 3단계 박람회는 5월 1~5일로 섬유,
중국 최대 검색기업 바이두가 인공지능(AI) 챗봇 '어니봇(Ernie Bot, 원신이옌·文心一言)'을 16일 출시했다. 미국 오픈AI의 '챗GPT' 대항마를 선보인 것이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시대에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더욱 격화할 전망이다. 문제는 미국 AI와 달리 중국 AI는 당국의 통제를 철저히 받는다는 점이다. 중국 AI가 학습한 중국어 문서들 자체가 중국 당국의 검열을 받은 것들이다. 이런 문서를 학습한 AI가 과연 진실을 이야기할 수 있을지 서구 사회는 강한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AI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시기가 되면 중국 AI는 중국 당국을 대신해 글로벌 사회 곳곳을 세뇌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두는 이날 베이징 행사장에서 어니봇과의 질의응답 녹화 영상을 선보였다. 어니봇은 수학 연산, 텍스트를 기반으로 한 동영상 제작 등을 시연하고 'AI 챗봇이 클라우드 및 콘텐츠 사업과 어떻게 결합할지' 등에 대해 설명했다. 바이두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리옌훙(로빈 리)은 어니봇 출시 기자회견에서 "어니봇을 검색과 클라우드 컴퓨팅,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등 주요 사업과 결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로 바이두는 중국
중국이 세계 리튬 공급의 3분의 1을 장악하는 날이 온다. 미국 블룸버그의 예측이다. 리튬은 전기차와 스마트폰 배터리의 핵심 원료로 국제 공급망 불안 속에 수요와 가격이 급증하면서 '백색 황금'으로 불린다. 중국이 2025년까지 세계 리튬 생산의 3분의 1을 통제하게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스위스 투자은행(IB) UBS그룹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기업들이 자국과 외국의 광산에서 지난해 19만4000t의 리튬을 생산했으며, 2025년까지 생산량을 70만5000t으로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리튬 생산 1위는 호주(47%), 2위는 칠레(30%)이지만 중국이 최근 생산량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리튬 배터리가 장착된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 688만7000대를 판매해 세계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한편 중국은 리튬과 함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진 희토류의 불법 채굴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동부의 주요 희토류 생산지인 장시성 정부는 리튬, 희토류 등 전략 광물에 대한 불법 채굴을 단속하는 특별행동계획을 지난 10일 발표
중국 택배산업 성장 속도가 무섭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탄력을 받더니 올해는 발전 속도를 더욱 늘리는 모양새다. 중국 우정산업 규모는 세계 최대를 자랑한다. 올해 들어 누적 택배 처리량이 200억 건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 2019년보다 72일 빠르게 달성한 기록이며, 대대적인 방역 봉쇄로 택배산업 발전이 탄력을 받은 지난해보다도 6일이나 빠른 기록 달성이다. 중국 우정산업의 발전은 중국 온라인 산업 발전의 기초가 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국 우정국에 따르면 지난 8일 현재 중국의 올 택배 거래량은 200억 9000만 개에 이르렀다. 택배 업계의 발전이 가속화되어 일일 평균 거래량이 약 3억 4000만 개에 달했다. 8일 발표된 중국 우정국의 ‘2023년 2월 중국 특급 배송 발전 지수 보고서’(이하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2월 중국 특급 배송 발전 지수는 254.8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한 수치다. 그 중 발전 규모 지수는 357.6으로 전년 대비 36.5% 증가했다. 발전 능력 지수와 발전 추세 지수는 각각 191.2와 81.2로 전년 대비 8% 이상 늘었다. 다만 서비스품질지수는 273.6으로 전년대비 9.4% 줄었다
"자동차는 기계가 아니다. 전자제품이다. 전자제품을 가장 잘 하는 것은 00전자다." 최근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재벌집 막대아들' 속 순양그룹 진양철 회장의 일성이다. 순양그룹은 그래서 공언을 하고 자동차를 만들었다. 하지만 드라마 속 시대는 아직 차가 전자제품이 아니라 기계였던 시대다. 결국 순양자동차는 진양철 회장의 뜻대로 성공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정작 현실은 다른 모습이다. 장소는 한국이 아니라 중국이다. 자동차는 이제 전자제품인 시대가 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실수'라고 불리는, 중국의 글로벌 전자제품회사 샤오미(小米)가 이번에 정식 전자모빌리티를 선보인다. 기계 자동차가 아니라 전자 자동차 모빌리티다. 한국에서도 이제는 삼성과 LG가 전자 모빌리티 시장에 뛰어들어야 하지 않나는 게 적지 않은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선점하기 위해서 보다 적극적인 제조업간의 경쟁이 있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중국 휴대폰업체 샤오미가 내년 상반기부터 전기차 양산에 나선다고 밝혔다. 6일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인 레이쥔(雷軍) 샤오미 회장은 전날 전인대 베이징 대표단 전체 회의에 참석해 "샤오미가
