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컬럼] 술을 마시는 목적은 술에 있는 것이 아니라, 山水를 감상하기 위한 것이다.

醉翁之意不在酒
zuì wēng zhī yì bú zài jiǔ
술을 마시는 목적은 술에 있는 것이 아니라, 山水를 감상하기 위한 것으로서, 술기운을 빌려 아름다운 산수를 느끼면서 즐겁게 취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오늘날은 뜻이 변질되어 ‘딴 속셈이 있거나 안팎이 다름’을 비유한다.

 

 

 

 

 

 중국 술은 기본적으로 그 색상을 기준으로 두 가지로 구분한다. 사천성(四川省), 산서성(山西省) 일대에서 수수(高粱, 고량)를 주원료로 한 증류주인 백주(白酒, 바이주)와 절강성(浙江省) 일대에서 쌀 혹은 조를 주 원료로 한 발효 숙성주인 황주(黄酒)다.

중국인들은 백주(白酒)를 많이 즐긴다. 우리가 흔히 빼갈(白干儿)이라고 부르는 술이다. 백주는 눈으로 색을 보고, 코로 향을, 혀로 맛을 느껴야 한다.

 

 중국의 8대 명주로  1. 귀주(贵州)성의 마오타이주(茅台酒)  2. 산서(山西)성의 펀주(汾酒)  3. 사천(四川)성의 라오자오(老窖)  4. 사천(四川)성의 우량이에(五粮液)  5. 사천(四川)성의 지옌난춘(剑南春)  6. 강소(江苏)성의 양허다취(洋河大曲)  7. 귀주(贵州)성의 동주(董酒)  8. 안후이(安徽)성의 구징공주(古井贡酒)를 꼽는다. '전국평주회의'라는 술 콘테스트에서 수상했던 술들이다. 그러나 광고 선전효과 등을 고려할 때, 그에 따른 암투와 로비 등의 문제가 커서 말들이 많다.

 

 일본 스미토모해상 파견근무 시절, 보리로 만들어 증류를 거친 후 다시 오크통에서 몇 년간

숙성을 거친다는 ‘백년의 고독’ 소주를 즐겼다. 중국 근무를 하면서, 절친한 일본 기업인에게 이야기했더니 항공편으로 두병을 선물해 주었다.

 

 중국에서도 같은 명칭의 ‘백년고독’을  접하고, 그 맛과 향에 매료되었다.

사실 ‘백년의 고독’은 콜롬비아 출신 소설가 G. 마르케스의 1982년 노벨문학상 작품으로, 술 이름만 떠올려도 대학시절 낭만이 느껴진다. 소맥과 고량을 주 재료로, 찹쌀로 만든 누룩을 발효시킨 뒤 증류해, 오랜 시간 숙성시킨 이 중국술은 가격도 비교적 저렴했다. 그런데 이 술에서 금지된 가소제 DBP성분이 검출돼 문제가 되었다. 국내에서는 판매금지 및 회수 소동이 벌어졌다. 수년간 자주 마셨던 터라, 한동안 찜찜했던 기분을 잊을 수 없다.

 

 중국에서 술을 할 때,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건배 제의가 있을 경우, 말 그대로 잔을 완전히 비우지 않으면 결례가 된다. 운전 등의 이유로 술을 못 할 때는 양해를 구한 뒤, 음료수로 대체한다. 건배할 때는 술잔을 직접 부딪치지만, 식탁을 손가락 혹은 술잔 밑바닥으로 두어 번 두드리기도 한다. 옆 사람 잔이 조금이라도 비워지면 첨잔해 주는 것이 예의다. 술을 강권하지도 않지만, 강권해서도 안 된다.

 중국에는 주량이 센 여성들이 종종 있다. 여성이 권한다고 체면상 계속 건배하다가는,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될 수 있으므로 조심할 필요가 있다. 중국술은 도수가 높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오승찬

연세대 경영학석사

(전) 현대해상 중국법인장

(전) 중국 한국상회 감사

(현) 해동주말 부대표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상하이박물관, 중국 고대 슈(蜀)문명 유물 전시회 5월 20일까지 개최
누가 이 아름다운 황금 가면을 썼을까? 여성일까? 남성일까? 화려한 황금 문화로 세계를 놀래킨 싼싱두이·진샤 고대 슈문명의 유물들이 전시된다. 한국에는 이미 삼성퇴(싼싱두이) 유물로 잘 알려져 있다. 중국 상하이박물관이 '중국의 별: 싼싱두이·진샤 고대 슈문명전(星耀中国: 三星堆·金沙古蜀文明展)'을 5월 20일까지 선보인다. 싼싱두이(三星堆)는 쓰촨성 광한(广汉) 인근에서 발굴된 고대 청동기 유적으로 황허문명과는 다른 독자적인 문명의 발자취로 잘 알려져 있다. 1929년 최초 발견한 이후 총 8개의 갱이 확인됐다. 지금까지 일부만 발굴이 진행됐으며 청동기, 황금 가면 등 1만3000여 점의 유물이 출토됐다. 진샤(金沙)는 쓰촨성 성도 청두(成都) 외곽에서 발굴된 유적으로 BC 12세기부터 7세기까지 양쯔강 상류 일대에서 번성했던 고대 슈(蜀) 문명의 중심지이다. 상하이박물관 동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중국 문화 유물 및 고고학 전시회 시리즈'의 세 번째 전시회로 상하이박물관과 쓰촨성 문화유물 및 고고학 연구소가 공동으로 주최한다. 광한시에 있는 싼싱두이박물관과 청두에 있는 진샤유적지박물관이 소장한 총 363점의 유물을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특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