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가 중국 소비 1위 도시로 꼽혔다.
소비는 경제 발전의 근본적인 동력 가운데 하나다. 본래 경제 발전은 생산과 소비의 조합이다. 도시 성장은 생산이 느는 것인데, 생산은 소비가 있어야 증가한다. 물론 다른 지역으로의 수출도 한 몫을 한다.
하지만 다른 지역의 소비는 통제가 불가능하다는 문제가 있다. 수출 위주의 경제는 결국 외부 소비 의존도가 높다는 의미이고,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는 위기에 봉착할 우려가 항상 잠재해 있다. 현재의 한국 경제가 그렇다. 수출과 소비 두 바퀴가 아니라 수출이라는 외바퀴에 의존하고 있는 데, 수출이 흔들리니 경제 침체에 대해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것이다.
국가 간에도 그렇고 국가내 도시들의 경우도 비슷하다. 도시 인구가 줄면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생산이 줄어드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
중국 주요 도시별 주민 연간 소비력 순위가 최근 발표됐다.
22일 중국 현지 매체인 제일재경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주요 도시 중 소비력 1위는 항저우가 차지했다.
대표적인 소비 도시인 상하이와 베이징을 항저우가 앞섰다는 게 의외다. 사실 항저우는 앞의 두 도시에 비해 관광과 콘텐츠의 도시다. 관광과 콘텐츠는 소비가 절대적으로 중시되는 산업이다.
항저우는 주민 1인당 연간 평균 소비 지출이 4만6640위안(약 872만 원)으로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상하이(2위), 선전(3위), 광저우(4위), 베이징(9위) 등 지난해 코로나19 방역 봉쇄로 경제 활동이 수개월 간 멈췄던 도시들은 주민 소비 지출 증가율이 모두 전년 대비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들 4개 도시의 지난해 주민 1인당 연간 평균 소비 지출을 살펴보면 상하이가 4만6045위안으로 전년 대비 -5.8%, 선전이 4만4793위안으로 전년 대비 -3.2%, 광저우가 4만4036위안으로 전년 대비 -0.6%, 베이징이 4만2683위안으로 전년 대비 -2.2%로 집계됐다.
또 5~10위에는 샤먼(5위), 닝보(6위), 쑤저우(7위), 원저우(8위), 우시(10위)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