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가 돈이 아니고, 소비쿠폰이야?’ 설 명절을 앞두고 중국에서 근로자 보수 지급의무 준수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경기 침체를 틈타 유동성에 압박을 받는 기업들이 보수, 특히 인센티브를 현금대신 소비쿠폰으로 지급하는 사례가 우려되는 탓이다. 경제지 ‘매일경제신문’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최근 중국 지린성 창춘시의 한 네티즌이 영상으로 불만을 토로하며 3개월 동안 월급 대신 사용 시간과 장소가 제한된 소비쿠폰을 받았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영상에서 "힘들게 3개월 동안 일했는데, 간신히 월급을 받을 때가 되어 손에 쥔 건 소비쿠폰 한 묶음이었다"고 토로했다. 공개한 해당 소비쿠폰의 ‘사용 규칙’에는 "최종 해석권은 ××그룹에 있다"고 명시되어 있었다. 한 내부 직원은 이 소비쿠폰이 연말 보너스가 아닌 급여 대체 용도로 발행된 것이며, 지정된 소비 장소가 회사와 같은 소유주의 사업체라고 밝혔다. 언론이 해당 회사와 접촉했을 때, 회사 관계자는 “일부 직원에게 급여 대신 소비쿠폰을 지급했다. 개인마다 다르지만, 금액은 수천 위안에서 수만 위안까지 다양하다”고 답변하였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 네티즌들은 분노했다. 해당 사건은 이미 지역 노동 및 사회보
4. 중국의 금보유, 미중 화폐전쟁은 일어날 것인가? 미국 채권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유동성이 풍부한 채권 시장이다. 전 세계 정부와 중앙 은행은 이 시장에 대한 투자의 상당 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시장은 중국의 막대한 외환 보유고를 수용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클 뿐만 아니라 다른 초안전 투자보다 수익률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현재 4.58%인 반면, 독일과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각각 2.36%와 1.09%입니다. 중국의 보유 자산 축소로 한때 미국 국채의 최대 해외 채권국이었던 일본(1조1000억 달러)에 자리를 내줬고, 이는 3위인 영국(7162억 달러)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 그러나 실제로 미국 채권의 최대 매수자는 국내 기관과 개인입니다. 예를 들어, 은행, 보험 회사 및 연기금과 같은 대형 금융 기관은 일반적으로 자산 배분의 일부로 많은 양의 국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중요한 보유자로, 2019년 말 기준 2조 6,400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으며, 팬데믹 기간 동안 미국 채권을 대량으로 매입하여 5조 4,000억 달러에 달했으며, 전염병이 완화된 후 점차 감소하기
‘14억 명’ 지난해 중국 각지 박물관을 찾은 사람 수다. 중국은 ‘역사의 나라’다. 5000년 역사의 유적을 가지고 있다. 한자만해도 이미 40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연히 많은 게 박물관이다. 중국 각지에는 지역 사료를 모은 당안관은 물론, 고대 유물을 보관하고 있는 박물관들이 즐비하다. 베이징 고궁 박물관은 명청시대의 유물로, 서안의 청두의 박물관은 통일 진왕조는 물론 한왕조의 유물로 유명하다. 자연히 몰리는 게 관광객이다. 박물관을 보는 것은 중국 여행의 가장 중요한 요인 가운데 하나다. 인민일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최근 베이징에서는 ‘2025년 전국문화재청장회의’가 8~9일간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지난 2024년 한 해 박물관을 찾은 이들의 수치가 공개됐다.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24년에 중국 전국의 박물관에 14억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았다. 중국 각지의 세계 문화유산 등재 건수도 크게 늘었다. 현재 총 59개의 중국 유적지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지난 2024년 7월 27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46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중국 이상적 수도질서의 걸작인 베이징의 중심축'을 세계유산에 등재하는 결의안이
