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개혁개방은 중국 사회를 빠르게 서구화시켰다. 주거 문화가 바뀌면서 생활 풍속도 바뀌기 시작했다.
중국의 수나라 때 완성돼 중국 역사 내내 이어진 1000호 마을 단위 관리, 청나라 주거형태인 사합원 등의 전통은 그 깊은 뿌리 덕에 생활 속에 남아 있지만, 마을 공동 단위의 생산 및 구매 활동은 서구 종합 마트의 도래로 뿌리채 바뀌게 됐다.
그 변화의 선두에 섰던 게 바로 미국의 월마트다.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 도심의 발전지역 중심에 위치해 한 때 중국 도시화를 상징하는 랜드마크 역할을 하기도 했다.
월마트의 뒤를 바짝 쫓으며 경쟁하던 게 바로 까르푸였다.
두 대형 마트 프랜차이즈는 공정가격 및 할인행사라는 새로운 소비 형태를 중국에 심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이 같은 중국 소비재 유통망에도 변화가 생겼다.
변화를 대표하는 게 바로 중국 토종 브랜드 유통사들의 성장이었다. 까르푸와 월마트 등의 서구 브랜드 유통사들이 여전히 선전하는 가운데 중국 토종 브랜드들이 수위에 랭크되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 소비재 유통망 1위인 영휘마트(永辉超市)는 중국 토종 브랜드다. 수입 브랜드와 토종 브랜드 간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17일 중국 관영 중국망(中國網)에 따르면 올해 중국 대형 마트 순위 Top 10은 다음과 같다.
1위, 영휘마트(永辉超市)
2위, 까르푸(家乐福)
3위, 월마트(沃尔玛)
4위, RT마트
5위, 테스코(特易购)
6위, cataleya
7위, 하오더(好德)
8위, 쑤닝이거우(苏宁易购)
9위, 이추리엔화(易初莲花)
10위, 메트로(麦德龙)
1~5위에 포함된 중국 토종 브랜드는 영휘마트가 유일하다. 나머지는 모두 유럽, 미국, 대만 업체가 차지했다.
2위 까르푸는 프랑스 브랜드로 풍부한 수입품을 포함하여 다양한 생활 필수품을 취급한다.
3위 월마트는 세계 최대 소매 체인으로 중국에서 광범위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4위 RT마트는 대만에서 시작된 브랜드로 중국 본토 대도시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으며, 5위에 오른 영국 브랜드 테스코는 중국에서 고품질 수입 상품으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