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는 세계의 안방을 차지하는 가장 중요한 동영상 플랫폼이다. 과거 드라마, 영화를 보려면 TV방송사의 편성을 기다려야 했지만, 넷플릭스의 등장 이후 시청자들은 가입 후 언제든 검색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 드라마를 볼 수 있다. 그러다 보니 나온 현상이 ‘롱테일 효과’다. 보통 과거 판매 그래픽은 초반에 세로축으로 높은 수치를 보였던 그래픽 선이 가로축이 진행할수록 낮아지다 사라지는 게 일반적이었다. 어느 순간 판매가 사실상 제로가 되는 것이다. 가로축의 가는 부분을 동물에 비유해 ‘꼬리’, 테일이라고 부른다. 일반 상품이라면 보통 테일에 들어가기 전에 생산을 멈추고 재고 소진에 나선다. 하지만 영화 등 콘텐츠 작품의 경우 그저 창고 묻혀 있는 게 과거 현상이었다. 하지만 넷플릭스의 등장으로 이 꼬리가 아주 길어져, 전체 테일 부분의 매출이 장기적 관점에서 초반 소비 매출 수준을 넘어서는 현상을 롱테일 효과라 부른다. 롱테일 효과는 대체로 과거 작품들을 구독자들이 다시 찾는 데서 나타난다. 그럼 글로벌 구독자들은 어떤 과거 영화들을 가장 많이 봤을까? 넷플릭스 입장에서 어떤 작품들의 꼬리가 가장 길었을까? 1위는 지아이죠:더 라이즈 오브 코르라가 차지
깔끔한 외모에 니트한 세미정장에 스포티한 헤어컷의 30대 초반의 남성이 주차장에서 청록색의 BMW의 문을 연다. 다른 한 손에는 커피 텀블러가 들려 있다. 시동을 건 남성이 커피 한 모금을 마시고, 백밀러를 정렬한 뒤 엑셀을 밟으니, 차가 부드럽게 주차공간을 벗어난다. 주차장 입구에서 나서 아침의 상쾌한 바람이 차량의 열린 창문으로 들어와 남성의 머리켤을 흔든다. 누구나 이 남성이 나였으면 하고 한 번쯤은 생각해 봤을 지도 모른다. 어떤 차를 타느냐, 언제부터인가 세계인들의 인상에 성공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BMW, 벤츠, 벤틀리 일반인들이 누구나가 아는 브랜들의 세대 교체가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연기관의 시대가 가고 발전동력 차량의 시대가 오는 때문이다. 기존 내연차 브랜들은 명성을 그대로 유지하려 애쓰고 있지만, 이미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강자들이 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최근 전 세계 자동차 기업의 시가총액 순위가 새롭게 발표되어 업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이번 순위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경쟁 구도를 반영하며, 전기차와 스마트화 추세가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을 깊이 있게 변화시키고 있음을 예고하고 있다. 기술의 지
베이징은 중국 교육의 메카다. 과거 봉건시대에도 그랬고, 지금은 더욱 그렇다. 사실 교육은 한 나라의 미래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분야다. 어떤 인재가 어떤 국가관을 가지고 활동하느냐에 따라 나라의 운명이 바뀐다. 역사 속에서 수많은 국운을 결정하는 사건마다 그 순간, 그곳, 그 직위에 있었던 인재들이 좌우했다. 운명처럼 등장해 국운을 일으킨 이가 있는가 하면, 하필 그 순간 그 자리에 있어 국운을 망친 이들도 적지 않다. 국가의 교육 능력이 한 국가의 한 시대 주요 인재들의 능력을 결정하고 결국 국가 자신의 운명을 결정하도록 한다. 봉건시대인 명·청 시대를 이어오면 중국의 정치 중심지인 베이징은 자연히 중국 교육의 중심지가 됐다. 정치 중심지 역할이 이어지면서 오늘날도 마찬가지다. 중국의 운명을 결정하는 주요 인재들이 베이징에서 탄생하고 있다. 베이징 시대 주요 대학들의 글로벌 성적을 보면, 중국의 장래가 어둡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최근 ‘2024년 소프트 테크놀로지 대학 학술 순위’가 발표되었다. 올 2024년 전세계 대학 학술 순위 발표에서도 베이징 소재 22개 대학들이 글로벌 톱 1000 순위에 모두 올랐다. 특히 칭화대학교는 22위로 아시아 1
