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경영의 지혜 - 책사 장의(張儀)의 '삼필망', 성공을 위한 조언

 

본래 교훈은 실패에 있다.

성공은 항상 특수한 상황에서 특수한 조건이 맞춰져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남이 성공했다고 해서 내가 한다고 성공하는 일은 드물다.

하지만 실패는 다르다.

남의 실패는 항상 나의 실패가 된다. 남의 실패를 피하면 성공 확률이 그만큼 높아지는 것이다. 실패의 요인이 되풀이 되면 반드시 실패하게 된다.

한자로 그 것을 흔히 필망(必亡)이라고 한다. 현대 한자로 사정(死定)이라고 한다. 앞의 한자는 반드시 죽고, 뒤에 한자는 죽도록 결정돼 있다는 말이다.

 

필망은 시간이 지나도 필망이다.

100년 전의 실패 요인은 대부분의 경우 요즘도 실패의 요인이다. 그것이 인문적 요인인 경우 특히 더 그렇다. 기술적 발전이나 시대의 변화 속에 달라지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전국시대 진나라의 책사 장의(張儀)은 이런 점에서 중국 역대 최고의 책사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많은 책을 남기지 않았지만, 독특한 지혜와 행실로 유명하다. 장의와 친구 소진을 가르친 스승 귀곡선생은 두 책사 덕에 역사 속에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고도 지금까지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는 장의의 행적이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조선 왕조 탓이다. 책사는 자국의 이익을 위해 다른 나라를 속이는 사술(詐術)을 부린다고 해 조선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했다.

한비자도 금서로 했던 곳이 조선이니 얼마나 편협했는지 알 수 있다.

 

전국책에는 장의가 정의한 ‘삼필망’이 나온다.

3가지를 행하는 나라는 반드시 망한다는 의미다. 과거에는 나라가 그렇고, 요즘은 기업이 그렇다.

'삼필망'은 장의가 진나라 혜왕 앞에서 펼친 유세 속에 등장한다.

유세란 별개 아니라 왕 앞에서 하는 정견 발표다. 요즘으로 치면 회사 경영자 직에 응모한 이들이 선보이는 프레젠테이션이다.

 

"세상에 멸망하는 경우가 세 가지 있다고 합니다. 제가 듣기로 그 세 가지란 '자기 나라가 어지러우면서 잘 다스려지는 나라를 공격하는 것, 사악한 것으로 바른 것을 치는 것, 그리고 역리로써 순리를 치는 것으로, 이런 경우는 반드시 망한다'라는 것입니다."

 

오늘날 회사로 치면, 내부 조직이나 자금이 충분치도 않은 데 새로운 사업을 도모하면 반드시 실패를 하고, 다른 회사를 인수하려 해도 반드시 망하고, 임기응변의 경영으로 회사의 기강이 무너지면 반드시 망하는 것이다.

 

장의는 본래 조나라 재상을 만나 자신의 학식과 견식을 펼치려 했지만 도적으로 몰리는 수모를 당한다. 재상을 만나 이야기하던 중에 재상이 아끼던 벽옥이 없어진 것이다. 재상과 그 재상의 식객들은 장의를 "가난하여 탐심을 감추지 못하는 인물"이라며 도적으로 몰았다.

하지만 곤장을 아무리 때려도 장의가 도적질을 자백하지 않자 그냥 풀어준다. 장의가 반죽음 상태가 돼 집에 돌아오자 아내가 울면서 "왜 공부를 그만두고 벼슬을 하려하냐"고 한탄했다. 장의는 그냥 웃으며 아내에게 물었다.

"내 혀가 아직도 있기는 있소?" 아내가 그렇다고 답하자 장의가 말했다. "그럼 됐소. 다시 기회가 있소."

이 일화가 실제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전국책에 나오는 장의의 혜왕 앞 유세를 보면 장의의 식견이 얼마나 논리적이며 설득력을 갖추었는지 잘 알 수 있다.

혜왕은 장의를 재상으로 삼았고, 진나라의 천하통일의 기틀을 다졌다.




사회

더보기
중국에서 같이 여행해주고, 같이 달려주는 등 뭐든 같이 해주는 '동행서비스' 인기
중국에서 ‘동행’ 서비스가 MZ세대 인기를 끌면서 새로운 서비스 아이템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동행서비스란 무슨 일이든 같이 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밥을 같이 먹어주거나, 공부를 같이 해주거나, 운동을 같이 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최근 인기를 끌면서 서비스 범위도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말 그대로 혼자 하는 것보다 둘이 같이 하고 싶지만, 같이할 친구가 없는 이들을 위한 서비스다. 이 같은 서비스가 인기를 끄는 것은 사회활동이 극히 제한된 MZ세대의 특성 탓이라고 중국 매체들은 전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서비스가 대부분이 인터넷이나 개인의 소개를 통해 이뤄져 소비자와 노동자의 법적 권리를 제대로 보장받지 못한다는 점이다. 당장 중국에서 문제가 된 것은 여행 동행서비스다. 여행 동행 서비스의 경우 가이드 자격증 없이 여행사 위임 없이 활동한다는 이유로 ‘불법’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중국 지방 당국이 경고를 내리고 나섰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지역사회에 ‘개인 동행 서비스’가 유행하자, 장쑤성 소방 안전위가 나서 “신중한 접근”을 당부하며 동행 서비스의 가이드라인 제시하도록 권고했다. 최근 장쑤성 소비자보호위원회는 공식 SNS를 통해 ‘개인

문화

더보기
홍콩에서 연애 게임 캐릭터와 실제 현실에서 만나는 '이차원 연애' 유행
남자 친구 만들기 게임이 현실 속에 실행된다면? 게임 캐릭터같은 남자친구랑 하루의 완벽한 데이트를 즐길 수 있다면 당신은 얼마를 지불 할 수 있나요? 좀 이상하게 들리는 질문이다. 돈을 주고 남자 친구를 만들고, 아무리 잘해준다고 해도 연애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까? 하지만 요즘 세대는 다르다. 홍콩에서 완벽한 남자 역을 사는 일일 데이트 ‘이차원 연애’가 유행하고 있다. 이차원이라 하는 것은 현실 3차원 속의 연애가 아니라, 2차원 게임 속의 연애를 현실로 이어간다는 의미를 포함한 것이다. 그런데 이 이차원 연애의 남자 친구들은 겉모습만 남자이지 실은 여성이 남자처럼 꾸미고 대행 역할을 해주는 게 특징이다. 그래서 홍콩에서 이 ‘이차원 연애’를 ‘cos-위탁’이라고 부른다고 BBC중국어 방송은 전했다. 코스프레의 코스와 역할을 맡기다는 위탁이 합쳐진 용어로 풀이된다. 실제 남성보다 어린 여성들이 접근하기에 여성이 더 안전해 남자 친구역을 여성이 맡게 됐다고 한다. 헌출한 키에 남성처럼 꾸미고, 데이트를 신청한 여성을 위해 하루 봉사를 한다. 대략 비용은 하루 500위안, 한화로 9만5000원 가량이다. 하루 데이트 경비는 신청한 여성이 같이 부담한다.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