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제재로 러시아에 대한 반도체 수출을 금지했지만, 러시아가 중국산 반도체 수입을 크게 늘려 제재의 공백을 거의 메운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사회의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반감이 갈수록 깊어지는 모습이다. 26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러시아의 반도체 수입은 서방 제재로 지난해 초 잠깐 주춤했지만 곧바로 다시 늘어났으며 이 과정에서 중국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유출된 러시아 세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러시아의 반도체와 반도체 부품 수입량은 전쟁 전 월간 평균치에 근접한 상태였으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온 것들이었다. 이런 상황은 중국 해관총서(세관) 자료에서도 확인된다. 최근 중국이 공개한 해관총서 자료를 보면 지난해 중국에서 러시아로 수출된 집적회로(IC)는 1억7900만 달러(약 2352억원) 규모로, 2021년(7400만달러)의 약 2.4배였다. WSJ은 중국이 관련 자료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튀르키예 같은 제3국을 통해 우회 수출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세계 반도체 무역에서 중국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까지 고려하면 중국을 통해 러시아로 흘러 들어가는
남중국해는 막대한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는데다 중국, 일본, 한국 등 동북아 지역의 유조선이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약 90%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필리핀, 베트남, 대만, 말레이시아, 부르나이 등 주변국은 물론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마찰을 빚고 있다. 중국이 남중국해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 속에서 남부 하이난에 수중 고고학 센터를 건립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가문물국은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 계정을 통해 지난 18일 하이난섬 충하이시에서 남중국해 수중 고고학 센터 개관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2억5000만 위안(약 470억 원)을 들여 충하이시에 지은 수중 고고학 센터는 고고학 연구와 난파선 유물 복원 등을 위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2018년 착공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개관이 지연됐다. 국가문물국의 리췬 국장은 개관식에서 "광활한 남중국해는 해상 실크로드의 중요한 부분"이라며 "고대 중국의 역사적 유물이 대거 발견된다면 역사적으로 중국이 남중국해의 섬과 항로에 대한 주권을 가졌으며 해당 해역에서 정기적인 경제·무역 활동을 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중 고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3년 가까이 이어온 '제로 코로나' 정책을 작년 12월 폐기한 중국이 입국자에 대한 의무적 격리까지 폐지함으로써 국경을 완전히 열었다. 이런 정책 변화 속에 각종 대형 오프라인 국제 행사들이 속속 개최를 앞두고 있다. 중국의 국제 행사는 사실 미중 갈등 속에 중국 외교의 실력을 보여주는 장이 돼 왔다. 최근 미중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는 상황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일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미중 갈등을 더 악화시키는 와중에 중국 정부가 개최하는 국제 행사들의 모습이 어떻게 꾸며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보아오포럼 사무국은 3월 28~31일 하이난성 보아오에서 '완전 오프라인' 방식으로 포럼을 개최한다고 17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했다. 보아오포럼은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 교류 및 협력 관련 논의의 장'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원년인 2020년엔 개최가 취소됐고, 2021년과 2022년에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오프라인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보아오포럼 사무국은 "2019년에 14개국 정상 및 140여 명의 각국 장관급 인사를 포함해 60개국 인사 2000여 명이 보아오포럼에 참석했는데, 올해 그와 비슷한 규모의 인원이 참가할 것
중국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해 국경을 다시 열면서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중국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 시장에 물이 차오르면서 때를 놓치지 않고 노를 저으려는 글로벌 기업 CEO들이 중국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CEO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중국을 방문한 데 이어 팀 쿡 애플 CEO와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 올라 셸레니우스 벤츠 회장이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글로벌기업 CEO들의 방문 목적은 중국 현지법인 점검에서 현지 파트너사 및 정부 관리와의 만남까지 다양하다. 또 내달 말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발전포럼(CDF), 같은 달 하이난에서 열리는 보아오포럼 등에도 상당수 글로벌기업 경영진의 참석이 예상된다. WSJ은 글로벌기업 경영진의 중국 방문은 서방 기업들이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도 중국의 재개방으로 얻을 사업 기회를 얼마나 원하는지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미중 간 긴장 관계가 계속되었으나 양국 간 교역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양국 간 교역액은 미국의 중국 상품 수입이 5368억 달러로 전년
중국 정찰 풍선 사태가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이 지난해 군수 장비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국영 방산업체들이 항법 장비, 전파방해 기술, 전투기 부품 등을 러시아 국영 방산업체에 수출해온 사실이 러시아 세관 자료에서 확인됐다. WSJ가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비영리 싱크탱크 선진국방연구센터(C4ADS)로부터 입수한 작년 4∼10월 러시아 세관 자료에는 러시아로 수출된 항목의 수출국, 운송일자, 운송업체, 수령자, 구매자, 주소, 상품 상세 등이 담겼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제재로 대러시아 수출이 제한된 품목만도 8만4000건이나 러시아에 유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러시아·중국의 제재 대상 기업 10여 곳이 활발하게 무역을 벌인 사실도 파악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중국 국영 방산업체 '폴리테크놀로지'는 작년 8월 31일 러시아 국영 군사장비업체 'JSC로소보넥스포트'에 M-17 군용헬기의 항법장치를 수출했다. 10월 24일에는 중국 국영 항공기제조사 AVIC가 러시아의 거대 방산업체 로스텍의 자회사에 Su-35 전
