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위드 코로나' 선언 이후 처음 맞이한 춘제(春節, 설) 연휴 기간(1월 21∼27일)에 관광, 영화 등 각종 소비 지표에서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였다. 이동이 자유로워지면서 각종 경제 지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이다. 28일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에 따르면 중국 문화관광부는 올해 춘제 연휴 전국 국내 여행객이 연인원 3억800만 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23.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춘제 연휴 때의 88.6% 수준으로 회복한 것이다. 연휴 기간 국내 관광 수입 잠정 집계치는 3758억4300만 위안(약 69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이는 2019년 같은 기간 관광 수입의 73%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영화계도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중국 온라인 티켓 판매 플랫폼 마오옌에 따르면 춘제 연휴 7일 동안 중국 영화 흥행 수입은 67억6200만 위안(약 1조24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한 것이며, 사상 최고였던 2021년 78억4200만 위안(약 1조4300억 원)에 이어 춘제 박스오피스 역대 2위 기록이었다. 장이머우 감독이 연출한 시대극 '만강홍(滿江紅)'과 S
1965년 11월 문화대혁명의 불길이 타오르기 시작했지만,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의 지도자들은 아직 인식하지 못했다. 본래 뒤에서 쏜 화살은 피하기 어려운 법이다. 11월 10일 상하이 원후이바오(文汇报)에 야오원위안(姚文元)이 쓴 '신편 역사극 '해서파관'을 평한다'가 실렸다. 당장 여론은 들끓었다. 모두가 야오원위안의 트집이 지나치다는 것이었다. 본래 명나라 대신 '해서(海瑞)'의 청렴결백은 마오쩌둥(毛泽东)도 인정한 것이었다. '그런 걸 어디 감히 야오원위안 정도가 비판을 하다니?'라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였다. 그러나 모두가 모르는 것이 있었다. 야오원위안 뒤에는 마오쩌둥의 아내 장칭(江青)이 숨어 있었고, 장칭의 뒤에는 바로 마오쩌둥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마오쩌둥은 당시 중국에서 인민 전체를 대표하는 인물이었다. 대부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마오쩌둥의 지지가 있자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어쩔 수 없이 야오원위안의 글을 전재한다. 정치적 파문을 최소화하기 위해 글은 '학술난'에 실렸으며 편집자주(註)가 달렸다. 이 편집자주는 당연히 저우언라이(周恩来)와 펑전(彭真) 베이징 시장의 심의를 거친 것이었다. 당은 언제나 학계의 백가쟁명을 지지해왔다. 우리는
마오쩌둥(毛澤東) 이래 중국 공산당 지도자들의 공식 복장은 인민복(人民服)이었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즐겨 입으면서 새롭게 주목을 받았지만 사실 개혁개방과 함께 인민복은 한동안 사라졌었다. 그렇다면 과연 중국 공산당 지도자 중 누가 처음으로 인민복을 벗고 서구식 양복을 입었을까? 중국에서 무슨 일이든 용감하게 처음 시도한 사람을 '게 요리를 처음 먹을 사람'이라고 한다. 과연 이 분야에서 게요리를 처음 먹은 인물은 누굴까? 중국 공산당 지도부에서 처음 양복을 입고 넥타이를 맨 인물은 후야오방(胡耀邦, 1915~1989)이다. 그는 1980년대 덩샤오핑(鄧小平)과 함께 개혁개방을 주도하며 개혁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공산당 최고 지도부의 일원이자 당 총서기인 후야오방이 넥타이를 매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당대 중국 지도자들이 양복을 따라 입게 됐다. 그런데 당시는 넥타이라는 게 대단히 낯설었던 시절이다.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중국의 소설 '평범한 세계'에는 이 때의 혼란상이 잘 나타난다. 갑자기 대도시, 농촌지역 할 것 없이 당 간부들이 줄줄이 양복을 입기 시작한다. 일부는 넥타이 매는 법을 몰라 매듭을 만들어 항상 걸어 놓기도 했다. 갑자기 양복이 가장
