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시의 올 1~10월 사회 소비품 총액이 전년보다 1.3% 줄었다. 중국의 소비부진의 현상이 베이징시 통계에서 극명하게 보여지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10월에는 중국 당국이 소비촉진을 위해 벌인 ‘이구환신’(구형제품을 신형으로 교환 지원) 정책이 실시돼 그 결과가 반영된 달이다. 정책 효과가 나오기는커녕 오히려 감소세를 기록한 것이다.
21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베이징시 통계국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의 베이징 소비재 시장 운영 현황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10월에는 소비재 교체 장려 정책과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판촉 활동에 힘입어 베이징 소비재 시장이 일부 회복세를 보였다. 1~10월 동안 베이징시의 사회 소비재 소매 총액 감소폭이 축소되었으며, 특히 온라인 소매가 빠르게 성장하며 비중이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고급 소비재 위주의 소비가 이뤄지는 특징을 보였다.
1~10월, 베이징시는 사회 소비재 소매 총액 1조 1,590억 위안(약 223조 1,422억 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다만 감소폭은 3분기 대비 0.3%포인트 축소되었다. 이 중, 한도를 초과한 도·소매업과 숙박·요식업의 온라인 소매액은 4,704억 8천만 위안(약 90조 5,815억 원)으로 5.4% 증가했으며, 증가율은 3분기 대비 0.8%포인트 상승했다. 온라인 소매가 사회 소비재 소매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6%로, 최근 몇 년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소비 형태별로 보면 상품 소매액은 1조 532억 6천만 위안(약 29조 4,967억 원)으로 0.9% 감소했으며, 요식업 수입은 1,057억 5천만 위안(약 20조 3,600억 원)으로 5.2% 감소했다.
한도를 초과한 도·소매업 주요 상품군별로는 통신기기, 금은보석, 스포츠·레저용품 등 고급 소비재가 각각 소매액 1,440억 위안(약 27조 7,243억 원), 466억 3천만 위안(약 8조 5,926억 원), 195억 위안(약 3조 7,543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 17.3%, 7.3% 증가했다. 곡물·식품류 상품은 소매액 775억 5천만 위안(약 14조 9,307억 원)으로 6.9% 증가했으며, 가전 및 음향·영상 기기류 상품은 소매액 416억 9천만 위안(약 8조 265억 원)으로 11.9% 증가했다. 이 중, 고효율 등급 가전제품과 스마트 가전제품의 판매는 가전 및 음향·영상 기기류 상품의 평균 성장률을 웃돌았다. 자동차, 문화·사무용품, 생필품 등 상품의 소매액은 여전히 감소세를 보였으나, 감소폭은 3분기 대비 모두 축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