지난 2년여 얼어붙었던 중국-호주 관계가 지난해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과 앨버니지 총리의 정상회담 이후 화해의 급물살을 타고 있다. 미국이 대중국 견제 전선을 구축하고 나서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던 호주가 이제는 중국과 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내주 열리는 중국-호주 고위급 무역 회담을 계기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의 방중이 추진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무역과 유학생 교류 등으로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오던 중국과 호주는 2020년 말 당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코로나19 기원을 조사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요구한 후 악화일로였다. 중국은 이후 비공식적으로 호주산 석탄, 소고기, 와인, 보리 등 다양한 제품에 대한 수입을 금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집권한 앨버니지 정부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해 왔으며, 양국의 정상회담이 지난해 12월 발리에서 열린 것을 계기로 화해 무드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하순에는 수교 50주년을 맞아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이 중국을 찾아 외교·전략대화를 갖고 무역·방위 분야 등에서 대화
중국이 군용기와 군함을 대거 동원해 대만을 포위하는 무력시위를 벌였다. 이번 무력시위는 지난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해 진행한 군사 훈련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최근 필립 데이비슨 전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관의 대만 방문 등 이어지는 대만의 외교 활동에 대한 경고성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1일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대만 주변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34대가 탐지됐다. 이 가운데 SU-30 전투기 2대, J-11 전투기 2대, J-10 전투기 4대, J-16 전투기 6대를 비롯해 Y-8 대잠초계기와 Y-8 전자전기 등 군용기 20대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었다. 대만 국방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군용기 20대는 대만의 서쪽과 북쪽 12개 지점에서 ADIZ 서남공역에 진입하거나 해협 중간선을 넘어갔다. 대만 국방부는 중국군 군함 9척도 같은 시간대 대만해협 주변에서 활동했다고 전했다. 중국 매체들은 이번 무력시위가 필립 데이비슨 전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관의 대만 방문과 함께 페트로 파벨 체코 대통령 당선인과
중국과 미국이 다시 경제 분야에서 협력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 이래 양국은 조금씩 대화를 멀리하더니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치자 아예 서로가 대화의 채널을 가동조차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드디어 양국의 경제 최고 수장들이 만나, 협력을 이야기하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도 미국이지만 중국 언론이 대대적으로 반기고 나섰다.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류허 중국 부총리와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오전 스위스 취리히에서 회담을 하고 양국 경제 분야의 각종 갈등 사안을 잘 관리해 나가자는 데 공감했다. 이날 다보스 포럼에 참석 중인 류 부총리와 아프리카 순방 전 스위스에 들른 옐런 장관은 취리히에서 만나 양국이 금융·무역 정책을 두고 당면한 갈등 과제에 관해 대화했다. 양국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두 사람이 대면으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세 차례에 걸친 화상 회담만 진행했다. 회담에서 류 부총리는 미국의 대 중국 경제·무역·기술 정책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그러한 정책이 양국에 주는 영향을 중시할 것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화통신은 류 부총리와 옐런 장관이 세계와 양국의 거시경제 및 금융 상황, 글로벌
'233%' 지난 2022년 북중 무역 증가폭이다. 북한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경을 닫았다가 지난해 견디지 못하고 다시 중국과 무역에 나서며 교역량이 급증했다. 18일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북중 교역은 10억2772만 달러(약 1조3000억 원)으로 전년(3억1804만 달러) 대비 233% 증가했다. 북한 수입은 8억9404만 달러(약 1조1000억 원)로 전년 대비 244% 증가했고, 수출은 1억3368만 달러(약 1650억 원)로 131% 늘었다. 지난해 북중 교역은 신의주-단둥 화물열차 운행 재개 효과로 크게 증가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북한이 2020년 1월 중국 변경을 봉쇄하고 중단했던 북중 화물열차 운행을 작년 1월 재개하며 교역이 확대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작년 북중 교역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27억8902만 달러(약 3조4000억 원)에 비해서는 63%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중국은 방역 완화에 나서 올해 초 북한과의 교역 거점인 훈춘∼나선의 육로 통행을 일부 재개했다. 지난 4일 원자재를 실은 중국 화물트럭들이 훈춘 취안허 통상구에서
중국과 호주가 다시 가까워질 수 있을까? 호주가 극한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과 다시 석탄 수출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과 호주는 석탄, 철광석, 와인 등의 활발한 교역을 통해 지난 수십 년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왔지만, 보수 성향인 스콧 모리슨 전 호주 총리 집권기인 2018년부터 심각한 갈등을 겪었다. 당시 호주 정부는 중국 견제에 주력하는 미국 주도의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 협의체)에 가입하고 코로나19의 기원을 찾는 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중국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양국 관계는 단교 직전까지 갈 정도로 악화했다. 경제면에서도 호주는 2018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요청에 5세대 이동통신(5G) 사업에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참여를 배제했으며, 중국은 호주산 와인과 소고기, 보리, 석탄 등 10여 개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방법으로 보복했다. 악화일로이던 중국과 호주 관계가 최근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하순에는 수교 50주년을 맞아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이 중국을 찾아 외교·전략대화를 갖고 무역·방위 분야 등에서 대화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중국이 2년 이상 제재해온 호주산