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은 한 나라의 부가 축적되는 곳이다. 개인들의 자산과 정부 자산이 모여서 다시 대출이라는 제도를 통해 필요한 사람들에게 분배가 된다.
자본주의 체계를 유지하는 가장 근본적인 수단이다.
결국 한 나라의 은행 자산 규모는 한 나라의 부와 굉장히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는다. 은행 자산규모가 클수록 그 나라의 부의 규모 역시 클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 2024년 세계 1위 은행은 어딜까? 어느 나라 은행들이 상위권을 차지할까.
지난 10일 영국의 금융전문지 더 뱅커(The Banker)는 올해 전세계 1000대 은행을 발표하였다.
1~4위를 공상은행, 건설은행, 농업은행, 중국은행이 휩쓸었다.
공상은행의 현재 자본금은 5,240억 달러로 중국 외 은행 가운데 제이피모건체이스의 2배에 가까웠다. 이번 순위는 1970년부터 은행업계의 기준이 되어왔다.
10위내 은행들을 보면, 글로벌 경제의 주요 진영을 파악할 수 있다. 중국은행들이 휩쓸었고, 나머지는 미국은행들이 차지했다.
글로벌 경제는 중국과 미국, 두 대국의 손에 좌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은행은 시중의 현금을 모아, 투자처를 발굴하면서 재투자해 사회 부가가치를 생산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은행들 투자는 자신들이 가장 잘 아는 시장에서 이뤄질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은 주로 한국계 기업들에 투자를 하고, 일본 은행들은 주로 일본 기업에 투자를 하게 된다.
미국은행들은 이 점에서 일찌감치 미국을 넘어, 글로벌 기업을 발굴하는 소위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은행 상위권을 중국은행들이 휩쓸면서 중국 기업들의 자금동원 능력은 그만큼 배가 됐고, 자연스럽게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 때 일본은행이 세계 1위를 차지했던 적이 있다. 일본이 창출한 부가가치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생겼던 현상이다.
하지만 미국의 공세로 일본은 잃어버린 30년이라는 침체기에 빠지고 만다. 미국이 무서운 것은 글로벌 자본시장의 질서를 재편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아무리 제조 분야에서 우수하다고 해도 그 제조의 힘을 주는 금융 시스템이 탄탄하지 못하면 '사상누각'처럼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한국 역시 IMF 위기에 빠지면서 수십년 쌓아 올렸던 자본을 순식간에 값싸게 외국 금융기관에 넘여야 했던 순간을 경험하기도 했다. 집과 가족을 잃은 수천, 수만명이 길거리로 내몰려 노숙자 신세가 됐다. 심지어 스스로 삶을 포기하는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수십년 일을 했던 은행이 문을 닫으면서 울며 헤어지는 장면이 방송돼 수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
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융시스템이 중요한 이유다.
Top10 밖을 벗어났지만 순위에 오른 중국은행도 많다. 민생은행은 22위, 광대은행은 26위, 평안은행은 34위, 화하은행은 49위, 광발은행은 60위, 절상은행은 84위에 올랐다.
2024년 세계 1000대 은행 순위
1위 중국공상은행
2위 중국건설은행
3위 중국농업은행
4위 중국은행
5위 제이피모건체이스
6위 미국은행
7위 미국씨티그룹
8위 미국 웰스파고뱅크
9위 중국교통은행
10위 중국초상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