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도 중국어는 구어와 문어가 차이가 크지만, 과거 중국에서는 구어와 문어는 완전히 다른 언어였다. 표의문자의 특성 때문이다. 쉽게 말해 말한다고 글을 쓰지 못했고, 써 놓은 글을 소리내 읽었다고 그 뜻을 일반 백성들이 알지 못했다. 글을 쓰는 수많은 법칙이 있었고, 그 법칙을 두루 달통하는 데 평생을 바쳐도 모자랄 지경이었다. 쉬운 예를 과거 시험도 마찬가지다. 4자, 4자로 대구를 이루는 문형을 써야 했다. 붓을 들고 쓸 때도 예서와 행서를 정해 놓고 쓰도록 했다. 그냥 논하는 글을 쓰기도 쉽지 않은 데 문형 규칙까지 지켜야 했으니, 오늘날의 대입 논술의 어려움은 과거 과거시험에 비할 바가 아니다 싶다. 굳이 과거시험 문장은 말하지 않더라도 지방 행정 관서의 모든 문서가 이렇게 일반 사람들이 말하는 것과 완전히 다른 언어로 작성됐던 것이다. 시골에서 웬만큼 글을 배워서는 지역 관공서 일을 보기조차 힘들었다. 이렇게 차이가 컸던 게 문어와 구어다. 그나마 이렇게 큰 차이가 났던 게 좁혀진 게 청나라 말기 일어난 구어 문체 운동, 백화문 운동이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럼 백화문 운동은 언제 일어났을까? 중국 지식인들은 백화문 운동의 시조를 후스(胡适,1891~
'편안할 온(穩)'자와 '싸움 전(戰)'자가 올해의 중국어(한자)로 선정됐다. 아무래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 당국의 경제적 운영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사실 중국에서 여론에 등장하는 용어는 당국의 입김이 절반 이상 작용한다. 철저한 금기어와 권장하는 방향의 보도 형태가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중국 당국이 꺼림직하면서도 금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은 지구촌 모두가 지켜본 팩트이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 입장에서 침공이라는 표현보다 중립적인 입장을 반영해 '전쟁'이라는 용어가 더 많이 쓰였다. 전쟁은 누가 먼저 일으켰는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면 일방의 책임 소재가 없는 용어다. 서로가 의견이 맞지 않으면 발생하는 게 충돌이고, 무력 충돌이 바로 전쟁이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언어자원모니터링·연구센터, 중국 최고(最古) 서점인 상무인(商務印)서관(국유기업), 관영 매체 광명망 등은 20일 베이징에서 공동 개최한 '중국어 총결산 2022'에서 올해 국내 상황을 대표하는 글자로 안정을 뜻하는 '온'자가, 국제 상황을 대표하는 글자로 '전쟁'을 뜻하는 '전'자가 각각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올해 중국의 핵심
중국의 코로나19 감염 증가세가 내년 1월 최고조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중국 당국이 코로나 방역 정책을 봉쇄에서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면서 환자가 폭증하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내년 춘제(春節, 중국의 설)를 전후해 수억 명의 인구가 이동하면서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여 지방정부마다 그에 따른 준비를 강화하고 있다"고 19일 보도했다. 저장성은 1월 중순께 감염자 수가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고, 장시성도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사이 감염자가 폭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산둥성과 후베이성 등도 다음 달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춘제 때마다 지역 간 이동 자제령을 내리며 인구 이동에 인위적 제약을 가했지만, 현재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려는 당국의 기조로 볼 때 내년 춘제에는 이동 자제 권고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 때문에 한동안 고향에 가지 못한 사람들이 대거 고향을 방문하면서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트립닷컴에 따르면 당국의 추가 방역 완화 조치 발표일(12월
