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민족 인권탄압 논란 지역인 중국 신장(新疆)이 베이징동계올림픽 유니폼과 관련해 다시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베이징 올림픽이 갈수록 정치화하는 모습이다. 신장 등의 인권문제를 들며 미국이 외교 고외관료들을 파견하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하자, 중국 당국이 아예 자국 선수들에게 문제가 되는 신장의 면화로 만든 유니폼을 입히겠다고 나서는 것이다.
인권문제가 없다는 시위인 셈이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다음달 개막하는 베이징동계올림픽의 중국 선수단이 신장에서 생산한 면화로 만든 유니폼을 입을 예정이라고 12일 보도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신장 생산 면화와 낙타털을 사용해 만든 스키복, 장갑, 모자, 귀마개 등 약 2천 세트의 유니폼이 베이징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전달됐다.
텔레그래프는 신장 면화가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일본, 리투아니아 등의 외교적 보이콧을 촉발한 요인인 동시에 중국에선 애국주의의 상징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중국은 세계 주요 면화 생산국 중 하나로 85%를 신장에서 생산한다. 이를 두고 미국, 영국 등은 중국의 면화가 신장 지역의 수용소에 구금된 위구르인과 무슬림 소수 민족의 강제 노동에 의해 생산된다고 비판해왔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도 지난달 신장에서 나오는 모든 제품은 강제 노동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지 않는 한 수입을 금지하도록 한 법안에 서명한 바 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신장 면화 유니폼에 대한 미국 의원들의 비판에 대해 ‘비열한 조작’이라고 일축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중국에 대해 편견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신장의 강제 노동이라는 세기의 거짓말은 이미 파산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