지난해 코로나19 봉쇄 반대 시위를 계기로 중국의 젊은 여성들이 저항의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7일 베이징에서 열린 우루무치 화재 희생자 추모 시위는 저항의 발화점이 됐다. 당시 신장위구르지역 우루무치 고층 아파트 화재가 코로나19 봉쇄 탓에 제때 진화되지 못하며 18명이 사상하자 전국 각지에서 봉쇄에 반발하는 시위가 일었다. 중국 공안은 지난해 11월 27일부터 올해 1월 6일까지 출판사 편집자 차오즈신(26)을 포함해 시위 참여 여성 최소 8명을 체포·구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오즈신은 체포되기 전날 3분짜리 영상에 "우리가 한 일은 시민으로서 평범한 의사 표현일 뿐"이라며 "우리가 이런 식으로 사라지게 둬선 안 된다"고 호소의 목소리를 담았다. 이 영상은 차오즈신이 체포된 직후 유튜브와 트위터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했다. 중국 안팎의 인권운동가들은 중국 당국이 체포된 여성들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성들의 행적을 추적하며 이들의 안전 여부확인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WSJ은 차오즈신과 같은 젊은 여성들의 움직임이 시진핑 정부의 여성
중국의 지난해 연구개발(R&D) 지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3조 위안을 돌파하며 7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22년 중국의 R&D 지출액은 3조870억 위안(약 562조 원)으로 전년 대비 10.4% 증가했다. 가격 요소를 제외한 R&D 지출액은 8% 늘어 '14차 5개년 계획(2021~2025년)'에서 정한 연평균 성장률 목표치 7%를 초과 달성했다. 같은 기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R&D 지출액은 2.55%로 전년 대비 0.12%포인트 증가했다. 기초연구 투자액은 1951억 위안(약 35조5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7.4% 증가해 전체 연구개발비의 6.32%를 차지했다. 중국중앙방송총국(CMG)은 "지난해 코로나19 봉쇄 등 예상외 요인으로 연구개발 활동이 일정 부분 타격을 입었으나, 기업 연구개발비에 대한 추가 세액공제와 과학기술 개발 장려 등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이 혁신에 대한 활력을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했다. 자료 제공: CMG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수산화리튬, 코발트 등의 대(對) 중국 수입 의존도가 더 심화됐다. 2021년 중국 요소수 사건 이후 우리 정부와 산업계는 특정 소재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해왔다. 전기차 배터리 소재가 대표적인데, 지난해 오히려 중국 의존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수산화리튬(산화리튬 포함) 전체 수입액 36억8000만달러 가운데 중국 수입액은 32억3000만달러에 달해 87.9%를 차지했다. 이는 재작년보다도 4.1%포인트 높다. 지난해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 호조로 수산화리튬 수요가 크게 늘면서 가격이 급등하자 대중 수입액은 전년 대비 5.8배로 크게 늘었다. 국내 배터리업계 주력 제품인 NCM(니켈, 코발트, 망간) 배터리에 주로 쓰이는 수산화리튬의 중국 수입 의존도는 해마다 높아지는 추세다. 2018년 64.9%에서 2021년 83.8%까지 뛰어 올랐고, 작년에는 90%에 육박했다. 코발트(산화코발트·수산화코발트)는 지난해 전체 수입액 2억5000만 달러 가운데 중국 수입액이 72.8%(1억8000만 달러)를 차지해 전년 대비 비중이 8.8%포인트 확대됐다.
