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CCTV
1500여년전 만들어진 다퉁(大同)의 윈강(雲岡)석굴이 첨단 3D프린터 기술로 복제됐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윈강석굴 연구원과 베이징건축대학이 8일 개량 수지(樹脂) 재료를 사용해 윈강석굴 제18굴에 있는 높이 17m, 폭 22m에 달하는 불상들을 원형 크기로 복제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윈강석굴은 산시(山西) 성 다퉁(大同)에 있는 중국 최대 석굴 사원으로 45개의 석굴과 불상 5만9000여 개로 이뤄졌다. 1500여 년 전 북위 시대에 만들어졌으며, 200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윈강석굴 연구원과 베이징건축대학은 6개월 동안 윈강석굴 제18굴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처리한 뒤, 3D 프린터 20여 대를 동원해 1년 동안 800여 개의 모듈을 만들었다. 다시 3개월 동안 조립과 도색 작업을 거쳐 복제 작업을 완성했다. 제18굴은 높이 15.5m의 본존 입상을 중심으로 좌우에 협시(脇侍)불과 협시보살, 십대제자상 등이 있다.
장줘 윈강석굴 연구원장은 “최근 몇 년 동안 연구원은 여러 대학 및 과학 연구소와 협력해 윈강석굴의 3D 디지털 파일을 만들어왔다”며 “이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윈강석굴의 현 상황을 자세히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향후 형태 변화에 대해서도 예측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자연 재해 혹은 인위적인 훼손이 있을 때도 정밀하게 복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윈강석굴 연구원은 앞서 제3굴 대불상과 제12굴 음악굴도 복제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에 복제된 윈강석굴 제18굴은 베이징으로 옮겨져 세워질 예정이다.
중국은 3D 프린터 기술을 이용한 문화재 연구, 보호, 복원, 전시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고대 은 왕조 때 청동 사양방존(四羊方尊)은 보호 등을 이유로 일반 전시가 어려웠다. 그러나 지난해 3D프린터 기술을 통해 복제품이 만들어지면서 여러 박물관에서 전시되고 있다. 2016년에는 후난(湖南)성박물관 측 3D인쇄 기술로 복제해 창사(長沙) 유적지에서 출토된 가마도기를 복제해냈다. 중국 문화재 당국인 국가문물국에 따르면 전국 박물관에 소장된 3000만여점의 문물 중 절반이 크고 작은 손상을 입은 상태다. 2000여명에 불과한 문화재 복원 전문가 수요 부족 문제를 3D 프린터 기술이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