1. 글로벌 금융시장의 거대한 파문이 중국에서부터 감지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발 관세인상은 도미노 현상처럼 글로벌 전역으로 번질 조짐이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의 분업 시스템에 대대적인 재편을 가져올 전망이다. 자연스럽게 실물 경제의 자금 흐름에 변화가 초래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적지 않은 파문이 일 전망이다. 벌써 중국시장에서 미묘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이 1월 국채 매입 중단을 선언했다. 중국은 미국 국채 대신 금 매입도 늘리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는 중국 경제 침체를 의미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시중 유동성 공급을 위해 시장에 국채를 매입해왔는데, 이를 중단키로 한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조치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려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중국은 인플레이션은커녕, 디플레이션 우려가 더 심각한 곳이다. 중국의 물가는 근 2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아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글로벌 각국이 금리를 올리면서 시장 유동성을 줄여 인플레이션에 대응할 때도 중국은 국채를 매입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시중 유동성 공급에 적극 나
지난 12월 한 달 동안 중국에서 포르노 등 불법 인터넷 사이트 신고 건수가 무려 1800만 건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은 지난해 인터넷 정화 단속을 연중 진행하고 있다. 이에 중화권 매체들은 중국 당국의 인터넷 단속이 단순히 포르노 등 불법 정보에 대한 단속을 넘어 인터넷 여론 단속일 수 있다는 의혹의 눈길을 던지고 있다. 일단 이번 단속 결과로만 볼 때, 중국의 인터넷 불법 정보 유포 수준은 이미 우려 수준을 넘은 것으로 보인다.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중앙사이버공간관리국 보고센터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지난해 12월 진행된 인터넷 불법 정보 유통 단속에 대한 현황을 공개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관리국이 신고 접수 건수만 1,803만 7,000건에 달했다. 신고 내용은 포르노, 도박, 침해, 루머 등의 불법 정보들이었다. 신고 접수 건수는 전월인 지난해 11월 대비 2.6%,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한 수치다. 이 중 중국 사이버공간관리국 신고센터가 접수한 신고 건수는 42만8000건으로 전월 대비 9.2% 증가, 전년 동기 대비 28.4% 감소했다. 지역 인터넷 정보 보고 부서에 접수된 신고는 99만3000건으로 전
중국에도 하이힐이 있었다? 중국에도 하이힐이 있었다. 청나라 만주족 이야기다. 청나라 만주족은 ‘화분저혜’(花盆底鞋)라는 중국판 하이힐이 있었다. 힐이 뒤꿈치에 있는 게 아니라 발바닥 중앙에 있는 게 다를 뿐이다. 중국 청나라 역사극에도 자주 등장을 한다. 발 중앙에 높다란 기둥이 있는 신발이다. 사실 형태만 보면 하이힐이라기보다 요즘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바닥 높은 운동화에 가깝다. 다만 기둥이 좁아 걷기 불편했을 뿐이다. 중국에서는 화분저혜를 ‘말발굽신’ 혹은 ‘꽃장식신’이라고도 한다. 말발굽처럼 신발 아래 받침을 댔다는 의미이고, 그 기둥부터 신발 자체를 꽃으로 장식한 경우가 많아서 나온 별칭이다. 불편한 이 신발은 왜 유행했을까? 먼저 화분저혜가 언제부터 유행했는지를 살펴야 한다. 청나라 복식은 지금도 남아 있는 청나라 복식 관련 문서들이나 귀족 여성들의 초상화를 통해 이뤄진다. 화분저혜는 아쉽게도 문서에서 그 유행시기를 파악할 수는 없다고 한다. 그럼 어쩔 수 없이 초상화를 통해 알아볼 수밖에 없다. 화분저혜는 청나라 초기만 해도 이런 초상화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청 초기 황후의 초상화 속에는 화분저혜가 나오지 않는다. 즉 청나라 초기만해도 이
‘425억 200만 위안’ 한화로 약 8조 4,648억 원 가량이다. 지난 2024년 한 해 중국의 영화 산업 총 매출액이다. 큰 돈이지만, 아쉽게도 전년보다 무려 23% 가까이 훌쩍 줄어든 액수다. 7일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국가영화국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4 중국 영화산업 현황’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중국 2024년 영화 총 매출액은 425억 2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22.7% 줄었다. 총 관객 수는 10억 1000만 명을 기록, 전년 대비 23.1% 감소했다. 중국 영화의 위기 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일단 중국에서는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들이 급속히 발전한 데 이어 쇼폼 동영상까지 인기를 끌면서 영화관람객들의 발길이 갈수록 줄어드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중국 자체 제작 영화에서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영화는 지나친 국수주의적 감성의 반영으로 해외 관람객에게 외면 당한 것은 물론, 자국에서도 조금씩 그 인기를 잃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24년 한 해 동안 총 612편의 극영화가 제작되었고, 전체 영화 제작 수는 873편에 달했다. 연간 매출 1억 위안(약 199억 800만 원)을 초과한