메타버스는 'Meta(메타)’와 ‘Universe(유니버스)’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한다. 통신기술의 발달이 만든 새로운 영역으로 현실 속에 가상공간이 작동하도록 한 것이다. 메타버스는 인공지능(AI), 가상현실/증강현실(VR/AR), 블록체인 등 첨단 기술을 이용해 현실의 한 폭에 새로운 공간을 집어넣는다. 어디까지가 가상인지 모르는 경지가 진정한 메타버스지만, 아직 거기까지 다다르지 못했다. 중국은 물론 이 분야 최대 선진국인 미국 등이 이 기술을 선점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동안 인터넷의 '온라인 경제'가 빠르게 현실 '오프라인' 경제를 압도했듯, 앞으로 메타버스의 '가상 경제'가 '현실 경제'를 압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이 분야에서는 당당히 선진국 대열에 끼어 세계 주도권을 놓고 경쟁한다는 각오다. 1. 중국 메타버스 시장 규모 및 동향 5G,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첨단기술의 지속적인 발전으로 메타버스는 점점 더 많은 영역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다. 특히 최근 수년 간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많은 사람들의 생활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더 많은 메타버스 수요를 창출했다. 올해 중국의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425억300
제14기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전국위원회 위원 2172명의 명단이 발표됐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4기 정협 위원에 여러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창업자들이 빠지고 방역·환경·자원 전문가들이 새로 포함됐다고 전했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의 공동창립자인 리옌훙(로빈 리) 최고경영자(CEO), 제2 포털사이트 소거우의 왕샤오촨 CEO, 인터넷·온라인게임 기업 넷이즈의 딩레이(윌리엄 딩) CEO 등이 정협 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빅테크 출신들이 빠진 반면, 코로나19 최고 방역 전문가 2명이 새롭게 정협 위원이 됐다. 중국 국가전염병의학센터장인 장원훙 상하이 푸단대 부속 화산병원 주임,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우쭌여우 전염병학 수석 전문가가 14기 정협 위원 중 보건·의료 분야 위원 96명에 합류했다. 특히 장원훙은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를 엄격히 고수하던 때에 '위드 코로나'를 제안한 소수 전문가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14기 정협에는 환경·자원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분야가 신설됐다. 정협 34개 분야 중 신설된 환경·자원 분야에 85명 위원이 선정됐다. 정협은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단체로 각종
지난해 코로나19 확산과 봉쇄에 따른 경제 충격 여파로 중국 명문대 졸업생 절반가량만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다. 시장 경제를 가지고 있지만 국가 운영은 사회주의 방식이다. 사회주의 국가의 특징은 일자리의 분배와 일정 생활 수준에 대한 보장이다. 정부는 국민들이 언제든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이에 중국에서 대졸자들의 취업률은 국가 운영의 성패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현재 이 바로미터에서 경고음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18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칭화대의 경우 작년 학사와 석·박사까지 합친 졸업생 8003명 가운데 작년 10월까지 취업률은 62.6%였다. 이 가운데 정식 고용 계약을 체결한 정규직은 52.5%였고, 10.1%는 임시직에 채용됐다. 칭화대 학사 졸업생 3197명만 놓고 보면 79.6%가 대학원 진학을 선택했다. 이는 2020년(76.6%)과 작년(76.3%)보다 3%포인트가량 높은 수치로, 취업난으로 진학 선택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진학을 선택한 졸업생 가운데 해외 유학은 7.1%에 그쳤다. 2018년 16.5%에 달했던 해외 유학 비율을 코로나19 발생 이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동북지역 최고
17일 중국 베이징 다싱국제공항이 3년 만에 국제선 운항을 재개했다. 중국중앙TV(CCTV)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다싱공항은 이날 오전 9시 홍콩행 남방항공 CZ309편의 취항을 시작으로 국제선과 홍콩·마카오·대만 노선 운행을 재개했다. 남방항공은 매주 3회 다싱∼홍콩 노선을 운항하고, 히말라야항공은 네팔 카트만두를 주 1회 운항한다. 수도공항과 동방항공도 18일부터 각각 다싱∼몰디브 말레, 다싱∼태국 방콕 노선 운항을 재개하기로 했다. 중국 항공사들은 우선 이들 4개 노선을 시작으로 점차 다싱공항 이용 국제선 운항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싱공항은 이날부터 국제선 환승 서비스도 재개했다. 2019년 9월 개항한 다싱공항은 건축 면적이 140만㎡로 단일 공항 터미널로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이후 해외에서 베이징으로 코로나19가 유입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2020년 3월 국제선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이후 지금까지 기존 서우두공항이 베이징 국제선 전용 공항으로 운영됐다. 한편 중국은 지난 8일 해외발 입국자에 대한 PCR 검사와 시설 격리제를 폐지하고 변경 지역 육로 통관을 재개한 데 이어 12일부터 국제선의 베이징 직항도 허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