중국이 글로벌 유망 기술 37개 부문의 연구개발(R&D)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중국의 '기술굴기'가 갈수록 두드러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2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는 주요 유망 기술 부문 논문 수와 피인용 횟수 등을 분석한 결과를 담아 이런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우위를 보인 37개 부문 중 나노 물질 제조, 수소 전력, 합성 생물학, 초음속, 전기 배터리, 무선통신 등 8개 부문에선 거의 독점적인 위상을 차지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 5년간 첨단 항공 엔진 부문에서 발표한 영향력 높은 논문의 48.49%를 차지했다. 이는 최근 중국의 초음속 미사일 기술 진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 보고서는 중국 연구 개발의 중추로 중국과학원을 지목하면서 "44개 부문 대부분에서 1위나 2위 기관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중국과학원 선임 연구원 중 상당수가 미국· 영국·호주· 뉴질랜드·캐나다 등 영어권 기밀 공유 동맹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에서 석사 및 박사 과정을 마쳤다며 해외 선진 지식의 유입을 중국이 경쟁 우위 요인
중국이 "2035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화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중국 당국이 전국에 세우고 있는 5G 기지국 수를 보면 그냥 구호에 그치는 계획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세계 최대의 5G 통신망이 중국 전역에서 가동되고 있다. 통신사들이 경비를 문제로 기지국 건설에 소극적인 한국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27일 중국 국무원은 '디지털 차이나' 건설을 촉구하는 미래 디지털 성장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전면 촉진하는 데 중요한 디지털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5세대 이동통신(5G), 사물인터넷(IoT), 데이터 센터, 슈퍼컴퓨팅 기술의 개발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디지털화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2035년까지는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국무원은 디지털 인프라와 데이터 자원이 해당 계획의 주요 토대이며, 중국은 디지털 혁신과 보안을 강화하는 동시에 경제, 거버넌스, 문화, 사회, 기업 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IoT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5G 네트워크·기가바이트 광 네트워크
명품은 무엇일까? 중국에서는 간단히 답한다. "바로 '고물'이다." 중국에서 고물은 유물이다. 싸구려 머리빗이라도 오랜 시간이 지나 고물로 인정돼 팔리면 상상하지 못한 가격을 받는다. 좀 더 간단히 설명하면 오래될수록 값이 오르는 게 바로 유물이다. 명품이 그렇다. 시간이 지날 수록 그 가치가 높아지는 게 명품이다. 유럽에 명품이 많은 이유다. 유럽의 제조업은 단순한 소비재를 만들지 않는다. 장인들의 정성이 담긴 유물을 만든다. 그게 바로 장인정신이고 명품정신이다. 한국이 가장 부족한 점이다. 한국의 어떤 제조품도 중고값이 높은 게 없다. 간단히 말해 명품이 없다는 것이다. 삼성이 스마트폰을 아무리 비싸게 팔아도 명품이 아닌 이유다. 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를 아무리 비싸게 내놓아도 명품이 아닌 이유다. 중고 제네시스의 가격이 오르지 않으면 제네시스는 영원히 명품이 될 수가 없다. 중국에서 중고차 값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거래된 중고차는 총 646만 대로 집계됐다. 중고차 거래 시장 Top 5 순위는 다음과 같다. 1위 베이징구기동차교역시장유한회사(北京市旧机动车交易市场有限公司) 2위 청두굉맹이수차교역시장관리유한회사(成都宏盟二手车交易市场管
지난해 중국 게임시장 매출이 10.3% 감소, 8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중국은 단일 게임시장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격리, 봉쇄된 이들이 게임을 더 많이 이용하면서 매출 성장이 예상됐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15일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작년 중국 게임시장 매출액은 2658억8400만 위안(약 49조956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3% 줄었다. 이 중 중국 토종 업체들의 게임 매출액은 2223억77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13.1% 감소했다. 게임 유저(이용자)는 6억6400만 명으로 전년 대비 0.33% 감소했다. 중국 게임산업 연구원의 '2022년 게임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게임 시장은 2021년부터 성장이 둔화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경제 침체의 영향으로 게임 이용자들의 지불 능력이 떨어졌으며, 이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코로나19 방역 봉쇄로 인한 게임 업체들의 신작 개발 차질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특히 시진핑 정부의 청소년 게임 규제 강화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게임 업계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당국은 2021년 8월 게임을 '정신적 아편'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