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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줌 술한잔: 어찌 미인이 꺾기만 기다리겠는가?

"草木本有心,何求美人折。"

 

(초목본유심, 하구미인절)

 

"잡초라고  

원하는 게 없을까?

어찌 굳이

미인만 기다릴까?"

 

장구령의 감우 1수다. 감우는 느낌 감, 만날 우를 합친 단어다. 감성을 만나다로 읽어도 좋고, 만나 느낀 감성이라 해도 좋다. 

둘 다 시인의 시의에 부합한다. 

 

소개한 싯구는 당 시인 장구령의 감우 1수 가운데 마지막 구절이다.

시인은 생활 속에 만난 작은 사물을 보며 느낀 자신의 감성을 엮어서 시로 만들었다.

당시 300수의 수작 중 수작이다. 

 

장구령(張九齡, 678년 - 740년)은 중국 광둥성 소주 출신으로 중국 당나라 중기의 유명한 시인이자 정치가다.

당 현종 치세에서 정치적으로도, 문학적으로도 큰 업적을 쌓았다. 

오늘날 총리격인 중서령을 역임했다.

 

시는 이렇게 시작한다.

 

"蘭葉春葳蕤,桂華秋皎潔。"

(난엽춘위유, 규화추교결)

 

"난초 잎은 봄에 풍성하고

계화 꽃은 가을에 맑은 법"

 

봄의 아름다움과

가을의 수려함을

이야기하는 것을 시는 시작한다.

 

봄과 가을은 흔히 한 해다.

한 해 계절을 보라,

어느 한 계절 

아름답지 않은 날이 있던가?

 

시인 장구령은 위의 말을 

이렇게 썼다.

 

"欣欣此生意,自爾爲佳節。"

(흔흔차생의, 자이위가절)

 

"모두가 무럭무럭 크니

계절이 다 아름답구나"

 

봄은 봄대로

가을은 가을대로 

아름다운 게 

바로 자연이다.

 

봄이 더 좋고

가을 더 좋은 건

그저 보는 

사람의 마음일 뿐이다.

 

봄이 가을보다

가을이 봄보다

나으려 뽐내던가?

 

자연의 이 마음은

숲 속에 살아보면

안다. 

 

이어지는 구절이다. 

 

"誰知林棲者,聞風坐相悅"

(수지림루자, 문풍좌상열)

 

"숲 속 사는 이의 맘을

그 누가 알까?

그저 바람을 맞고 웃는데.

 

진정한 아름다움은 

그 본연에 있다.

 

미인이 꺾은 꽃이 

예쁘다는 건 

세속의 기준일뿐이다. 

 

자연의 기준에서는 

본래 꽃은 

누구 손에서도 아름답다. 

 

그 기준이 

잡초라고 다를까?  

 

이제 감우의 마지막 싯구가 새롭게 다가온다.

 

"초목도 자기 마음이 있는 법,

어찌 미인의 손길만 기다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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