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속의 똥을 보라.
살았느냐?
똥을 쌌다는 의미다.
먹으면
반드시
싸게 돼 있다.
우리는 그 것을
살았다,
살아 있다 한다.
살아 있다는 것
바로 ‘생’(生)이요,
생은
먹고 쌌다는
변화의 연속이다.
먹는다는 게 무엇인가?
빈 배를 채운다는 게다.
빈 배가 무엇이던가?
우리 속의 빈 곳이다.
우리 겉보다 길고
어두운 빈 곳이다.
그 빈 곳은
살아 있는 한
끝없이
채워져야 한다.
또
비워져야 한다.
채워지고
비워지는 곳
바로
우리 뱃속이다.
우리 뱃속은
너와 네가
살아 있는 한
음식이 들고,
찌꺼기, 똥이 돼
나오는 곳이다.
입이 입구요,
항문이 출구다.
생명의 출구도 있다.
정자가 들어가
새 생명이 돼
나오는 곳,
바로 ‘현빈의 문’(玄牝之門)이다.
항문에서 나오는 건
배설, 똥이요,
현빈의 문에서 나오는 건
탄생이다.
우리를 둘러싼
우주도
마찬가지다.
무엇인가의 빈 곳.
끝없이 무엇인가
들어와 무엇인가로 변해
나가는 곳,
우리의 빈 곳, 뱃속이며
우주다.
그 속
현빈의 문에서
나오는 게
‘상생’(相生)이요,
‘탄생’(誕生)이다.
면면히 끝없이
저절로 이뤄지는 것.
“면면약존 용지불근”(绵绵若存,用之不勤)
“끝없이 존재하며, 힘을 쓸요가 없다.”
다 개똥같은
그래서
살아 있는
또 그래서
귀하디 귀한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