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컬럼] 가까운 이웃이 먼 친척 보다 낫다.

远亲不如近邻(yuǎn qīn bú rú jìn lín)
중국속담에서 배우는 중국사업 성공의 열쇠 (8)

 

    

 

 

'가까운 이웃이 먼 친척 보다 낫다.' 우리말과 똑같은 속담이다.

 

중국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소위 ‘꽌시(關係·관계)’를 들어보았을 것이다. ‘꽌시'를 우리말로 정확하게 번역하기 어렵다. 인맥, 관계 등의 단어가 있지만 ‘꽌시'가 의미하는 개념을 전부 담기에는 뭔가 허전하다. 중국 사람들의 ’꽌시‘는 ‘공동생활집단’ 개념으로 서로의 가족까지 책임져 줄 정도로 긴밀한 관계를 의미한다고 말하는 전문가도 있다. 단순히 차 한 잔 하고 식사 몇 번 했다고 ‘꽌시’가 만들어졌다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그들 생활 중심부에 들어가야만 한다. 따라서 제대로 된 ‘꽌시’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상당기간 여러 노력들이 전제가 된다.

 

얼마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장녀 서민정 씨가 중국 장강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마치고 회사로 복귀했다고 한다. 리카싱 재단에 의해 설립된 이 학교는 하버드, 와튼, 예일 등 세계 최고의 비즈니스 스쿨에서 종신 재직권을 보장받은 교수진에 의해 운영되는 중국 최초의 사립 경영대학원이다. 이 곳 졸업생으로는 마윈 알리바바 창업주, 리둥성 TCL 회장, 스위주 쥐런그룹 회장 등이 있다.

재벌가 여성으로서, 군 장교 선택자체가 매우 이례적이라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SK그룹 최태원 회장 차녀 최민정 씨의 경우, 중, 고교과정을 모두 중국에서 마치고 북경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들 모두 꽌시'를 중시하는 중국의 비즈니스 문화를 감안, 중국내 다양한 핵심인력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그룹의 미래를 준비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우리가 자주 실수하는 것 중 하나가 사람 소개를 부탁하는 경우이다. 한국에서는 주변에 스스럼없이 필요한 사람 소개를 부탁하고, 만남 이 후에는 단순히 고맙다고 인사하면 끝이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큰 실례일 수 있다. 중국 사람들은 ’꽌시‘ 그 자체를 재산이라고 생각한다. 즉 사람 소개는 자신의 재산을 준 것이다. 재산을 공짜로 줄 리 없다. 거기에 상응하는 주고받음이 필요한 것이다.

 

성공적인 중국 사업경영을 위하여 ‘꽌시’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도록 하자.

 

 

 

 

 

 

오승찬

연세대 경영학석사

(전) 현대해상 중국법인장

(전) 중국 한국상회 감사

(현) 해동주말 부대표

 

E-mail : ohcha01@naver.com


사회

더보기
중 얄팍한 상술로서 '제로 첨가물' 도마에 올라
‘0’의 저주? 한국에서도 슈가 0, 트랜스지방 0 등 소위 ‘0’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최근 이 같은 ‘0’ 상품의 대명사였던 한 간장회사가 여론의 철퇴를 맞았다. 첨가물이 없어 첨가물 ‘0’라던 이 간장에서 중금속 카드뮴이 검출된 탓이다. ‘아니 다른 첨가물도 아니고, 중금속 카드뮴을 첨가하다니!’ 중국 네티즌들은 당연히 분노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천허0’ 간장이 무첨가 간장이 아니며, ‘천허0’는 단순한 상표명일 뿐이라고 주장하며 소비자들이 이를 무첨가 제품으로 오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매체에서 제조사인 천허미업식품주식회사에 취재를 하자, 고객센터 직원은 “‘천허0’는 당사의 등록 상표가 맞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천허0’가 무첨가를 의미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명확한 답을 하지 않고 “무첨가 여부는 원재료표를 참고하면 된다”는 입장만 밝혔다. 중국 네티즌들은 ‘천허0’ 간장은 단순한 말장난일 뿐이라고 지적한다. 마치 ‘아내가 들어 있지 않은 아내빵’이나 ‘부부가 없는 부부폐채’처럼 소비자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라는 풍자다. 중국 현행법에 따르면 상표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은 상품이나 서비스의 출처를 식별하여 소

문화

더보기
중 드라마 막장형 늘어나며 사회 속에 여성혐오 싹 키워
동영상 홍수의 시대다. 현실을 보다 극적인 현실로 묘사하는 과거와 달리 최근 드라마는 극적인 비현실이 특징이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비현실을 통해 현실의 불만을 대리 만족시켜주는 것이다. 마약이 주는 환상과 다를 게 없다. 아쉽게도 이 쾌감은 역시 극적이어서, 쉽게 중독되고 만다. 더욱 문제는 이 비현실을 현실로 착각하는 착란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중국에서는 이 같은 드라마의 ‘비현실’성이 논란이 되고 있다. 비현실적 여성 캐릭터들에 대한 묘사는 현실 중국사회에 여성 혐오증을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미니 드라마를 본 후, 우리 엄마는 주변에 악독한 며느리가 있다고 확신했다.” 최근 한 중국 매체는 이 같은 문장으로 시작하는 비현실 드라마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보도에 따르면, 허난성 난양시에 사는 리 씨는 어머니가 **《○○ 시어머니, 모두를 놀라게 하다》**라는 미니 드라마를 보고 나서 태도가 변했다고 밝혔다. 해당 드라마는 강인한 시어머니가 악독한 며느리와 맞서 싸우는 내용을 담고 있었으며, 이를 본 후 어머니는 “그동안 며느리가 보였던 정상적인 태도는 다 연기였고, 악독한 며느리 주변에는 반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