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만대’
중국의 지난 11월 수출 자동차 대수다. 전년동기 대비 5% 가량 늘었지만, 중국 자동차들의 글로벌 공략 가속에 놀란 각국이 제동을 걸면서 전월 대비는 증가폭은 감소를 기록했다.
중국 자동차 산업이 직면한 문제를 여실히 반영하고 있는 수치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27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올 11월 중국 자동차 수출은 55만 대를 기록하며, 2023년 동기 대비 5% 증가했으나 전월 대비 6% 감소했다.
유럽 등지에서 중국 산 자동차에 대한 추가 관세 부가 등의 규제장벽을 높인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올 1월부터 11월까지 중국 자동차 누적 수출량은 584만 대에 이른다.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수치다. 다만 올 11월 신에너지 자동차 수출량은 14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하고 전월 대비 32% 줄었다.
올 1월부터 11월까지 신에너지 자동차 누적 수출량은 186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하였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PCA)는 "중국 신에너지 자동차 수출은 선진국 시장을 대상으로 고품질 발전 국면을 보이고 있다”며 “주요 수출 대상은 서유럽과 동남아 시장으로, 최근 2년 동안 벨기에, 스페인, 슬로베니아, 영국 등 서유럽과 남유럽의 선진국들이 지속적으로 수출의 주요 지점이 되었다”고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올 11월에는 약간의 감소가 있었으나, 올해는 브라질 등 미주 국가로의 수출이 강세를 보였다. 중국 토종 브랜드인 상하이자동차(SAIC)의 승용차와 비야디(BYD) 등의 신에너지 모델들이 견조한 성과를 나타냈다.
11월 유럽으로의 신에너지 자동차 수출이 일시적으로 둔화되었으나, 유럽의 반보조금 정책에 대한 점진적인 적응과 함께 중국의 유럽 수출은 다시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있다는 게 중국 매체들의 분석이다.
한편 올해 국내에 들어온 수입차 가운데 중국산(産)이 독일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작년까지 2위를 차지한 미국을 처음으로 꺾었다. 테슬라, 볼보 등 중국에서 생산한 글로벌 브랜드가 국내에서 불티나게 팔린 영향이다.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등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까지 국내에 들어온 중국산 승용차는 모두 5만6448대를 기록했다. 10만9240대를 기록한 독일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미국산(4만3623대)으로 중국산과 1만3000대가량 차이가 났다.미국차는 작년만 해도 5만5446대로 수입차 규모 2위를 차지했었다. 하지만 올 들어 중국 공장에서 제작한 테슬라와 볼보의 인기가 크게 높아지면서 판도가 바뀌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상하이공장에서 생산된 차들이 수입되는 테슬라는 올 1~11월 국내에서 2만8498대의 차를 팔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