"이진법(二進法, binary)은 두 개의 숫자(1과 0)만을 이용하는 수 체계이다. 관습적으로 0과 1의 기호를 쓰며 이들로 이루어진 수를 이진수라고 한다. 이진법은 라이프니츠 (Gottfried Wilhelm Leibniz)가 음양사상의 영향을 받아 발명하였다. 십진법의 1은 이진법에서는 1, 십진법의 2는 이진법에서는 10, 십진법의 3은 이진법에서는 11, 십진법의 4는 이진법에서는 100이 된다." 위키백과에서 이진법에 대한 설명이다. 이진법은 기계어와 인간 언어를 이어준다. 숫자화, 코드화가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반도체를 이용해 기계가 인간의 숫자를 기억하고 셈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단순히 셈이 이상의 그림 그리기, 언어 이용 등도 이 같은 숫자화, 코드화를 통해 가능해진다. 기계가 이진법만 쓰는 것은 반도체의 특성 탓이다. 있고, 없고 두 가지만 인식할 수 있는 게 기계다. 사실 인간도 마찬가지인지 모른다. 위의 설명 가운데 주목되는 게 라이프니츠가 이진법을 동양의 음양사상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 대목이다. 사실 음양사상 자체가 이진법이다. 라이프니츠가 발명했다고 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주역의 음양은 이진법으로 만물을 어떻게 코드화하는
술은 문화의 꽃이다. 사람이 용질이라면, 술은 용매다. 사람의 감정을 녹여 서로 섞이도록 한다. 그래서 무엇인가 새로운 하나가 되도록 한다. 본래 동양에서 자연의 만물은 ‘귀일’ 하나로 돌아가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본생이 원래의 하나로 돌아가는 것이라는 게 우리 동양의 기본 사고다. 그래서 돌아가기에 남는 것들이 아쉽지만, 어쩔 수 없고 스쳐 가는 모든 것이 귀하고도 귀하게 된다. 일상에서 쉽게 부서지지만 쉽게 하나가 되는 게 바로 물이다. 액체다. 술이라는 액체는 인간의 딱딱한 감정을 녹여 액화한다. 사람들의 감성을 서로 묶어 하나가 되게 한다. 인류 문명을 가장 즐겁고 화려한 곳에 술은 항상 빠지지 않고 존재했다.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만드는 액체가 바로 술이다. 살아 움직이는 것들 가운데 스스로 술을 만들어 마시는 유일한 존재가 인간이다. 스스로 흩어진 감성들을 하나로 묶는 방법을 찾아낸 것이다. 그것이 운명이라면 운명이고, 우연이라면 우연이다. 물론 넘치면 사고가 난다. 물도 마찬가지다. 적당한 물은 인간의 생존에 필수적이지만, 넘치는 순간 인간을 파멸시키는 위협이 된다. 시대가 달라지면서 이 술도 자본주의가 스며들었다. 공자와 제자들이나 예수와 그
‘살기 좋다’ 참 어려운 개념이다. 일단 물질적인 풍족은 이 개념의 기본 조건이다. 일자리가 많고 그래서 돈을 많이 벌고, 다양한 물건들이 많아 편하게 사서 마음껏 즐기는 생활이라면 누구나 살기 좋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천국이 어디 있을까? 돈이 많다면서 그냥 물자가 풍부한 곳이라면 어디든 천국이겠다. 하지만 소위 중산층이라는 게 그렇다. 항상 무엇을 하기는 돈이 부족하고, 그렇다고 없이 산다고 하기에는 좀 남음이 있다. 가진 게 그렇다보니, 물가는 중산층 삶의 질을 결정하는 치명적인 요소가 된다. 물가가 비싸면 중산층은 모두가 살기 어렵고, 물가가 싸면 중산층은 대부분 ‘살기 좋다’고 느낀다. 그래서 글로벌 도시들의 물가가 중요하다. 세계가 아무리 가까워졌다고 해도 글로벌 주요 도시들마다 물가는 모두가 같은 게 아니다. 주요 변동 요인은 국가별 관세와 지역별 인건비의 차이다. 글로벌 경제가 가까워지면서 공산품 단가는 사실상 동일해지고 있다. 중국 물건이 가장 싼 이유는 유통과정에서 물류비가 달라지기 때문인데, 물류비의 변동은 인건비, 관세 등에서 가장 큰 차이가 생긴다. 이런 물가차는 모든 가격을 달러로 통일했을 때 그대로 드러난다. 여기에는 국가별
천하의 반이 여성이다. 중국 공산당이 여권 신장을 내세우며 한 표어다. 실제 중국에서는 여성들의 권리 보장이 나름 잘 돼 있다는 게 국제 사회 평이다. 물론 여전히 남성 위주의 '대남성 주의' 현상이 사회 일반의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최소한 공산당 내부에서 일정 비율로 여성 당 간부도 유지하고 있다. 이 여성들이 개혁개방과 함께 소비를 늘린 부분이 있다. 바로 화장품이다. 중국의 화장품 시장은 개혁개방이래 가장 놀라운 성장을 일궈낸 산업이다. 천하의 반인 여성들이 적극 소비를 하고 나섰으니 오죽하랴. 지난 2010년대 중국 화장품 산업은 본격적인 발전 추세를 만들어 갔는데, 이 때 한국의 서울 외국어대학교격인 베이징어원대의 여학생들 10명 중 3명 정도만 화장을 하는 수준이었다. 당시 한국이 여중생들이 화장을 했으니, 중국 시장의 잠재력은 그만큼 어마어마한 것이었다. 지금도 중국의 화장하는 여성들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중국 초기 시장이 그렇듯, 대부분의 경우 해외 브랜드들이 초기 시장을 주도하고 조금씩 중국 자체 브랜드들이 성장하는 형식으로 중국 화장품 산업도 발전했다. 2024년 이제는 소위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과 중국 자체 브랜드들이 주도하는 시장으