중국 매체가 토종 AI기업인 ‘팁시크’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드러내며, 미국이 두려워하는 회사라고 소개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핵심은 인재 양성”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한 매체는 최근 며칠 동안 중국 인공지능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큰 화제를 모았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회사는 미국 앱 다운로드 순위에서 ChatGPT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여러 미국 기술주의 주가 하락까지 초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 출현에 "미국 관련 산업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는 그 원인에 대해 딥시크가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의 성과를 내는 회사이기때문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딥시크가 출시한 모델은 성능 면에서 세계 최상위 GPT-4o 등과 대등하지만, 비용은 현저히 낮다고 전했다. OpenAI는 ChatGPT-4를 훈련하는 데 7,800만 달러에서 최대 1억 달러를 소요한 반면, 딥시크는 600만 달러 이하로 훈련 비용을 책정한 때문이다. 동일 성능 모델 대비 5%~10% 수준에 불과하다는 게 중국 매체의 분석이다. 새로운 모델 훈련 방식은 대규모 모델 산업의 진입 장벽을 크게 낮췄으며, 대규모 사
중국에서 규제 철폐에 대한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미국의 관세 부과 등 각종 악재 속에서 경제의 효율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것이다. 중국 네티즌들 역시 “기업에게 맡겨라”라고 시장 자유에 대한 지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최근 몇 년간, "일 없으면 방해하지 않는다"는 많은 지역에서 기업의 부담을 줄이고 경영 주체의 활력을 북돋우는 공감대로 자리 잡았다며 이 같은 풍토가 더욱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 불필요한 기업 관련 행정 검사를 줄여 기업이 본업에 집중하도록 하여, 더 많은 에너지를 경영 발전에 쏟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시장 감독이라는 게 규제가 아니라 기업들의 불편을 살피는 것이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국 매체들은 “시장을 감독하는 것은 경영 환경을 최적화하고 서비스형 정부를 구축하는 중요한 조치로 간주된다”고 목소리를 냈다. 중국 매체들은 또 “빈번한 검사, 다수의 집행 기관, 임의적인 기준 설정, 반복 검사 등 문제가 한때 많은 기업을 괴롭혀 왔다. 기업들은 많은 인적·물적 자원을 투입해 각종 검사를 대응하느라 지쳤으며, 관련 부서들은 감독 업무가 파편화되고, 다수 기관이
“君今在罗网,何以有羽翼?”(군금재라망, 하이유우익) “그물 속에 갇힌 그대여, 날개 있은 들 어찌할까.” 인생은 알 길이 없다. 행복하다 싶은 데, 고난이 찾아오고 너무 힘들다 싶은 데 희망이 다시 보인다. 두보의 시다. ‘몽이백’(梦李白), ‘이백을 꿈꾸며’라는 제목의 시다. 제목 그대로 이백을 꿈꾸며 썼다. 시는 건원 2년, 759년에 쓰였다. 두보가 진주(秦州)에 머물며 썼다. 본래 이백은 두보의 절친이었다. 둘이 만난 것은 744년. 두보 나이 33세, 이백이 44세였을 때다. 11살의 나이 차이였지만, 중국의 시문학사의 가장 높은 분수령을 이룬 두 시성은 금방 서로의 자질을 알아봤고 문학의 깊이를 교류하는 상우(尙友)가 됐다. 이백은 756년 여산에 있다 반군 진영에 잠시 머물게 된다. 하지만 758년 반군이 패하면서 이백은 귀향을 가게 된다. 하지만 두보가 시를 쓸 당시 이백은 이미 사면돼 풀려났다. 당시 진주에 머물렀던 두보는 그 소식을 듣지 못했다. 그런 두보가 어느 날 갑자기 꿈에 보인 그리운 벗의 초췌한 모습에 놀라 가슴을 쓸어내리며 걱정 가득한 심정을 단숨에 풀어낸 것이 바로 이 시다. 벗을 향한 애틋한 마음이 그대로 들어난다. 시작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