희토류는 스칸듐, 세륨, 네오디뮴, 이트륨 등 17개 희소 광물질의 총칭이다. 전기차 배터리, 휴대전화, 스텔스 전투기 등 첨단기기 부품의 필수 원료로 신에너지, 신소재, 항공우주, 전자정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많은 국가들이 희토류를 전략적 광물 자원으로 지정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희토류는 채굴, 정련, 합금화 과정에서 막대한 환경오염이 발생돼 선진국들은 현재 대부분 직접 생산보다 수입에 치중한다. 중국이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60% 차지 핵심 광물 자원이지만 선진국들이 생산을 기피하는 희토류의 글로벌 공급망 정점에는 현재 중국이 자리 잡고 있다. “중동에는 석유가 있고, 중국에는 희토류가 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국은 희토류 업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10년 일본과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 시기에 희토류 수출을 제한해 일본 기업들에 큰 타격을 입히기도 했다. 최근 미중 무역 갈등 국면에서도 중국이 희토류를 전략 무기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생산량 확대를 결정한 바 있다. 미국은 희토류 수입의 8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이를 극복하는 것이 최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는 가운데 복숭아(황도·백도) 통조림/병조림이 때아닌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온라인 전자 상거래 플랫폼 징둥닷컴(京东)의 모니터링 데이터에 따르면 14일 징둥 간편식품 상위 5개 품목을 모두 복숭아 통조림/병조림 제품이 차지했다. 그 중 '린자푸즈(林家鋪子)'는 나흘 연속 1위를 차지하며 24시간 동안 3만 개 넘게 판매됐다. 또 다른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淘宝)에서도 복숭아 통조림/병조림이 트렌드 순위 상위에 자리했다. 아울러 '복숭아 통조림/병조림 전국서 매진'이라는 주제어는 웨이보에서 14일까지 1800만 뷰를 돌파했다. 중국인들이 이처럼 복숭아를 많이 찾는 것은 어릴 적 몸이 아파 입맛이 없을 때 부모님이 챙겨준 황도·백도 통조림/병조림을 먹었던 추억들을 상기하기 때문이라고 현지 매체들은 보도했다. 질병 치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당분과 비타민이 풍부한 복숭아는 중국 가정에서 아이들이 아플 때 먹는 '특별 간식'이었다. 또 복숭아를 뜻하는 중국어 '타오(桃)'의 발음이 '탈출하다'는 뜻의 '타오(逃)'와 같아서 코로나19에서 탈출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사 먹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현재 웨이
광저우(廣州), 베이징(北京), 후베이(湖北)성 등 중국 지방 정부들이 최근 지역 내 기업들에 대한 금융 지원 확대로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광둥(廣東)성 광저우시는 최근 선진 제조업 발전을 추진하기 위한 정책 조치를 내놓았다. 시는 '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 기간 총 10억 위안(약 1870억 원) 이상을 제조업 프로젝트에 투자해 기업에 대한 일대일 지원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베이징시 시청(西城)구는 중점 산업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중점 기구의 설립에 최고 5000만 위안(약 93억 원)의 보조금과 설립 첫 3년 동안 주택 임대료의 50%를 지원해 주는 정책을 최근 출범시켰다. 후베이성 재정청 금융처는 중소기업과 영세기업이 은행에 대출 신청 시 최단 시일 내에 저리로 차입금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밖에도 헤이룽장(黑龍江)성, 장시(江西)성, 난징(南京)시 등은 내수 확대를 위해 온라인 플랫폼, 지역 내 기업들과 연계한 쿠폰을 발행하고 쇼핑축제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소비 진작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 국경지역에서 또 충돌이 발생했다. 양국 간 오래 묵은 감정이 또 다시 폭발한 것이다. 인도와 중국은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치렀다. 하지만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한 채 실질통제선(LAC)를 경계로 맞서고 있다. 양국 군인들이 2020년 '몽둥이 충돌' 후 가장 큰 규모로 난투극을 벌였다고 인도 매체가 군 소식통 등을 인용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양국 군은 지난 9일 오전 인도 동북부 아루나찰프라데시주 인근 타왕 지역 국경에서 충돌했다. 타임스 오브 인디아에 따르면 300∼400명의 중국군이 실질통제선(LAC)을 넘어 침범하자 인도군이 강하게 막아서면서 충돌이 발생했다. 다만 충돌 과정에서 총기 사용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인도군은 성명을 통해 이번 충돌을 인정하며 "양쪽 군인 일부가 경미하게 다쳤고, 양측은 즉시 해당 지역에서 철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건 후속 조치로 자국 군의 사령관은 중국군 측과 분쟁 해결을 위한 회담도 열었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아루나찰프라데시주의 약 9만㎢를 '짱난'(藏南·남티베트)이라고 부르며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이곳을 실효 지배한 인도 측과 대립해왔다. 작년 10월에는 인도군이 아