중국의 기본적인 사고 방식을 ‘축’과 ‘강목’(綱目)이라고 한다. 축은 사물을 꿰뚫는 본질, 즉 뼈이며, 강목을 그 본질을 둘러싼 근육이다. 사물은 그렇게 뼈와 근육이 있어 움직이는 것이고, 이 같은 강목 사상을 통해 사물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관리하는 게 바로 중국의 전통적인 사고 방식이다. 강목사상은 본래 주희가 성리학을 집대성하면서 정리했다고 한다. 주희가 사서 ‘자치통감’을 정리하면서 강과 목으로 나눠 내용을 정리해 나온 말이다. 하지만 중국의 강목 사상은 이미 제자백가 시절부터 큰 틀에서 정리가 완성된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노자의 ‘도덕경’ 속에서도 이 같은 강목 사상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하늘의 도는 그물처럼 성글지만 빈틈이 없다는 데 우주의 원리가 강목 사상으로 정리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강목사상은 흔히 그물망에 비유된다. 그물의 눈들을 파악해 그물의 전체를 파악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축은 굳이 비견하자면 그물을 지탱하는 큰 막대에 비견할 수 있을 것이다. 현대 중국에서도 이 같은 강목 사상의 발전관이 나타난다. 덩샤오핑이야 말로 이 사고 방식을 DNA 속에 갖춘 인물이 아닌가 싶다.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방식에는 이 같
중국 올 여름 박스오피스는 100억 위안(한화 약 1조 8,719억 원)을 돌파했다. 코미디 '인형뽑기' 매출이 31억 위안을 넘어서면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범죄영화인 ‘묵살’, 로맨스 영화인 ‘구름 옆 편의점’ 등의 순으로 이어갔다. 올 여름 중국에서는 대체로 코미디 영화들이 인기를 끌었다. 19일 중국 상하이의 데이터분석 전문업체인 등탑전업판에 따르면 중국 내륙의 박스오피스 매출은 지난 17일 23시 25분 현재로 총 100억 위안을 넘어섰다. 션텅(Shen Teng)과 마리(Ma Li) 주연의 코미디 '인형뽑기'가 현재 31억 1000만 위안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중국 서스펜스 범죄 영화인 '묵살'이 13억 5000만 위안으로 2위, 로맨스 영화인 '구름 곁에 편의점', 해외 영화 '데드풀과 울버린'과 '슈퍼배드 4'가 3위~5위를 차지했다. 1~3위까지 전부 중국 영화들이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등탑전업판 데이터 분석가 첸 진(Chen Jin)은 올해 여름 시즌 중국 박스오피스 시장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으로 영화의 수량이 많아지고, 장르가 다양했다는 점을 꼽았다. 실제 17일 현재 중국 올 여름 시즌 총 138편의 영화가 개봉되거나
중국은 뭐든 국영기업이 최고다. 전통적으로 중요한 사업은 전부 국가가 직접 운영하는 방식이었다. 과거 대표적인 사업이 소금산업이다. 전국민이 하루 세끼 한 끼라도 소금없이는 음식의 간을 맞추지 못한다. 소금은 황제의 통제가 약화할 때 개인의 손에 넘어갔지만, 황제의 권한이 강화되는 순간 바로 다시 황제의 손에 들어갔다. 과거 명나라 건국 때 홍무대제 주원장과 제염산업을 장악했던 장사성과의 고사도 유명하다. 장사성은 염전산업을 하면서 돈을 모았고, 그 돈으로 세력을 키워 난을 일으켰다. 원나라를 압박하던 장사성은 당시 무력을 키우던 주원장과도 충돌했고, 결국 주원장에게 패해 죽고 만다. 고사에서는 염전 산업이 중국에서 얼마나 큰 산업이었는지를 짐작케하는 대목들이 적지 않다. 당시 염전 산업이 컸던 이유는 중국 국민들의 생필품이었기 때문이다. 오늘날에는 소금이 천연과 인공 모두 과학적 생산법에 의해 만들어지만, 과거에는 자연이 만들어 주는 것을 수확하는 농사같은 일이었다. 이처럼 국가독점 산업이 바로 국영산업이다. 인구 15억의 나라 중국의 독점산업 규모는 당연히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크다. 그럼 오늘날 중국 국영산업 1위는 어떤 산업일까? 석유? 통신? 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