중국 천연가스전 가운데 최초로 하루 천연가스 생산량 1억m³를 넘긴 곳이 나왔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국영기업인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CNPC) 산하 창칭(長慶) 유전 쑤리거(蘇里格) 가스전의 하루 천연가스 생산량이 최근 1억m³를 돌파했다. 창칭 유전은 중국 최대 규모 석유·천연가스 생산지로 쑤리거 가스전은 중국에서 최초로 일일 생산량이 1억m³를 돌파한 가스전이 됐다. 1억m³는 5000만 가구의 일일 생활용 가스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양이다. 창칭 유전은 산시·간쑤·산시성과 닝샤(寧夏) 후이족(回族)자치구 및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등 5개 지역에 걸쳐 있으며, 이들 지역과 베이징 등 50여개 도시에 에너지를 공급한다. 석유와 천연가스 매장량이 각각 59억t과 4.64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오르도스 분지 북부에 위치한 쑤리거 가스전은 중국에서 처음으로 탐사 저장량이 1조m³를 돌파한 대형 가스전으로 올해 신규 생산에 들어간 가스전만 1200여 개에 달한다. 쑤리거 가스전의 1~11월 천연가스 생산량은 286.8억m³로 올해 연말까지 생산량이 300억m³를 넘어 중국 내륙 치밀가스(tight gas) 생산량의 58%를 차지할 것으로 예
중국의 위드 코로나는 성공할 것인가? 중국 정부는 지난 7일 10개 방역 완화 조치 발표로 사실상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봉쇄 중심의 고강도 방역 체계에 익숙해진 중국인들 사이에서 코로나 공포감이 형성됨에 따라 '의료체계 혼선'이 초래되고, 불안한 상황을 악용한 '코로나19 피싱'이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한 것은 중국의 상대적으로 취약한 의료 시스템 탓이다. 한국의 높은 의료 시스템은 코로나19 치명률을 낮출 수 있지만, 중국의 경우 현재의 치명률만으로도 적지 않은 희생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수백만 명이 사망하거나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 중국의 의료 시스템은 순식간에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하지만 '제로 코로나' 정책은 국민적 반감을 샀고, 결국 중국 당국은 입장을 바꿔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로 정책을 변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 방역 당국은 정책 변화에 맞춰 "코로나19 최신 오미크론 변이의 경우 대다수가 일주일가량이면 특별한 치료 없이도 완치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통계에 잡히지 않는 감염 확산세
화장품 산업은 한때 중국에서 FMCG(fast-moving consumer goods, 일용 소비재) 분야에서 가장 활황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판매량이 급감하며 최근 수년 간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엑시트를 시작하면서 1990년대 중후반에 태어난 Z세대의 화장품 '보복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9일 컨설팅회사 베인앤드컴퍼니와 리서치회사 칸타월드패널의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면서 최대 수혜자는 퍼스널 케어 제품 제조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봉쇄와 이동 제한으로 사회적 활동에 발이 묶였던 중국 Z세대의 억눌렸던 수요 덕에 일상 재개와 함께 화장품 제품의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코로나19 방역으로 인해 글로벌 고가 화장품들에 대한 소비가 줄어든 가운데 중국에서 스킨케어 제품의 판매가는 평균 2.5% 인하됐다"며 "일상 재개가 경제 성장을 이끌고 중산층의 소득을 늘리면 화장품 브랜드들이 제조 비용 상승을 상쇄하기 위해 소매가를 인상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